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붕이 친구들 안녕. 투데이는 후라이데이라 그런지 일이 많이 없어서 글 하나 써볼까한다.

보닌은 두달전까지만해도 키 183에 몸무게 98kg인 씹돼랑이었다. 

맨날 다이어트 해야지 해야지 라고 다짐해놓고 어항 속 금붕어 새끼마냥 뒤돌아서 빵처먹고 과자처먹는 그런 새끼였다.

올해 2월에 대학 졸업하고 코로나때문에 자취방에서 똥만 한트럭씩 싸곤 했었지. 

4월에 투표하러 본가에 갔는데 나의 비루한 몸땡이를 본 아버지께서 극 대노를 하시더라. (우리 아버지는 UDT 출신, 90년대엔 취미로 보디빌딩 대회에 나가셨으며 어머니께선 용인대 체대 출신이시다.)

나름 운동집안인데 미천하게 살만 뒤룩뒤룩 찐 내 모습을 보시며 한가지 제안을 하시더라. 

"헬스장 끊어줄게. 3개월안에 85kg 만들어와. 그럼 니가 사달라는거 한가지 사준다 " 

잘됐다 싶었다. 살도 빼고 선물도 받을수 있는 얼마나 좋은 제안이냐? 

이제 각설하고 나의 체중감량기 본론들어갈게.

올해 2월 졸업식 때 사진이다. 흉악하기 그지없다.

졸업 후 실내연습장에서 육중한 몸을 뽐내며 타격을 하고 있는 사진이다.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아는 형동생들과 손잡고 헬스장 끊은 후 측정한 인바디 결과다. 사진 상단에 4월 17일이라고 나와있네. 

헬스장을 등록하고 웨이트와 유산소를 병행하던 중 헬스장이 공사한다는 소식에 2주간 유산소운동을 금지한다고 공지가 내려왔다. 

그렇다고 유산소를 안할 순 없잖아? 그래서 보닌이 다녔던 대학 운동장에서 러닝을 하기로 결심했다.

보닌이 뛰는 운동장이다. 거리 측정해보니 한바퀴에 대략 360m정도 나오더라. 아침에 10바퀴 점심엔 웨이트, 저녁에 10바퀴 뛰는 다짐을 하고 운동에 돌입했다.

처음엔 진짜 힘들어 뒤질거 같았는데 며칠 뛰다보니 이젠 뛰는게 즐겁더라. 뛰고나면 상쾌하고 오늘도 뛰었다는 그 뿌듯함? 그런 감정이 너무 좋았다.

운동을 하다보니 생활도 자연스레 규칙적으로 변하게 되고 운동 시작 후 밤 12시 취침 아침 7시 기상이 자연스럽게 되더라.

그렇게 한달이 지나고..

아침에 10바퀴 점심 무산소 저녁에 10바퀴 뛰다보니 한달만에 10kg을 감량했다. 식단도 조절하고 운동 병행하니 살은 금방금방 빠지더라고.

마음잡고 운동한거라 그런가 기분이 좋다기보단 요요가 올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들더라. 이 날부턴 식단은 딱히 하지 않고 꾸준이 운동장만 죽어라 돌았다.

10kg감량하고 코구중인 모습이다. 맨 위에 사진보다 이 사진보니 빠진게 보이긴 한다.

그렇게 먹고싶은걸 먹으면서 운동만 꾸준히 한달동안 진행한 결과

그렇다. 먹고싶은걸 먹으면서 운동장만 뒤지게 뛰어도 살은 빠지더라. 처음에 비해 몸무게는 14키로 감량되었으며 체지방률은 33에서 16.8로 거의 반토막 났다. 골격근량은 오히려 늘어났고 인바디의 지표가 표준으로 진입

현재도 보닌은 운동장 꾸준히 뛰고 있다. 이젠 뛰는게 너무 좋아서 따로 런닝화도 구매해서 뛰는 중이다.

운동시작한지 얼마 안돼서 아는 형동생들과 운동장 뛸때 헉헉 거리며 10바퀴를 간신히 뛰던 나였지만 이제는 10바퀴를 16분만에 뛰어버리고 휴식없이 바로 짐싸서 집으로 귀가하는 그런 달리기맨이 되었다.

확실히 유전자가 있긴 한가보다. 내가 아무리 돼지였고 운동을 안했어도 udt아버지와 체대출신 어머니를 둔 돼지라그런지 뛰는거 하나는 잘하게 되더라.

이정도면 돼붕이는 아니지않냐?

이상 돼붕이의 체중감량기를 마친다.

p.s 살빠진다고 달리기 빨라지는거 아니더라. 원래 달리기 좆나게 느렸는데 지금도 좆나게 느리다. 올해도 도루는 안할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