한국 사회도 광기가 만연해 있지만, 일본도 건전한 사회가 아니라는 걸 이번 사건을 보며 다시금 느낀다.

현재 요시모토 사건에 관한 반응들을 보면 이렇다.

마츠모토나 산마 같이 요시모토 카르텔 최상위에 있는 영향력 큰 게닌들은 마치 후배들 걱정해주는 것처럼 하고는 있지만, 절대로 지금 구조를 바꿀 의지가 없는 사람들이고,

세이지 같은 꼴통들은 이번 사건 언급하는 와카테들한테 니들은 극장도 있는데 닥치라고 하는 중이고,

후지와라 같은 일선 베테랑들은, 문제가 있는 것은 맞지만, 좋은 점도 있고 정(情)이 있는 회사라며 요시모토를 변호하고,

사실 이 구조에서 가장 큰 피해자라고 할 수 있는 와카테들은 이번 사건에 아무 영향력도 없고 감히 언급하기도 힘들다.

그래서 카르텔 상위에 있는 애들이 적극적으로 문제 제기를 해야 바뀔 수 있는데 얘네는 그럴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사실 더 웃긴 건 이번 사건을 대하는 대중들의 태도.

영향력 있는 애들이 tv에서 그럴 듯하게 공허한 지론을 펼치면 '정론이다'하면서 빨아주고, 요시모토에 대해 문제 제기하면 '반사회와 접촉한 게닌들의 잘못으로 요시모토도 피해를 봤다', '요시모토 덕분에 니들도 극장 나가고 일거리 많이 받아 왔잖아' 같은 물타기에 금방 동의를 표한다. 위에서 언급한 세이지의 발언도 야후 재팬에서는 공감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심지어 '게닌 니들은 뜨기만 하면 놀면서 돈 많이 벌잖아' 같은 댓글도 베댓으로 올라오는 것을 보고 충격.

일본 사회 전반에 퍼져있는 '대를 위해 소가 희생하는' 전체주의 이데올로기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으며, 현 여론 형성의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

동급의 한국 개그맨들이 카메라 한 번 타면 자기네들 급료 수 십 배 번다는 소리 들으면 얘들은 뭔 생각이 들까.
그나마 아츠시가 예전부터 계약서 문제 제기하고, 본질 흐리지 않는 발언을 하고 있는 듯하다.

3줄 요약)
1. 요시모토 = 블랙기업, 시장 지배적 지위 이용해 계약서도 안 쓰고 불합리한 관행 지속해 옴.
2. 근데 게닌들은 지들 스스로 그걸 옹호하고 미디어도 본질 흐리기 바쁨.
3. 대중들의 이번 사안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이지만 그 방향이 없거나 이상한 곳으로 향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