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코 인연 스토리 2 - 범상치 않은 소녀
(하나코에게 들은 장소에 도착하자, 바로 체육 창고가 눈에 들어왔다.)
(어쩌다가 이런 곳에, 혼자서 갇히게 된 걸까......)
(......?)
(문이 조금 열려있는데?)
(문을 열어본다)
(끼이익......)
(......?)
??? : 아, 선생님. 와주셨군요. 이쪽이랍니다.
선생님 : ......하나코?
하나코 : 안녕하세요, 선생님. 이렇게 만나 뵙게 돼서 기뻐요.
선생님 : ......
선생님 : ......?
하나코 :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 ......???
선생님 : ???????????
하나코 : 후훗, 왜 그러시나요? 눈이 휘둥그레지셨는데요?
하나코 : 왠지 당황하신 것 같은데......
하나코 : 후훗.
하나코 : 무슨 일이신지요?
선생님 :
왜 수영복을......?
왜 그런 꼴로......?
하나코 : ......?
하나코 : 수영복이요......? 뭔가 문제라도 있나요?
하나코 : 이곳은 트리니티의 체육 창고. 문자 그대로 '체육' 수업에서 사용하는 장소입니다.
하나코 : 그리고 제가 입고 있는 건......
하나코 : 학교에서 지정된 '체육 수업에서 입는 옷' 중 하나....... 잘못된 것이라도 있나요?
하나코 : 그리고 저는 그저, 이렇게 창고에 있었을 뿐......
하나코 : 선생님이 무엇을 생각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특별히 이상한 것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하나코 : 아니라면 설마, 뭔가 정말로 '이상한 일'을 생각하고 계셨나요? 아니면 '이상한 취미'라도 가지고 있다던가?
하나코 : 어쩌면, 선생님의 생각이 맞으실지도 모르지만요.
하나코 : 후훗,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하나코 : 선생님이 말해주셨으면 해요.
하나코 : 대답해 주실...... 건가요......?
선생님 : ......일단 교복으로 갈아입자?
하나코 : 어머나, 정말로 여기서 갈아입어도 되는 건가요? 정말로요? 여기서?
하나코 : 선생님......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대담하시네요......
하나코 : 아무리 선생님과 제 관계라도, 이런 장소에서 벗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조금......
하나코 : 하지만, 선생님의 부탁이라면...... 그것에 응하는 것도 학생의 본분이겠죠.
하나코 : 그럼 모처럼이니, 확실하게 봐주셨으면 해요. 제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선생님 :
창고 밖으로 뛰쳐나간다.
제발 부탁이니 이런 장난은 그만해......
하나코 : 후훗, 장난이에요, 장난. 죄송합니다. 선생님의 반응이 재밌어서 그만......
하나코 : 그럼 이쯤 해두고, 잠시만 뒤로 돌아서 주시겠어요? 금방 갈아입을 테니......
선생님 :
뒤로 돌아서 기다린다.
뒤로 돌아서 눈을 감는다.
하나코 : 흐흥~ 흐흐흥~
하나코 : 앗, 어라...... 뭔가가 걸린 것 같네요. 선생님. 조금 도와주시겠어요?
선생님 : (꿈쩍도 하지 않는다.)
하나코 : 후훗, 매정하시네요. 조금만 더 하면 끝나니 기다려주세요.
하나코 : 네, 다 됐어요. 이제 돌아보셔도 돼요.
하나코 : 선생님......?
하나코 : 어떤가요? 제대로 입었나요?
하나코 : 후훗, 덕분에 오늘도 즐거웠어요. 슬슬 나가볼까요?
선생님 :
역시 장난친 거였구나.
심장에 안 좋으니 너무 놀리지 말아줘......
하나코 : 죄송합니다, 선생님. 하지만, 선생님에게 도움을 받았다는 것은 사실이랍니다?
하나코 : 뭐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하나코 : 이렇게 휴식을 취하는 것은, 저에게 있어서 중요한 시간이니까요.
하나코 : ......?
하나코 : 무슨 말이냐고요?
하나코 : 후훗, 그건 비밀이랍니다. 학생의 비밀을 억지로 캐내는 것은, 선생님으로서의 매너 위반이라고요?
하나코 : 그럼......
하나코 : 어라?
경비원 : 삐익! 삐익!
경비원 : 거기 두 사람! 이런 곳에서 뭘 하시는 겁니까! 지금을 출입금지 시간이라고요!
경비원 : 체육 시설 사용은 체육 수업이 있을 때거나, 학생회의 허가가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경비원 : 그리고 거기 학......생?
경비원 : 그건...... 뭐죠? 비품 반출은 금지되어ㅡ
하나코 : 아아...... 이것 말인가요......?
하나코 : 이것은......
하나코 : 제가 막 벗은, 저의 수영복인데요?
경비원 : ......
경비원 : ......네?
선생님 : ......?
경비원 : ......
경비원 : .....!!!!!!?!!?!?!?!!?!!!!
(전력으로 도망쳤다.)
(그 후, 경비원에게 오해를 풀러 돌아갔지만, 푸는 데에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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