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는 정말 사람 만나는 거 아닌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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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3

[일상] 인터넷에서는 정말 사람 만나는 거 아닌 거 같아앱에서 작성

ㅇㅇ(218.54) 2021.01.21 18:59:37

조회 148 추천 5 댓글 8

글이 좀 길 거 같다

푸념이니까 읽을 사람은 읽고 안읽어도 돼

내가 15살 때 인터넷 게임에 빠져있었거든

인터넷 친구도 사귀고

거기서 누구를 만났는데

그때부터 뭔가 꼬였나 봐

그 사람은 나보다 나이도 많았고

경계선이랑 우울증이었어 스스로 말하더라

항상 나한테 이런 사람은 어떨 거 같냐

자기랑 연애하고 싶은 마음 있냐

이런걸 물었었어

그때 나는 불편해도 말 한 마디를 못했어

항상 불편해하거나 마음에 안드는 행동을 하면

ㅈㅅ협박을 하거나 통화 도중에 ㅈㅎ를 했어

난 아직도 그거 때문에 통화중에 이상한 소리가 나는 거에 예민해

내가 다른 사람들이랑 연락하는 거 통제했었고

남자면 무조건 소통조차 못하게 했고 심하면 여자까지 못하게 했어

그리고 게임도 못하게 하고 하루종일 대화해야 했어

톡도 1분이라도 늦게보면 화내고

난 자고 싶은데 자기가 잠이 안온다고 새벽 내내 전화기 붙들고 통화하게 했어

그걸로 엄마아빠한테 혼난 게 한 두번이 아니었고

그러고 아마 나한테 고백 했었을거야

근데 나 만나는 날에 다시 하겠대

근데 난 그 사람 안좋아했어

그리고 나랑 성관계 하고 싶다느니 뭐라느니

그런 말을 하더라고. 성희롱도 도가 지나쳤고

어느날은 나를 만나러 오겠대

그래서 설마 오겠나 했는데 진짜 오더라고

그렇게 성추행 당하고 원치 않던 관계도 했어

그러고 고백하더라 사귀자고

난 그 상황에 거절했다가는

진짜 내가 죽을 거 같았어 그 자리에서 죽임 당할 거 같았어

그리고 당시에 나는 다른 사람이 뭐라해도 거절을 못했어

사귀기 시작한 뒤에는 통제가 더 심해졌어

다른 사람이랑 연락도 못하게 했고

현실 친구도 못 만나게 했어

그런데 정작 본인은 내 인터넷 친구한테

성희롱 하면서 괴롭히더라 여자애한테

근데 내가 다른 사람이랑 연락하면

내 인터넷 친구들한테 날 잘 부탁 한다느니 자긴 죽겠다느니

광고를 하고 나한테 협박을 했어

아마 죽겠다는 거 말리는데

내가 그 상황이 너무 무서워서 울었는데

겨우 말리고 나니까

우는 거 보고싶다고 사진을 찍어보내라고 하더라

진짜 미치는 줄 알았어

그러고 몇 번 더 현실에서 만났었고

그때마다 성추행에 원치 않은 관계를 했어

성희롱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어

차마 글로도 못 쓰겠다

너무 더러워서

그러고 아마 그때 내가 현실 친구들한테 괴롭힘을 당했는데

그걸로 악몽을 자주 꾸곤 했는데

왜 그러냐고 물어놓고는

겨우 그딴 거 가지고 그러냐고 하더라

자기가 힘들 때는 내가 다 알아줘야 했는데

겨우겨우 견디다가 헤어지자고 했어

계속 붙잡는 거 역겨워서 하지말라고 했어

그런데 헤어져도 한달에 한 번 만나주고

스킨쉽은 키스까지 하게 해달라고 요구하더라

진짜 역겨웠어

헤어지고 몇주동안 억지로 연락하다가

그냥 못견디겠어서 연락 끊자고 했어

자기도 납득 못하더니 알았다고 몇개월 동안 끊냐고 묻는거야

마음 같으면 평생이라고 했겠지만

2개월이라고 했어

그러고 아마 좀 잊어버리고 살 때쯤인가

4개월쯤 지났을 때 연락이 왔는데

사과를 하더라고

근데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대

정말 환멸나서 내 인생에서 꺼지라고 했어

근데 지금도 난 이게 누구 잘못인지 모르겠어

다른 사람 생각해준다고 내 생각은 못하고 거절 못한 내 잘못인지

여전히 내가 그런 새끼 무시했더라면 하는 생각을 해 내 잘못이라고

근데 요즘들어 억울하더라

내가 거절했어도 똑같았을 거 같은 생각이 드는거야

합리화인지 뭔지는 모르겠어 근데 그런 생각이 들어

있는대로 합리화 해보자면 난 그때 너무 어렸고 남밖에 몰랐다는거지

이런저런 일 있고나니까

성적인 이야기는 피하고싶고

엄마아빠가 내 몸 살짝 터치하는거에도 소스라치게 놀라고

내가 걸레같다는 생각도 하고

집이 경제적으로 힘들때면 이미 더러워진 몸 팔아버릴까 하는 생각도 했어

이 일이 지난 지 몇년이나 됐는데

아직도 두고두고 생각나

이 사람 겪고나니까 인터넷에서 사람 만나는 걸 권장하진 못하겠더라

분명 좋은 사람도 있겠지만

분명 이런 사람도 있으니까

조심하라는 말 하고싶었어

긴 푸념 읽어줘서 고마워

그러니깐 싫은 건 꼭 싫다고 거절하자 남이 내가 거절해서 싫어하는 거 이전에 내가 싫은거야

자기 생각을 무조건 굽히고 들어가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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