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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박상륭 플로우 차트앱에서 작성

구천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2.09 20:40:56
조회 3191 추천 47 댓글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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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중에서 칠조어론, 잡설품은 읽지 못했음. 대신에 이런저런 자료들을 참고해서 만들었으니 양해 바랍니다...

* 추후에 추가 및 수정될 수 있음.

* 플로우 차트만으론 완전한 설명이 불가능하니, 뒤의 글을 꼭 같이 읽어줬으면 함.


1. 60년대 초기작 (키워드 : ​샤머니즘, 광기, 향토적)

열명길-아겔다마 : 풋풋했던 신인 시절의 박상륭은 그래도 소설다운 소설을 썼음. 작은 시골마을을 주 무대로 하여, 대지의 황폐화와 광기의 분출, 샤머니즘 등의 내용을 다뤘음. 열명길과 아겔다마에 각각 이어지는 단편이 몇 있어서, 열명길-아겔다마 순으로 볼 것을 권함.

내용은 그렇게 어렵지 않으나, 요설체와 전라도 사투리로 점철된 박상륭의 문장은 만만치 않음. 이때 익숙해지는 게 좋음. (참고로 <열명길> 마지막에 수록된 ‘유리장’은 난이도가 꽤 높음... 죽한연과 비교해도 꿇리지 않으니, 이해하지 못했다 해서 너무 자책하지 말자.)


2. 유리촌장 시리즈 (키워드 : ​보편, 우주, 추상적)

박상륭이 캐나다로 이민 간 후, 그의 소설은 추상적이고 종교적인 방향으로 흘러감. 그곳에서 착수했던 게 바로 ‘유리촌장 시리즈’임.

일단 ‘유리’라는 장소가 처음 등장한 건, <열명길>에 수록된 ‘유리장’ 때부터임. 여기서 영감을 받아 <죽음의 한 연구>-<칠조어론>-<잡설품> 순서의 장편소설로 이어짐.

죽음의 한 연구 : 유리의 ​6조 촌장​ 이야기. 캐나다에서 시체실 청소부를 맡으며 썼음. 그나마 소설이란 형식을 잃지 않아서 그렇게까지 어렵진 않음. 다만 ‘상’권과 ‘하’권의 난이도 차가 꽤 큰 편인데, ‘하’권 연설 부분이 ㄹㅇ 어려움. 그 부분 넘기면 그렇게 어렵진 않음.

칠조어론 : 유리의 ​7조 촌장​ 이야기. 캐나다에서 종교 관련 서적을 판매하는 서점을 운영하며 썼던 작품임. 박상륭 작품 중 유일하게 한자 병기가 안 돼 있음. (다른 작품에서도 종종 병기가 빠진 경우는 있으나, 대체로는 다 되어 있음.) 때문에 한자를 어느 정도 하지 않는 이상 읽기가 어려움... 그리고 분량도 압도적으로 길어서, 조금 마음의 준비를 하는 편이 좋을 듯.

잡설품 : ​8조 이야기.​ 귀국한 이후에 쓴 마지막 유리 촌장 시리즈임. 다만 여기선 ‘유리’가 주 무대가 아니고 서방 세계(유럽)가 배경임. 7조에서 8조로 계승되는 이야기를 다룸.


3. 귀국 (키워드 : ​사회비판, 유럽/도시, 동화적)

박상륭은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에, TV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나름 대중적인 활보를 보이는데... ​그는 지나치게 물신주의에 경도된 대한민국에 큰 충격을 받고, 사회비판적인 스탠스의 작품들을 내기 시작함.​ 물론 사회비판이라 해서 시사 고발 이런 건 아니고, 그냥 물신주의 비판하는 거임.

이때 박상륭은 물신주의의 시작과도 같은 서방세계, 즉 유럽을 주 무대로 한 작품들을 몇 개 내놓기 시작했음. 대표적으로 차라투스트라 연작과 잡설품.

또 한편으론, ‘늙은 소시민’에 불과한 자신의 얘기를 담담히 적기도 했는데, 그게 ‘두 집 사이 연작’임. <죽음의 한 연구>가 영웅의 이야기, <칠조어론>이 엿 보는 자(관찰자)의 이야기라면, ‘두 집 사이 연작’은 쓸쓸한 인신의 최후를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함.

-차라투스트라 연작
1) 산해기 : 박상륭의 사회비판이 돋보이는 중단편. 보통 산문이라고 소개하던데, 잘 안 느껴짐. 이거나 다른 후기 작품이나 다 같은 박상륭식 잡설로밖에 안 보여서... 이 중단편 중에 하나가 차라투스트라 얘기이고, 그 뒷 얘기가 신죽쓸쓸로 이어지는 구성임.

2) 신죽쓸쓸 : ​박상륭이 각 잡고 니체를 비판하려고 쓴 장편 소설.​ 후기작 중에서도 난이도가 꽤 있는 편임. 이에 관해선 소설법 뒤에 실린 김윤식의 평론을 읽는 게 이해에 도움이 됨.

-두 집 사이 연작
1) 평심 : 앞 부분엔 캐나다에서 서점 일 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를 단편 형식으로 적었고, 뒷 부분엔 한국에서 사는 노인의 이야기(두 집 사이 연작)를 다루고 있음. 평론가들은 오랜만에 소설 형식에 맞는 작품을 내주었다고 반기긴 했으나, 여전히 정제되지 않는 잡설에 머물러 있긴 함.

2) 잠열꿈 : 두 집 사이 연작 + 개별적인 단편 몇 개. 칠조어론에서 다뤘던 내용들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해서, ​‘칠조어론의 주석’​이라고도 함.

-소설법
소설법 : 단편집. 대충 아담과 카인이 나와서 한바탕 떠들기도 하고, 판타지 소설을 ‘초경도 안 온 소녀를 겁탈하는 사창가 죽돌이’로 표현하기도 하고, 뭐 그런 내용들임. 첫 단편에서 모티브를 얻어 장편소설로 만든 것이 <잡설품>.


* 종교/신화는 어디까지 알아야 할까?
사실 나도 종교/신화를 일일이 공부해가면서 읽었던 게 아니라서, 정확한 답변을 내리긴 어려운데... 기본적으로 인용되는 종교/신화가 기독교, 불교, 티벳불교, 탄트라, 자이나교, 그리스로마 신화, 북유럽 신화, 주역, 몰몬경, 어부왕 전설, 성배 전설 등으로 매우 다양해서, 하나하나 공부해가면서 읽는 건 무리라고 생각함. 물론 아는만큼 도움이 되는 건 맞음. ㅇㅇ

그래도 <죽음의 한 연구> 읽을 땐 육조 혜능에 대해 좀 숙지해두는 편이 좋고(<혜능 평전> 추천함.), <신죽쓸쓸> 읽을 땐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먼저 읽는 것을 권함.

이거 관련해서는, 나도 나름대로 종교/신화 공부를 더 해보고서 플로우 차트에 추가하거나 따로 글을 쓰거나 하겠음.

촌승의 허접한 글을 읽어줘서 고맙습지. 그럼 각자의 자리에서 정진해보십지.

옴마니팟메훔.



죽한연 내용소개 + 키워드 정리

박상륭을 읽기에 앞서서

- dc official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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