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햄프셔 2차전 공세의 초점은 아이오와 이변의 주역인 38세 신인 부티지지에 향했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9일(현지시간) 뉴햄프셔에서도 1위 각축을 벌이는 부티지지를 상대로 월가와 대기업 억만장자 기부자의 포로라며 비난했다. 그는 플리머스 유세에서 “피트는 40명 이상 억만장자로부터 선거 자금을 모금했다”며 “이것이 그는 기업 엘리트와 맞짱을 뜰 수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트위터에도 억만장자 고액기부를 비난하는 글을 10여개 연달아 올렸다. “어떤 사람은 선거운동 자금을 어디서 구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하지만 물론 중요하다. 우리는 억만장자들과 기업 CEO의 돈을 받지 않는다. 우리는 노동계급의 지원을 받는다”고 적었다. 40년의 나이 차와 민주 사회주의자인 자신과 이념적으로 정반대인 부티지지가 2016년에도 1위였던 아성 뉴햄프셔를 넘보는 걸 집중적으로 견제한 셈이다. 샌더스 선거운동본부도 “억만장자는 부티지지를 사랑한다(Billionaires ❤+ Pete Buttigieg)”는 e메일을 대량 발송하기도 했다.
중도ㆍ통합을 앞세운 부티지지는 반면 샌더스가 분열적인 후보라고 부각했다. 그는 도버에서 “샌더스 의원을 존경하지만, 그의 메시지는 우리가 혁명하지 않으면, 현상유지밖에 없다는 식”이라며 “우리 대부분에겐 선택할 여지가 없는 국가 비전”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샌더스의 단일 정부 의료보험 공약인 ‘메디케어 포 올’을 무책임한 공약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어떻게 재원을 마련할지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다고 노골적으로 인정한다”고 하면서다. 기존 민영 보험을 그대로 두고 공공 의료보험을 만들어 선택할 수 있게 한다는 자신의 공약과 대비한 셈이다.
부티지지 캠프도 "트럼프 대통령이 샌더스를 11월 대선 본선의 이상적 상대라고 생각한다"며 "샌더스가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하도록 만들려고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e메일 선전을 돌리기도 했다.
아이오와 4위로 뉴햄프셔 2차전에서 생존 위기에 몰린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부티지지를 조롱하는 디지털 광고를 공개했다.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역대 최고의 부통령이라는 칭찬을 듣고 미 국민 2000만명이 혜택을 본 건강보험개혁법 통과하고, 이란 핵 합의를 이룰 때 부티지지는 인디애나 작은 도시 시장으로 다리에 장식용 조명을 설치했다는 내용이다. 광고는 “우리가 대통령을 선출할 때는 당신이 한 일이 중요하다”며 경험과 업적을 부각했다.
바이든은 앞서 8일 기자들이 2008년 민주당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을 상대로 버락 오바마가 이변을 일으켰던 사례와 부티지지를 비교하자 “그 친구는 버락 오바마가 아니다”라고 역정을 내기도 했다. “사우스밴드 시장보다 더 높은 자리를 맡아 본 적이 없는 사람을 후보로 지명하면 우리 당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정말 믿는다”라고도 했다.
부티지지는 9일 CNN 방송에서 “그의 말이 맞다”라면서 “나도 오바마가 아니지만, 바이든 역시 오바마가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지금은 2008년이 아니라 2020년이며, 우리는 다른 리더십이 요구되는 새로운 순간에 와 있다”고 했다.
한편 의회 전문지 더 힐과해리스 X가 지난 6~7일 조사한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도는 49%로 한 달 전 47%보다 2%포인트 올랐다.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53%에서 51%로 내렸다. 2월 5일 상원 탄핵심판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이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인 셈이다. 49%란 수치는 친(親)트럼프 성향의 조사기관 라스무센을 제외하고는 2017년 1월 취임 이래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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