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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치 로고

게임에 특화된 인터넷방송 플랫폼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가장 인기 높은 콘텐츠 분야는 단연 게임이다. 게이머가 자신이 게임을 하는 영상을 생중계하고, 다른 이가 그것을 시청하며 댓글 등으로 방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은 여타 콘텐츠들에 비해 높은 몰입감을 줬다. 본인의 게임 실력과는 관계없이 해당 게임을 속속들이 즐길 수도 있고, 혼자가 아니라 다함께 즐기고 있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이렇게 게임 중계방송은 청소년과 젊은층 사이에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트위치는 이러한 게임 생방송 문화의 선두에 서 있는 게임 전문 인터넷방송 플랫폼이다. 2011년 6월 미국에서 출시된 이후 빠른 속도로 성장해 2015년 월간 이용자 1억 명을 돌파하는 등 게임 전문 인터넷방송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2014년 8월에는 미국 유통업체 아마존에 인수됐으며, 그로 인해 더 많은 투자금과 안정성을 확보했다. 트위치는 2017년 현재 월평균 5억 명 이상 이용자가 즐기는 것으로 추산된다.

‘저스틴TV’로 출발, 세계 최대 e스포츠 중계방송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는 트위치는 본래 인터넷 개인방송국 ‘저스틴TV(JustIn TV)’로 출발했다. 저스틴TV는 2007년 예일대학교 동창 사이인 저스틴 칸(Justin Kan)과 에밋 시어(Emmett Shear)가 설립한 회사다. 저스틴TV는 한국계 미국인 저스틴 칸이 자신의 머리에 웹캠을 달고 잠자는 시간을 제외한 모든 생활을 촬영한 영상을 저스틴TV 웹사이트에 올리는 콘셉트로 주목받았다. 그는 일상생활을 방송한다는 의미에서 ‘라이프캐스팅’(Lifecasting)을 비즈니스 모델로 삼고 인터넷 개인방송 서비스의 가능성을 개척했다.

저스틴TV는 여러 가지 분야의 콘텐츠로 인터넷 스트리밍 사이트를 꾸려가던 중 게임 분야 방송이 유독 인기를 끌자 게임 부문만 집중해서 방송하는 게임 전문 채널로 독립해 만들기로 결정했다. 이것이 바로 트위치의 시작이다. 트위치는 2011년 6월 6일 공식 베타 버전을 출시한 이후 각종 투자사들로부터 막대한 투자 지원을 받으며 성장했다. 그만큼 폭발적인 성장 가능성과 수익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트위치는 2013년 초 경쟁업체이던 오운3DTV(Own3d.tv)가 서비스를 중단한 뒤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e스포츠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가 됐다.

아마존 인수와 성장

2014년 7월, 구글 유튜브가 트위치를 10억 달러 수준으로 인수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업계에 전해지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각종 외신은 구글이 유튜브를 인수하던 당시 지불한 16억 5천만 달러 이후 가장 큰 계약이 성사될 것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예상은 빗나갔다. 트위치는 같은 해 2014년 8월 아마존에 인수됐다. 아마존은 트위치를 인수하기 위해 9억 7천만 달러, 우리돈 약 1조 원의 현금을 지불했다.

트위치가 구글 유튜브가 아닌 아마존에 인수된 이유는 반독점 문제에 대한 우려로 추측된다. <포브스>는 양사가 반독점 문제로 인수 허가에 실패할 경우 지불해야 할 비용에 대해 서로 합의를 못 했던 것이 결렬 이유라고 보도했다. 구글은 당시 이미 여러 나라에서 반독점 문제로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고, 유튜브로 이미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에서 우위를 차지한 구글이 트위치 인수를 단행할 경우 허가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었다.

트위치는 아마존에 인수된 이후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인수 이후 트위치의 대표직은 공동창업자 에밋 시어가 맡고 있다. 트위치는 이제 매달 1억 명 이상의 이용자와 150만여 명의 방송인이 이용하는 소셜 동영상 중심의 게임 커뮤니티가 됐다. 방송 콘텐츠 영역도 확장됐다. 게임 콘텐츠뿐만 아니라 라이브 음악 방송, 창작 방송, 실제 생활(IRL, in Real Life) 방송도 추가됐다. 한국의 ‘먹방’ 현상에서 모티브를 딴 음식 방송 카테고리도 만들었다. 방송 테마도 2인 이상 합동 방송이나 비게임 방송, 모바일 방송, 스포츠 중계 등으로 확장했다. 트위치는 글로벌 신규 인프라 확장에도 적극적이다. 아시아와 남미 지역에도 비즈니스를 확대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이러한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방송 시스템과 파트너 스트리머

트위치의 가장 큰 특징은 게임 전문 채널이다. 채널 운영자가 자신의 채널에서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주된 형태이며, 때로는 게임 대회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사실 트위치가 최초의 게임 방송은 아니다. 세계 최초로 게임 전문 채널을 연 방송국은 한국의 케이블방송 ‘온게임넷’이다. 하지만 트위치는 세계 최초로 게임을 전문으로 하는 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이다. 인터넷방송에서 다양하게 나타나는 여러 콘텐츠 중 오로지 게임에만 집중해 전문성과 차별성을 도모했으며, 게이머들을 위한 새로운 소통의 장과 인터넷을 통한 콘텐츠 생산소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트위치는 개인 채널을 보유한 ‘스트리머’들에 의해 방송이 운영된다. 유튜브의 ‘크리에이터’, 아프리카TV의 ‘BJ(Broadcasting Jockey · 개인 방송 운영자)’와 동일한 개념으로 생각하면 된다. 스트리머들은 본인의 방송 채널에서 원하는 게임과 원하는 방송 테마로 영상을 송출할 수 있다. 다만 개인 방송 채널을 갖기까지 여타 플랫폼에 비해 다소 절차가 복잡한 편이다. 스트리머가 되길 원하는 사람은 ‘OBS’, ‘XSplit’ 같은 서드파트 클라이언트들을 내려받고 각종 설정 작업을 거쳐야 한다. 이밖에도 ‘마인크래프트’처럼 특정 게임에서 자체적으로 트위치 방송을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방송을 진행할 수도 있다.

스트리머는 다시 공식 파트너 스트리머와 일반 스트리머로 구분된다. 공식 파트너 스트리머는 두 가지 경로로 될 수 있다. 트위치에서 직접 영입하거나, 일주일에 최소 3회의 정규 방송과 일정 수준 이상의 평균 동시접속 시청자 를 보유한 스트리머가 신청을 통해 선정되는 방법이다.

파트너 스트리머들의 수익 구조는 다른 동영상 플랫폼 운영과 크게 다르지 않다. 특이한 점은 ‘구독 시스템’이다. 시청자가 스트리머를 구독하면 건당 4.99달러가 스트리머에게 지급된다. 시청자가 구독을 하게 되면 특정 아이콘과 이모티콘을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구독자 전용 채팅의 특혜를 얻을 수 있다. 스트리머와 시청자 모두 수익과 혜택을 취할 수 있는 구조다. 이 밖의 수익은 광고와 후원 시스템이 있다. 파트너 스트리머가 아닌 일반 스트리머에게는 후원 시스템만 적용된다

트위치 코리아

트위치는 2015년 2월 한국 서버 개설을 시작으로 국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처음엔 아프리카TV 등의 독점체제로 인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016년 하반기 아프리카TV에서 발생한 BJ 이탈 논란 사건이 전환점이 됐다. 이 시기에 아프리카TV에서 게임 채널을 운영하는 BJ들이 트위치로 대거 이동했다. 트위치는 최근 한국의 유명 게이머들을 섭외, 고용해 주기적으로 방송을 보내며 적극적인 성장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국내에서 인기 있는 게임 BJ들을 고용해 해당 분야의 방송을 독점해 나가겠다는 심산이다.

e스포츠와 다양한 협업도 기획 중이다. 트위치는 2017년 6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와 콘텐츠 협약을 맺는 등 게임업체들과 협업해 보다 안정적이고 편리한 환경을 제공하려 노력 중이다. 일반 스트리머 확보와 시청자 확대를 도모하는 전략이다. 이밖에 게임 전용 케이블 채널과 협력해 게임 대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파트너십을 확대 중이다. 그 결과 트위치는 최근 국내에서도 높은 점유율의 게임 전문 방송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