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무대 - 탈퇴하시겠습니까?

저 사실 요 몇 년간 은둔형 외톨이로 살았거든요.. 밖에 나가는 것도 무섭고.. 사람을 만나는 게 두려웠어요.. 더 이상 어떻게 할 수도 없을 지경에 절망하고 있었을 때.. SNS를 알게 됐어요..

처음엔 부러웠어요.. 그 안의 사람들은 너무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으니까.. 자기의 즐거운 인생을 자랑하고 싶어 안달 난 듯이 일상을 찍어 올리잖아요.. 난 매일 방구석에 처박혀 있는 게 단데. 그래서 그때부터.. 그 사람들을 흉내 내기 시작했어요...

알고 있어요. 제가... 생각지도 않게 나쁜 짓을 했다는 거... 내가, 나를 보호하려다가 선영씨에게 상처를 입혔다니.... 자기합리화 같은 건 안.. 할게요. 근데 있잖아요, 선영씨. 겉모습을 뺀 나머지는 모두 저였어요. 저는 선영씨가 아프면 하루 종일 걱정되고 제 고민 들어주고 조언해주는 모습에 진심으로 감사했어요. 조금이라도, 아니, 단 한번만이라도, 선영씨는 제게 의지한 적 없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