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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RELEASE THE SPYCE GOLDEN GENESIS 7화앱에서 작성

ミチルちゃん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8.28 18:57:44
조회 580 추천 8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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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는 자고 있으면, 인상이 달라보여…….)

제7화 루마니아에서 온 자매

다시 한번 너희를 그 천국에 보내주고자 하기에, 일부러 너희를 골라 이 사명을 맡긴다. 자, 가라. 그저 아무개를 죽이기만 하면 된다. 만일 너희가 실패해 죽는다해도 그대로 천국에 갈 것에 틀림없다.
────『동방견문록』


코사카 신은 자타공인 「평범」한 소녀다.
출생에 비밀은 없다. 가정환경에 이상은 없다. 특수한 내력도 없다. 초능력도 없다. 전생의 기억도 없다.
그녀의 특수성이라고 한다면, 기껏해야 남보다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과──그리고 첩보기관 월영의 스파이라는 것.
만약 스파이가 아니었다면 극히 평범한 고등학교 생활을 하고 눈에 띄지 않는 대학생 아니면 회사원이 되어서 평온하게 나이를 먹어 어른이 된다…… 그런 인생을 보냈을 것이다.
그것도 나쁘지는 않았을 것이다, 신은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나 평온한 인생에서 벗어났기에 얻을 수 있는 것이 있었다. 이 마을을, 사람들을 지킬 수 있다는 긍지. 목숨을 맡길 수 있을 정도로 신뢰할 수 있는 동료.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랑스럽고 소중한 소녀와 만났다.
자신의 목숨을 위험에 노출시킬 리스크와 저울질해도 이 소녀와 만난 행복에 기울어질 것이다.
그래서 코사카 신은 그녀를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듡해주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눈꺼풀을 들어올리자 그 소녀가 눈앞에서 자고 있었다.
이곳은 코사카 가의 거실. 늦가을이 되어 이미 코타츠가 나와있다.
신은 제자인 야치요 메이와 함께 코타츠에서 붙어있다가 어느새 둘 다 잠들어버린 것 같았닺
누운채로 숨결이 닿을정도로 가까이에 있는 메이의 얼굴을, 신은 이제 막 일어난 멍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메이는 자고 있으면, 인상이 달라보여……)
깨어있을 때에는 강한 기운에 밝은 소녀지만 자고 있으면 중학교 2학년다운 앳됨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언제까지고 제자의 자는 얼굴을 바라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벽에 걸린 시계를 보니 이미 오후 6시다.
「후아……」
신은 기지개를 켜고 졸음을 쫓은 후 코타츠에서 나왔다. 오늘은 메이에게 요리를 해주기 위해 그녀를 집에 초대한 것이다.
메이가 자고 있을동안 신은 부엌에 서서 요리를 시작했다.

맛있게 느껴지는 냄새가 코끝을 자극하여, 메이는 눈을 떴다.
「아, 메이. 일어났어? 마침 잘 됐다.」
테이블 위에는 요리를 담은 접시와 그릇이 준비되어있었다. 이번 메뉴는 오므라이스, 샐러드, 미네스트로네다.
「오오, 맛있겠다! 잘 먹겠습니다~아!」
메이는 막 일어난 것으로는 안 보일 정도로 활기차게, 바로 요리를 먹기 시작했다.
「맛은 어때? 메이.」
「정말~ 스승님은 매번 묻잖아. 당연히 맛있지! 오늘도 맛있어.」
「다행이다! 메이가 맛있다고 해주면 기쁘니까 매번 몇 번이고 묻게 돼.」
「몇 번이고 물어도 돼. 메이도 몇 번이고 대답할게, 맛있다고! 아, 오므라이스 안쪽은 드라이카레?」
「맞아! 카토 씨가 Wasabi의 카레 가루를 나눠줘서 써봤어.」
「식욕이 오르는데! 점점 요리 실력이 올라가네, 스승님.」
요 며칠간 신은 매일 메이에게 도시락을 가져다주게 되었다. 요리를 잘하는 한조몬 유키의 조언과 도시락 만들기 실전 경험에 의해 평범하기 그지없는 요리 스킬이 좋아져, 지금은 조금 손이 많이 가는 요리도 잘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도 계속 요리랑 도시락, 만들어줄게.」
행복한듯이 밥을 먹는 제자를 보며, 신은 미소지었다.

저녁을 다 먹고 메이가 신과 같이 느긋하게 TV를 보고 있자, 신의 양친이 돌아왔다. 40대의 상냥해보이는 아저씨와 아주머니로, 평범평온한 『어떻게봐도 신의 양친』이라는 느낌이었기에 메이는 조금 신기했다.
「어라? 아빠, 엄마. 오늘은 일 때문에 늦는다고 하지 않았어?」
「의외로 일찍 끝나서. 아, 너는…… 혹시 야치요 메이 양이니?」
「네! 어, 메이를 아시나요?」
듣자하니, 신이 언제나 메이를 『귀여운 후배』로서 이야기하고 있다고 한다.
신의 양친은 중규모기업의 사원으로, 사내결혼으로 신이 태어나 지금도 두 사람은 같은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오늘은 야근으로 늦어진다고 했지만 아무래도 일은 빨리 끝난 것 같다. 「어쩔 수 없네」라며 신은 다시 부엌에 서서 어머니와 아버지 몫의 저녁을 만들기 시작했다.
「최근들어 신이 갑자기 요리 연습을 시작해서, 남친이라도 생겼나했는데 메이 양을 위한 거였구나.」
「이이는, 엄청 걱정했단다. 어떤 상대냐면서. 상대는 귀엽고 활발한 여자아이였구나.」
어디에나 있을 흔해빠진 화제. 흔한 어조.
메이가 좋아하는 스파이 영화같은 위트 넘치는 대화와는 정반대였지만 어딘지, 기분좋다.
부모님이 옷을 갈아입기 위해 거실을 떠나있는 동안 요리를 하는 신에게 메이가 말을 걸었다.
「어쩐지 신선한걸~. 스승님 집, 우리랑은 완전 달라.」
「아…… 메이네 집은 아버지랑 어머니가 그다지 돌아오시지 않는댔지……」
「응. 뭐, 그건 그것대로 메이는 편하지만 말야. 아, 허세가 아니야. 메이는 속박당하지 않고 알아서 살아가는 게 메이답잖아! 우리 언니도 그렇고.」
메이는 방임주의 가정을 조금도 원망하고 있지 않다. 그래서 야치요 메이가 가정환경을 이유로 문제를 일으키는 일은 없었다. 메이에게는 언니가 있는데, 그녀도 여동생과 같은 타입이다.
그러나 부모님이 있는 것에 대한 고마움이나 따뜻함을, 메이는 모른다. 신과 그 양친과 같이 있을 때 메이는 그걸 느낄 수 있었다.

붉은, 붉은 방이었다.
천장과 벽은 빨갛게 물들어있고 바닥에는 빨간 카펫이 깔려 있으며 실내에 있는 테이블, 샹델리아, 선반 등 모든 물건이 빨갛다.
빨강은 망량의 간부이자 극동지부장인 안대 남자── 알렉세이가 가장 좋아하는 색이다.
「빨강은 좋지…… 기분이 고양된다.」
수중에서 헤엄치는 붉은 열대어에 붉은 먹이를 주면서 알렉세이는 방문자 자매에게 말을 걸었다.
붉은 소파에 앉아있는 그녀들은 세계적인 범죄조직 간부를 앞에 두고서도 아무렇지 않게 있다. 공포도 긴장도 보이지 않는다.
「나도 빨강, 좋아해요. 보고 있으면 행복한 기분이 들죠.」
자매 중 한 사람이 선의가 가득해보이는 미소를 지었다.
「그렇지? 너희라면 알아주리라 생각했다. 『루마니아의 흡혈귀』라고 불리는 너희, 드라고미르 자매라면……말이지.」
모니카 드라고미르.
소라나 드라고미르.
뒷세계를 두려움에 떨게 하는 쌍둥이 살인 청부업자이다. 언제나 둘이서 행동하며 『흡혈귀』라는 이름대로 피를 좋아한다.
「무엇보다, 전부 붉은색이면 무능한 부하를 정리해도 청소하기가 편하지. 하하하, 이건 망량 조크다. 뭔가 마실 텐가?」
「술은 취하니까 토마토 주스로 하죠. 소라는?」
「마실 거!? 주는 거야!? 언니가 토마토면 소라도 토마토! 똑같이 똑같이~!!」
마치 험한 일과는 연이 없어보이는, 상냥하고 친절한 좋은 언니인 모니카.
이상하게 텐션이 높고 시끄럽고 상스러운 동생 소라나.
「역시 흡혈귀. 토마토 주스라니 캐릭터가 사는군. 바로 준비하지.」
빨간 전화기로 연락을 넣자 몇 초만에 부하가 방에 나타나, 피같이 빨간 주스가 든 잔을 가지고 왔다.
「그러면, 용건을 여쭙고 싶은데요. 알렉세이 씨.」
모니카의 말에 알렉세이가 테이블 위의 리모컨을 조작했다.
벽 한쪽에 30대 정도의 아시아계 남성의 얼굴과 프로필이 비춰졌다.
「우선은, 이 남자다. 중국 투자 펀드의 류 유난. 얼마전 우리 망량이 어느 다국적기업을 도산시켰는데 말이지. 거기서 생긴 이익을, 옆에서 주워먹는 쥐새끼야.」
「우선은…… 이라는 건 다른 것도 있다는 건가요.」
「의뢰하고 싶은 안건은 따로 있지만 아직 표적이 있는 곳이 확정되지 않아서.」
「그렇군요. 우리에게 타깃의 위치까지 조사시켜서 처리한다, 일괄 처리 플랜도 있답니다. 비싸기는 하지만.」
「흠…… 일단은 류 유난의 숙청이다. 귀찮게도 나라가 뒤에 있기 때문에 자연사로 처리해줬으면 한다. 지금, 일본에서는 해변의 호텔에 쉬고 있어.」
아직 완전히 실력을 신뢰받고 있지 않다, 고 모니카는 느꼈다. 첫 일로 이쪽의 힘을 잴 생각이리라.
「알겠습니다. 우선 류 유난 씨를 처리하죠. 알았지, 소라?」
「언니가 한다면 할게. 누구든지. 나라의 톱부터 산책하는 아저씨까지! 라니, 아저씨까지 처리하는 거냐! 할 거지만! 아하하하!」
소라나는 소파에서 튀어오르듯 일어나, 섀도 복싱을 시작했다. 진정하지 않는 소녀였다.
「류는 외면이야 건전한 화이트 컬리지만 그렇게 얕보지는 마라. 녀석은 비즈니스와 보신을 위해서 일반인을 포함해 열 명 이상 죽여왔지. 너희쪽이 당하지 않도록 조심하길 바란다.」
「모르시나봐요? 흡혈귀는 죽지 않는답니다.」
모니카는 생긋 웃었다.
「거참 믿음직스럽군. 필요한 것이 있다면, 준비할까?」
「지낼 집과 신분만 준비해주신다면 나머지는 이쪽에서 알아서 하겠습니다.」
알렉세이는 두 사람분의 위조재류 카드와 수십 장의 종이 다발을 테이블 위에 두었다. 종이에는 망량이 준비한 두 사람의 주거 장소와 가공의 프로필이 써져있다.
모니카와 소라나는 각자 재류 가드를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모니카는 종이 다발을 팔락팔락 넘겼다. 그후, 불을 붙여 종이 다발을 난로에 던져넣었다. 한번 훑어읽은 것만으로 모니카는 쓰여있는 내용을 한글자도 빠짐없이 기억해버렸다.
「그럼 일본을 만끽하면서 예비 조사하러 갈까, 소라.」
「오오오, 관광!? 앗싸아아! 가자 언니, 소라는 스카이 트리를 보고 싶어!! 아하하하, 트리라니! 얼마나 높은 나무야아!」
「그러네, 루마니아의 성이나 연돌보다 몇 배는 높대.」
소라나는 떠들어대면서, 모니카는 시끄러운 여동생을 흐뭇하게 바라보면서 붉은 방을 나왔다.

류 유난은 돈을 버는 것에 있어서 특별한 재능을 가진 남자였다. 이매망량이 꿈틀거리고 어둠과 빛이 혼재하는 금융・투자업계에서 언제나 큰 이익을 올려냈다.
그는 주위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한다──투자업계에서 이겨내는 비결은 돈의 움직임을 잘 보는 것이 아니다. 장외전을 어떻게 잘 행하느냐다, 라고.
이익을 얻기 위해서 방해가 될 존재를 떨쳐낸다. 손을 써서 없앤 사람은 11명, 그의 희생이 되어 무너진 회사는 40을 넘는다. 그 사람 때문에 불행해진 사람의 수는 천이나 2천으로는 자릿수가 부족할 것이다. 그러한 『장외전』에 의해 류는 커다란 이익을 얻어왔다. 그러나 아무리 타인이 불행해지고 죽더라도 그는 죄악감을 일절 갖디 않는다. 모든 인간은 살기 위해 다른 생물을 먹고 희생으로 하고 있지 않은가. 자신이 인간을 희생하는 것은 고기나 야채를 먹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얼마전, 어느 다국적기업이 도산했다. 류는 그 때 주식시장의 혼란을 이용해서 다액의 이익을 올렸다. 도산의 배경에 「망량」이라는 수수께끼의 조직이 있고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은 망량의 이익을 옆에서 빼앗고 있는 거라는 것을 이해했다. 그러나 그에게 주저는 없었다.
망량이 범죄 조직이라면 자신의 목숨은 위험할 것이다. 그러나 장외전을 좋아하는 그는 자신의 목숨이 위험한 환경에도 익숙해져있었다. 만약 누군가가 자기를 죽이려고 한다면 역으로 돌려줄 자신이 있었다.
그는 요코하마 중화거리의 고급 호텔을 거점으로 하여 주변에 자신의 수하를 배치했다. 호텔 안의 손님과 스태프 일부를 제외하면 류가 길러온 사람들이며 중화거리를 오가는 사람들 중 몇 할은 류가 심어놓은 사람들이다. 그중에는 프로 격투가, 전 군인. 마피아 출신 등 험한 일에도 익숙한 사람이 많다.
철벽의 방어체제. 이렇게나 아군에 싸여있는 상황이라면 아무리 한 나라의 수장급이어도 류에게 손을 댈 수 있을 리가 없을 것이다.
이의고 12월에 들어서, 요코하마에 강한 한파가 찾아온 그 날──
류 유난은 호털 방 안에서 소파에 앉은 채 숨진 모습으로 발견된다.
외상이나 다툰 흔적은 없었다.
조사 결과, 류에게는 심장의 지병이 있었다는 것이 판명되었다. 그 병이 도져서 병사한 것이다, 라는 결론이었다.

「으으~ 추워추워.」
후지바야시 나가호는 하얀 입김을 토하면서 한조몬 유키와 함께 하교하고 있었다.
「유키~ 추워~ 춥다구~. 데워줘~」
「스승님. 걷기 힘들어요.」
나가호는 유키에게 백허그를 하고 걸었다.
「흐흥, 유키여, 스승에게 그런 차가운 태도를 보여도 될까~? 선물도 있는데.」
「선물?」
「그래! 월영에서는 말이지, 12월이 되면 스승이 제자에게 뭔가 하나 선물한다는 전통 행사가 있어. 1년간 잘 힘내준 상으로.」
나가호는 유키에게서 안겨있다가 떨어져, 가방을 열었다. 안에서 한 장의 메모지를 꺼냈다. 거기에는 「잘 힘냈상  소원 한 개 권」이라고 손글씨로 적혀있다.
「이 소원권을 쓰면 딱 한 번 유키가 원하는 걸 뭐든 해줄게. 언제 뭐에 쓸지 자~알 생각해보고 쓰길.」
「……」
유키는 스승에에거 받은 「소원 한 개 권」을 신묘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평소 쿨한 유키가 이런 걸 받으면 뭐에 쓸까── 나가호는 흥미진진했다. 조금 두근두근거린다.
유키는 분명 며칠이나 곰곰히 생각하고 이때다 싶을 때 쓸 것이다. 그 때를 기대하자──라고 나가호는 생각했다.
그러나.
「그럼 지금 쓸게요.」
유키는 「소원 한 개 권」을 나가호에게 건넸다.
「벌써!? 지금 당장!?」
「네, 지금 당장.」
「한 번뿐인데!? 뭐든 가능한데!? 잘 생각했어!? 지금 해도 돼!?」
「네. 잘 생각했습니다.」
「뭐…… 뭐에 쓸 건데?」
조심스럽게 묻는 나가호.
「오늘 하루, 도장에서 같이 훈련합시다.」
유키는 나가호의 손을 끌고 질질 끌듯이 걸어갔다.
「오오~우, 유키답네……」

한편, 월영 기지 안에서는.
하츠메도 카트리나의 선물을 받았다.
카트리나가 준 선물은 도구 개발용 실험실 확장이다. 이건 하츠메 본인의 희망이었다.
더욱 넓어져 편해진 실험실을 둘러보며 하츠메는 행복한듯이 눈을 가늘게 떴다.
「이걸로 더 많이, 여러 아이템을 만들 수 있어요.」
카트리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좀더 스스로를 위한 선물을 원해도 될 텐데.」
「이게 제 자신을 위한 거기도 해요. 새 발명품을 생각하고 만드는 건 제 즐거움이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신도 메이에게 선물을 주고 있었닺
방과후, 메이가 다니는 후지마루 중학교에 찾아온 신은 교문에서 메이가 나오는 것을 기다렸다.
「어라, 스승님? 어쩐 일이야?」
교문 앞에서 스승의 모습을 발견한 신은 달려왔다.
신은 빨간 삼각 모자를 쓰고 있었다.
「이 모자를 보고 뭐 생각나는 거 없어? 메이.」
「으응? 『공사장에 있는 빨간 그거』 흉내…… 인가.」
「아니라구, 라바콘이 아니라 산타클로스야! 조금 이르지만.」
「아아~!」
「오늘은 신산타가 1년동안 열심히 한 메이한테 이른 크리스마스 선물이 있어요.」
「정말!? 뭘까, 두근두근……」
신이 득의양양하게 가방에서 꺼낸 것은──「무엇이든 소원권」이라고 적힌 메모지였다.
나가호의 선물과 같은 것이다. 이건 나가호가 「분명 좋아할 테니까 해봐! 분명 기뻐할 거야! 나도 해볼 거니까! 응~ 하자 하자~ 어, 할 거야? 아자! 아자! 최고의 판단이야, 신! 아, 그래도 말해두지만 정말 뭐든 해야하는 거니까, 뭐든 해야 하는 거야!」라고 엄청 엄청 엄청 밀어붙여와서 이 선물로 정했다.
(뭐어, 그래도 나가몬이 그만큼 강하게 추천했으니까 분명 메이도 기뻐해줄 거야.)
종이를 받은 메이는 그걸 빤히 보았다.
「뭐든? 뭐든이라고 했어? 스승님.」
「응, 뭐든지.」
「그렇구나. 뭐든지라……」
히죽, 웃는 메이.
그 웃음에 신은 깨달았다. 어쩌면 자신은 엄청난 실수를 한 것은 아니었을까. 뭐든지라는 것은 정말로 뭐든지다. 어떤 부탁을 해와도 거절할 수 없는 것이다. 스승으로서 선배로서, 「역시 방금 건 없던 걸로!」라는 꼴사나운 말은 할 수 없다. 대체 메이는 어떤 사악한 요구를 해올까.
「큭큭큭…… 뭐든지, 라. 스승님, 그럼……」
「아, 저기, 메이. 딱히 지금 당장 쓸 필요는 없는데? 그, 잘 생각해보고 내년이나, 내후년이나, 아예 백년후에 써도……」
「아니, 지금 쓸래! 자, 소원을 들어줘야겠어, 스승님!」
그리고, 메이가 말한 소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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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와 신 두 사람은 노래방에 있었다.
사이좋게 듀엣을 부르고 있다.
메이의 소원은 오늘 하루 둘이서 놀자는 것이었다. 역앞에서 쇼핑을 하고 그후 노래방에 왔다.
두 사람에게 있어서 평소와 같은 일상이었다.
「메이는 노래 정말 잘하네.」
「아하하, 음악 시험 땐 늘 평균 이하인데 말야! 선생님이 하이든에 대해서 물어서『hi, 둔!』이라고 대답했더니 2개 국어였다고 감점 당해버렸고.」
「영어로만 했어도 그건 감점이야……」
메이네 선생님은 힘들겠다, 하고 조금 동정해버린다.
「아, 그러고보니 저번에 경음부에서 권유받았지.」
「역시 메이의 재능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었구나. 들어갈 거야?」
월영 멤버여도 동아리를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 임무 외 생활에 대해서는 개인의 자유에 맞게 행동해도 좋다.
「아니. 안 들어갈 거야~ 경음부에서 밴드로 노래하는 것보다 스승님이랑 이렇게 노래방에서 노래하는 게 즐거우니까!」
메이는 신을 끌어안았다.
「아하하, 기쁘긴 한데 좀 아깝다.」
「게다가 조금 부끄럽잖아, 남들 앞에서 노래하는 긔. 언젠가 해봐도 좋을지도…… 생각해보긴 하지만.」
쑥쓰러워하며 말하는 메이.
「메이라면 괜찮을 거야. 메이의 노래라면 분명 모두가 좋아할 거야.」
신은 딱잘라 말했다.
「그러려나…… 그럼 해볼까. 실은 최근에 기타랑 작곡 공부도 조금씩 하고 있어서말입니다, 스승님.」
「메이가 노래하면 나는 무조건 들으러 갈거야!」
「무조건?」
「무조건!」
그런 잡담 속에서 이뤄진 가정의 얘기에 신은 어디까지나 진지한 어조로 말했다.
그것이 조금 우습고 이상했다.
「아하하. 그럼 내가 만약 노래하면 무조건 절대로 반드시! 들으러 와줘, 스승님」

빨간 방 안에서, 흡혈귀 자매와 안대 남자가 마주앉아 있었다.
「류 유난의 숙청, 대단하더군.」
담담히 말하는 안대 남자에 대해, 흡혈귀 자매 중 언니・모니카는 일상적인 잡담이라도 하듯이 생글생글 대답했다.
「아뇨 아뇨,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랍니다~」
「그 사람 그렇게나 호위를 뒀는데 덜컥 죽어버렸잖아! 완전 웃겨!! 피도 받았고~! 아하하하!」
흡혈귀 동생・소라나는 혈액이 든 병을 장난감처럼 던지고 놀았다.
타깃의 피를 콜렉션으로 하는 것은 소라나의 취미다. 이 취미도 그녀들이 흡혈귀라고 불리는 이유 중 하나이다.
그러나, 돌연 장난감으로 쓰던 병을 벽에 던져버린다.
「근데 빠~앙! SS레어 혈액이 아니었네에! 혈액 가챠 폭사! 뭐, 보관은 해두겠지만~!」
벽에 부딪히고 소라나의 발 근처에 돌아온 병을 다시 그녀는 주웠다.
「그건 그렇고, 어떻게 류를 죽였지? 녀석의 엄중한 경비를 헤친 건 둘째치고 죽인 방법도 틀림없이 병사라고 판단하고 있어. ……방법은?」
알렉세이는 날카로운 눈으로 모니카를 관찰하듯 바라보았다.
「그건 기업 비밀인지라. 살인청부업자가 죽이는 방법을 가르치는 건 마술사가 트릭을 가르치는 거나 다름없죠. 간단히 가르쳐드릴 수는 없습니다.」
「흐음…… 그런가.」
아마도 무언가의 독극물이리라. 몸에 흔적이 남지 않는 특수한 독. 몇 가지 의심가는 것은 있다. 가르쳐줄 마음이 없다면 알아보면 될 일이다.
「그럼, 다음 의뢰 얘기를 하지. 지난번 말했던 타깃에 대해서다.」
「오? 있는 곳도 모른다는 그 녀석?」
「저흴 신뢰하신다면 기쁜 일이죠. 망량마저도 정보를 잡지 못한다니, 어떤 사람이죠?」
「아니, 상대는 개인이 아니라 조직이다. 현재 알고 있는 건 그 조직이 소라사키를 거점으로 하고 있다는 것뿐. 기지나 구성 인원 등은 역시 알 수 없었지.」
알렉세이가 끙끙대며 눈썹을 찌푸렸다.
「이 조직을 통째로 깨끗이 숙청해줬으면 한다.」
「그래도, 괜찮겠어? 아저씨. 우린 비싼 몸인데~ 표적이 복수라면 엄청나게 값이 오를 텐데!」
「문제없다. 망량의 자금은 충분해.」
녀석들이 사라진다면, 알렉세이의 일을 방해하는 것은 없어진다. 그것에 의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돈으로 바꿀 수 없는 것이다. 이 자매의 의뢰료가 얼마나 고액이어도 상관없다.
「아하하하하! 크게 나오셨네!」
「알겠습니다. 대상은 조직 전체, 장소 특정부터 포함한 의뢰인걸로.」
아이처럼 떠들어대는 동생과 어디까지나 평온하게 이야기를 진행하는 언니. 어디까지고 대조적이었다.
「저희 드라고미르 자매는 가격만 지불한다면 어떤 의뢰든 OK랍니다. 침입불가능한 기지 안에 있는 표적도 독자적인 루트를 개발해서 죽여본 적이 있지요. 다만 그렇죠~ 그렇게 되면 돈뿐 아니라 시간도 필요하죠.」
「어느 정도지?」
「으음…… 3개월, 일까요.」
「정보도 잡을 수 없는 상태의 의뢰다. 그 정도 시간은 상관없다. 타깃은 사설첩보기관『월영』이다.」

알렉세이의 의뢰를 받은 후, 모니카와 소라나는 월영의 거점이라는 소라사키 시에 와있었다.
「오오오! 하마뿐만 아니라 여기도 사람 엄청 많네, 언니! 일본은 어딜 가도 사람으로 꽉 차있어~ 어디서 생겨나는 걸까, 이정도의 인간이!」
「일본 전체가 이렇게 사람이 많은 건 아니야, 소라. 소라사키 시도 일본에서 손꼽히는 대도시니까. 인구는 150만 정도야.」
「진짜? 이정도로 사람이 있으면 아무데서나 『그와앙, 흡혈귀다아아아!』라고 소리치면 받아줄 사람이 꽤 있을 거 같은데? 해볼래!」
「얘, 그럼 안 돼. 소라. 이상한 아이라고 생각할 거야.」
「언니가 그렇게 말하면, 소라 안 해!」
모니카는 소라나와 함께 소라사키 거리를 걸으면서 상황을 관찰했다.
(실제로 거리를 보면…… 역시 이 마을에서 월영을 찾는 건 무리가 있겠엊 수상한 인간이 꽤 많고.)
이 소라사키는 인구가 많을 뿐만 아니라 번화가나 공업 지대도 있어서 활기찬 마을이다. 그런 지역에는 무법자나 난폭한 사람도 왕왕 있기 마련이다. 소라사키도 예외는 아니다.
망량도, 드라고미르 자매에게 의뢰하기 전에 꽤 열심히 조사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찾지 못한 사람들을, 연결고리도 토지감도 없이 찾을 수 있을 리 없다.
「찾을 수 없다면 유인해내는 방법이 일반적이겠는데……」
「그건 벌써 안대 아저씨가 했었지~」
「같은 수법에는 걸려들지 않을 테니까, 유인 작전은 포기해야지~. ……앗, 뜨거.」
길을 걷는 도중, 엇갈린 남자가 피고 있던 담배에서 재가 떨어져 모니카의 팔에 맞았다. 세 명의 질이 나쁜 남자들 중 하나가 걸으면서 담배를 피고 있던 것이다.
「……소라~.」
「오케~이. 언니. 해치울게~」
「들키지 않게 해.」
소라나는 뒤에서 남자들에게 다가갔다. 추월하듯이, 걸으면서 담배피는 남자의 측두부를 상단 회전 발차기로 때려, 기절시켰다.
그 순간, 다른 두 사람은 자기들이 습격을 받고 있다는 것조차 이해하지 못했다. 그것을 이해하기보다 먼저 그들은 소라나의 주먹을 맞고 쓰러졌다.
엄청나게 빠른 기술이었다. 근처에서 공격당했는데도 그들은 자신이 누구에게 당했는지도 몰랐다. 그리고 주위에 사람도 없었기 때문에 소라나가 그들을 습격하는 것을 본 사람은 없다.
「고마워, 소라.」
「이까짓 거 별거 아니지~ 그래서, 어쩔 거야? 이 녀석들.」
「방치해두고 지켜보자. 우리는 숨어서.」
「재밌겠다! 아하하하!」
소라나는 모니카를 업고 가까이 있던 빌딩의 벽면을 삼각뛰기로 기어올랐다. 인간같지 않은 움직임이었다. 순식간에 옥상에 도착하고 그곳에서 길 위에 쓰러진 남자들을 지켜본다.
이윽고 길 위에 쓰러져있던 남자들을 발견한 통행인이 시끄러워졌다. 그 후, 경찰이 도착하여 소란은 진정되기 시작한다.
「와있는 건 역시 경찰이네~ 이런 평범한 사건으로는 월영은 움직이지 않아. 뭐, 당연하지.」
「언니, 그걸 확인하려고 했구나! 머리 좋다아아아!! 화가 나서 때려버린게 아니었네!」
「그것도 있지만. 조금 더, 이 마을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관찰해보다.」

그 후, 모니카와 소라나는 며칠이나 걸려서 마을에서 일어나는 사고나 사건을 관찰했다.
무소속 폭력배 집단의 싸움, 교통사고, 편의점 강도 사건 등이 일어났지만 움직이는 것은 경찰뿐이었다. 월영은, 경찰이 움직일 사건에 관해서는 경찰에 맡기는 것 같았다.
12월 하순까지 모니카와 소라나는 마을을 관찰했지만 월영이 움직이는 흔적은 한번도 보지 못했다.
「역시 평범한 사건으로는 안 되겠어.」
「월영 녀석들, 참 주의깊네에에!」
「우리가 직접 월영을 끌어들일 대사건을 일으키는 수 밖에 없을지도. 으음…… 그럼 사건을 일으키는 거랑 동시에 우리 수하를 늘린다. 일석이조 방법을 쓰도록 하자.」
「일썩이조!? 잘 모르겠지만 언니가 한다면 해주겠어어어 예에에에!」
충실한 동생을 둔 모니카는 상냥한 미소를 보였다.

소라사키에는 빛과 어둠이 혼재한다.
예쁘고 커다란 상업시설, 고층 오피스 빌딩, 타워 맨션이 서는 선진적 대도시로서의 일면.
그러나 한편으로는 소라사키 역에서 떨어진 남부 지역에는 슬럼가라고 착각할 장소도 있다.
그런 장소에는 다양한 이유로 갈 곳을 잃은 젊은이들이 모여있었다.
「좋지 않은 생활, 갈 곳 없는 우리, 이곳은 소라사키, 어두운 우리 앞길」
「*같은 디스에 기대기나 하는 *같은 리얼은 정말 재미없지. 불만 있나? 할 말 있냐? 여기서 나갈 용기 없는 쓰레기들」
음악을 틀고 랩 사이퍼를 하고 있던 소년들 앞에 두 소녀가 나타났다. 이 험악한 지역에는 어울리지 않는, 예쁘장한 모습의 자매.
「헤이. 왓츠업, 베티?」
「YO. 칙. 여기선 본 적 없는 타입의 얼굴이네에. 우리들의 바보같은 노래에 이끌렸냐?」
소년들은 이 지역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는 북유럽 소녀들을 신기함과 흥미를 엷은 웃음으로 점철하고 모니카와 소라나에게 다가갔다.
「아하하하하, 무슨 말을 들은 거야, 소라랑 언니!? 소라사키어? 몰겠어~! 아하하하하!! 먄~!」
소라나가 크게 웃자 소년들의 이마에 핏대가 세워졌다. 소라나와 모니카는 주위에 있던 소년들 열 명 정도에게 둘러싸였다.
「언니는 소라한테 붙어있어. 바~로 청소할 테니까! 막 척척!하고!」
「응. 아, 그래도 크게 다치게 하면 안 돼. 이 사람들은 쓸 데가 있으니까.」
「서, 옛서, 맡겨둬!」
전혀 긴장감 없는 둘의 대화도 또 소년들을 자극했다.
그들은 일제히 모니카와 소라나에게 달려들었다──
수초 후.
소년들은 전원 너덜너덜해져서 쓰러져 있었다. 싸움 좀 잘한다 하는 정도의 일반인으로서는 몇 명이 덤벼도 소라나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
아직 의식이 있는 소년 곁에 다가가, 모니카는 성모와 같은 부드러운 웃음으로 말했다.
「오빠들, 미안해. 조금 아프게 해서. 그런데 오빠들이 적대시해야 할 상대는 우리가 아닌 것 같아.」
「뭐야, 대체…… 너희는…….」
소년은 모니카를 노려 보았다.
「오빠들은 왜 이렇게 살고 있어? 따로 갈 곳이 없으니까지? 아무도 당신들에게 살아갈 장소를 주지 않았어. 제대로 사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았어. 그래서 오빠들은 여기서 살 수 밖에 없었겠지.」
「누구 놀리나……!」
「화낸다는 건 적중했다는 증거야. 오빠들은 모두 강하고 뭔가를 할 수 있는 힘이 있는데 아무도 살아갈 방법을 가르쳐주지 않아서 이런 곳에서 한이 서려있어.」
「………….」
소년은 반론할 수 없었다. 그녀들이 압도적인 강자이니가 반론할 수 없다──는 것 뿐만 아니라 모니카의 말에 납득할 마음이 희미하게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우리랑 같이 찾아내자! 오빠들이 살아갈 방법을!」

월영의 연말연시는, 비교적 평온한 편이다.
망량에서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월영이 움직일 사건도 일어나지 않는 상태이다. 각자 개인훈련을 하면서 일상생활을 보내며, 새해가 밝았다.
새해 첫 날, 월영 멤버들은 모두 모여 소라사키 다이시라고 불리우는 사원에 첫 참배를 와있었다.
「좋~아, 다들 후리소데 잘 입고 왔네!」
이번 첫 참배를 제안한 것은 나가호였다. 항상 합리적인 판단을 필요로 하는 스파이에게 있어서 신에게 비는 것은 넌센스이지만 그럼에도 살아가는 데에는 운도 중요하다! 라고 강하게 주장한 것이다.
그리고 첫 참배를 한다면 정장으로──라고 나가호가 말하여 전원이 후리소데로 오게 되었다. 후리소데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도 있었지만 하츠메가 빌려주었다.
「이것이 재패니즈 기모노구나. 입는 건 힘들지만 꽤 신선한 기분이야.」
카트리나는 일본 전통복을 입은 적이 없어서 익숙지 않은 옷에 신경쓰며 걷고 있었다.
「스승님, 굉장히 예뻐요. 일본과 서양의 베스트 조합이에요.」
「후후, 고마워. 하츠메도 잘 어울린단다.」
하츠메는 기모노를 자주 입어서 거동에도 우아함이 있다. 그녀는 양가 출신 영애이기에 어릴 적부터 본격적인 전통복을 입을 기회가 적지 않게 있었으리라.
「스승님, 조금 흐트러졌어요.」
「그치만, 후리소데는 숨쉬기가 좀 힘들단 말이야, 유키~. 내가 느슨하게 하니까 이렇게 됐어~.」
「오비를 너무 단단히 묶었나보네요. 이렇게…….」
유키가 나가호의 오비를 다시 묶어 주며 흐트러진 것을 고쳤다.
「오오, 고쳐졌다! 고마워, 역시 유키야!」
「전통복은 익숙하니까요.」
한조몬 가문은 고류 검술을 이어오고 있는 가계이기 때문인지 일본풍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평소에도 전통복으로 지내는 일이 많다.
반면 사제 모두가 전통복과 연이 없는 것은 신과 메이 콤비이다.
「나가호 형님~ 말한대로 입고 왔는데 걷기 힘들어요, 후리소데! 게다가 이거 어떻게 달리는 겁니까!?」
「걷고 있으면 점점 흐트러져! 어떡해~!?」
두 사람은 곤혹해하면서 가장 뒤에서 따라오고 있었다. 평소에는 정반대처럼 보이는 메이와 신이지만 이런 때 반응은 닮았다.
하츠메가 약간 쓴웃음을 지으며 메이에게 대답했다.
「후리소데라는 옷은 입고 있는 사람이 달리는 상황을 상정하지 않았으니까요. 어떻게든 달리고 싶을 때에는 밑단을 올리고 다리를 조금씩 움직여서 달리세요.」
「에에~! 그래서는 메이의 전력이 나오질 않는데~!」
한편, 신에게는 유키가 조언했다.
「선배, 걸을 때는 안쪽으로, 보폭을 작게 해주세요. 그러지 않으면 오비가 느슨해져서 흐트러져요.」
「으으, 일본의 전통이란 건 큰일이네…….」
그런 식으로 시끌벅적 떠들며 유키 일행, 월영 멤버는 소라사키 다이시 안에 들어갔다. 소라사키 다이시는 첫 참배객이 일본에서 세 번째로 많다는 유명 장소로, 사람으로 넘쳐나고 있다.
「으아~아~! 사람이 너무 많아~! 유키~ 어딨어?」
「저는 여기 있어요!」
「하츠메, 내 뒤에 있으렴. 떨어지지 않게.」
「네!」
「어라? 스승님? 스승님~!? 사라졌어!?」
어느새 코사카 신이 안 보이게 되었다.
「──!? 설마……!」
유키는 초조해져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정월에 긴장이 풀어진 상태를 노려 월영 멤버를 잡는다. 비열한 망량이라면 생각하기 어렵지 않은──

──이라는 것은 아니었다.
「……어쩌지~ ……스파이가 미아라니…….」
경내에 들어와 대본당으로 향하는 도중, 신은 인파에 휩쓸려버렸다.
어느새 오층탑이 보이는 곳까지 와버려서 그곳에서 다시 원래 장소로 돌아가려 돌아다니다가 지금은 다리가 있는 못 근처에 있었다.
주위를 보면 사람, 사람, 또 사람. 소라사키 다이시의 새해 참배객은 300만명을 넘는다고 한다.
「헉! 그렇지, 휴대폰! 전화만 있으면 바로 연락할 수 있어! 신은 어린이가 아니니가 미아가 되어도 알아서 할 수 있단 말이야.」
충전을 잊어버리고 왔기 때문에 스마트폰의 배터리는 많지 않다. 희망을 맡기며 신은 메이를 호출했다.
연결음이 이어지고…….
「안 받아──!」
아무래도 알아채지 못하는 것 같다. 주위는 인파로 소란스럽기 때문에 알아채지 못해도 이상하지 않다. 이내 신의 스마트폰은 전원이 꺼져버렸다.
백화점도 아니기 때문에 방송으로 불러달라고 할 수도 없다.
「애초에 방송으로 호출당하는 에이전트는 좀 그렇지~……?」
머리를 감싸며 주저 앉았다.
존재감이 옅다는, 신의 성질이 단점으로 드러난 상황이다. 예를 들어 카트리나 정도의 존재감이 있다면 이 인파 속에서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코사카 신은 물 속에 떨어진 수정구슬처럼 주위에 녹아들어버린다.
「……이대로 모두와 합류하지 못하고 혼자서 돌아가게 되려나…….」
그런 생각을 하면, 갑자기 외로워졌다.
(아아……. 설날 같은 건 1년에 한 번 밖에 없는 이벤트인데 말이야……. 나중에 모두가 올해 설을 화제로 신이 날 때 신은 거기에 끼지 못하고…… 쓸쓸히 무언으로 보내야 할까…….)
원래 신은 월영 안에서도 이질적이었다. 다른 동료들처럼 강한 것도 아니며 특별한 생애를 보낸 것도 아니다. 초인들 사이에 한 명만 일반인이 흘러들어온 것 같은 존재.
지금, 다섯 명과 떨어져버린 사실은 그것을 상징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동료들과 신은 간격이 있다는 사실을.
「으으…….」
쓸쓸함으로 인해 기분이 점점 가라앉아버린다.
「──신 언니.」
「응?」
순간 이름이 불려, 얼굴을 들어보니 눈앞에 하츠메가 있었다.
「찾고 있었어요. 겨우 찾았네요.」
「하…… 하츠메! 찾아준 거야!?」
「신 언니는 소중한 선배니까요. 어디에 있어도 찾아낼 거예요. 저희는 모두 모여서 한 그룹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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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하츠메를 향해 달려갔다. 이런 인파 속에서도 월영 동료들은 존재감이 옅은 자신을 찾아준 것이다.
「고마워~! 고마워, 하츠메! 어떻게 여기 있다는 걸 알았어!?」
「후후, 인연의 힘이죠.」
「굉장해! 인연 굉장해!」
「라는 건 반쯤 농담이에요. 사실 이거 덕분에요.」
하츠메는 진신의 스마트폰을 신에게 보여주었다. 화면에는 여섯 개의 붉은 점이 찍혀있었다.
「오늘은 굉장히 번잡한 곳에 오게 되었으니 모두에게 발신기를 붙여두었거든요.」
「……어, 어느 틈에…….」
신의 후리소데는 하츠메한테서 빌린 물건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붙어있었을지도 모른다.
「이번에는 떨어지지 않게 손을 잡고 가요.」
「응.」
하츠메가 내민 손을 신은 순순히 잡았다.
어느쪽이 연상인지 모를 광경이지만 동료와 함께 있을 수 있다면 만족했다. 순간, 방금전까지 느끼고 있던 동료들과의 간격은 이미 사라져있었다.

밤──
소라사키의 임해부 가까이, 공장이 늘어서있는 지역의 한구석에서 마약 밀매 조직의 하부구성원들이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져있었다.
「더러워진 풍경, 희미해진 의식, 보라고 소라사키 사우스 사이드. 태어난 마을에 만연한 악행, 우리가 치우면, 굉장히 양호. 이것이 우리의 은혜갚기.」
「쓸모없는 어른들, 무능한 경찰들. 우리들의 플렝스, 누가 지킨다고? 어린애 프라이드, 누가 안다고? 우리가 알지. 우리의 엄니를 지금 여기서 본다.」
경쾌한 음악에 맞춰 그곳에서 떠나는 소년들. 그 수는 백 명 가까이.
대량의 소년들을 통솔하고 있는 것은 모니카와 소라나였다.
「아하하, 재밌겠다! 언니, 이 녀석들 꽤 쓸 만해졌네.」
「응. 수가 폭력적인 것도 있겠지만 개개인의 힘도 강해졌어.」
「언니의 스파르타 교육을 받으면 누구라도 강해지지! 아하하하!」
모니카는 소라사키 남부의 반슬럼 지구에 모이는 사람들을 모아 복종시켰다. 그들은 사회에서 괴롭힘당하고, 어른들에게 착취당하고 있는──것처럼 느끼는 소년들이다.
모니카는 소년들에게 더러운 어른과 사회의 악을 심판한다는 목적을 부여했다. 그들의 눈으로 보아 「더러운 어른들」은 마약, 폭력, 돈, 권력⋯⋯ 다양한 방법을 써서 약자를 괴롭히고 있다.
그들은 모니카의 밑에서 하나로 모여 전투 훈련을 받고 순종하는 병사로서 키워졌다. 모니카는 그 집단을 『엄니』라고 이름붙였다.
소년들은 모니카에게서 받은 정의에 취해 자신들의 행동에 정당성을 찾고 있었다. 한두 사람만이 행동하고 있으면 이 이상한 정의에 의문을 품을지도 모르지만 백 명 규모의 많은 사람이 있으면 누구라도 사상의 파도에 휩쓸려 빠지게 된다. 혹시 의문스럽게 생각해도 주위의 동조압력에 눌려 흘러버리게 된다.
그리고 『엄니』는 모니카의 지시 아래 그 과격한 정의를 실행하기 시작했다.
「그럼⋯⋯ 이런 규모의 사건이라면 아무리 월영이라도 움직여야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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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글 링크달면 갈 수록 한 글에 마무리가 안 돼서 없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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