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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이 너무 버겁다.

ㅇㅇ(221.150) 2020.12.21 15:10:35
조회 609 추천 3 댓글 5

내가 갑자기 자괴감 들어서 썼던 뻘글 1편..


연애도 못해보고 죽을듯. 힘들다.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tutter&no=653&page=1


이거에 이어서 오늘은 2편이다. 오늘도 말더듬에 의한 자괴감을 씨게 느끼는 중이거든..


혹시나 내가 이런 글 쓰면 어린 말붕이들이 쫄아서 사회생활하기 더 두려워질까봐 안쓸려고 했는데

어쨌든 돈은 벌어먹고 살아야하니, 어린 말붕이들은 사회생활 시작하는 거 자체에 쫄진 않기 바람.

어차피 해야될 사회생활이니, 차라리 맞부딪히는 식으로 참고나 하라고 글 써본다.

(사실은 그냥 어디 푸념할 데도 없고 말더듬은 커뮤니티도 거의 없어서 여기라도 푸념해보려고 쓰는 거야..)


회사 일이 전화, 대면으로 민원 응대하고, 문제 해결해주는 일인데

하루종일 민원인(하루 20명 이상 전화, 대면 응대) 상대하고

민원 처리 과정에서 사무실 동료들과 얘기하고, 협력업체 전화해서 요청하고,

팀장에게 보고할 때 팀장실가서 독대로 얘기도 해야되고..


하여간 하루종일 말로 떠벌려야 하는 직업임.


처음에 공장 검수직 하다가 시간과 정신의 방도 아니고 공장일은 도무지 나한테

힘들어서 차라리 말 많이해도 이일저일 하느라 시간 잘 가는 일을하자.. 싶어서 선택한 일이 이 일인데


현재 약간 후회되기도 한다.


처음엔 2~3년은 말더듬에 신경쓸 새도 없이 회사에서의 일, 인간관계가 더 힘들었기에

이 꽉깨물고 '내가 여기서 무조건 살아남는다 버틴다.' 이 마인드로 사느라 말더듬엔 별 신경을 안 썼는데


요샌 일이 적응이 되고 나니까, 말더듬이 부담으로 작용하기 시작함.


매일 말하다보면 당연히 말더듬는 순간이 생기고 컨디션 나쁜날(일나가는 날의 절반은 컨디션이 나쁜듯..;)엔

나도 겉잡을 수 없이 말을 더듬고 막혀서 말을 제대로 못하게 되는데 그럴때면 요새 자괴감이 너무 심해.


지난주엔 거래처 사람이 친하다고 내 말막히는 거 따라하는데(연장기법으로 안,안....녕하세요. 하는 게 습관인데 이걸 따라하더라)

순간 욱했지만, 체면상 참았음. 못참았더라도 화날땐 더 말이 막혀서 별 지랄도 못했을 거지만...

근데 이게 예전같으면 몇시간 지나면 잊혀질 일이었을텐데, 요샌 이런일이 한번 생기면 이게 며칠씩 간다.

지난주 금요일쯤 이 일이 생겼는데 오늘까지도 그 기억이 지속되고 트라우마처럼 작용하네.


남이 꼭 놀리거나 지적하는 게 아니어도 남 앞에서 그냥 많이 막히고 더듬으면 요샌 자괴감이 너무 심해 견딜 수 없음.

이러다 정신병 걸리는 거 아닌지 모르겠음.

말더듬으로 인해 괜한 오해, 잡음 같은 게 생기는 것도 요샌 너무 싫고, 견딜 수가 없다.


이전에 정신과 다녔다고 여기다 글도 쓴적있는데, 정신과는 다시 갈 생각이 별로 안 듦.. 진짜 내가 미칠 거 같으면 가겠지만.

예전에 갔을적에 상담받고 약 처방받는게 그닥 도움은 안 되더라. 말더듬 자체에도 그렇고, 내 정신건강이 나아지는 면에서도.

정신과 의사나 주변 사람들이 내가 말더듬에 대해 고민토로했을때 '겉으로 보기엔 안 더듬는 거 처럼 느껴져. 그니까 힘내'

이렇게 말하는 거 이젠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


그들은 내가 얼마나 치열하게 말막힘과 사투를 한 끝에 한 마디를 꺼내는지 감히 어림짐작조차 못할테니까.


아무튼 요샌 말더듬에 의해 자괴감 느끼는 빈도도 잦아지고, 내면이 말더듬에 의해 파괴되어감을 느낀다.

사회생활 처음 시작할땐 '사람들과 말을 많이 하면서 말더듬을 고칠 절호의 기회다. 그간 학원, 병원 등 다녀가며 배운 걸 여기서

써먹으면서 연습하자'란 마인드로 호기롭게 출발했는데, 전혀 말더듬이 호전되지 않으면서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같은 것에

가로막혀 내 삶이 발전하지 못하는 느낌이 든다. 대인관계, 연애, 회사생활, 존경받고싶은 욕구, 가족들과의 우애증진,

내 자아성찰을 위한 욕구까지도 말더듬이란 커다란 벽에 막혀 진전이 안 되고 있음. 그래서 미래가 보이지 않고 요즘 무척 우울해.


말더듬이 나아질 수 있을까, 그건 안 된다면 말더듬을 받아들이고 살 수 있을까.


지금 당장 드는 생각으론, 나는 말더듬은 받아들이고 살지 못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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