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하자면 저도 남자입니다.

미혼이죠. 돌아온 것도 아니고,

나이가 마흔이군요. 어느새

(물론 저도 가사분담을 할 마인드도 능력도 없어 보이지만

성의의 문제일 지도요.

살다보니 모르는 것도 차츰 배우게 됩디다. 준비만 되어 있다면,)

이아바를 보면서

엠팍같은 남초사이트들의 반응을 보면서

그런데 절망하게도 됩니다.

우리나라 남자들이란

-여자로 다시 태어나지 않는 한은 절대 바뀌기 힘들겠다!-

그런 한탄이 듭디다.

김영옥 할머니의 어체를 빌면,

자기들만 힘든줄 압디다.

마치 토이크레인처럼 커밍아웃을 하는 걸까요,ㅋㅋ

그래서 우울하지만

마지막 리뷰의 제목은 이렇습니다.

'도현우'야말로 판타지인 것만 같다고

물론 그게 전부는 아니리라고 믿지요,

세상 사람들이 같을 리는 없으니까요,

수연이를 웃게하는 남자들도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이선균의 연기가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 도현우에 잘 어울리던,

병신미 돋던 -근데 짜안한- 이상엽은 역시 좋았구요,

나름 발견이었지요.

송지효도 좋았네요.

저 마지못한 미소도-사실 준수를 위한-

11회의 그 오열도,

사실 처음으로 이 여배우가 좋아졌습니다.

'내 머리 너무 긴 것 같지 않아?'

현우는 피곤해서 그저 좀 성의없이 대답해 버리지만-어쩌면 의미를 캐치못해서-

수연의 그 질문은 '단순한 머리길이의 문제'가 아니었던 거죠.

한편 그래서 '화성과 금성'의 비유로 남녀 차이를 말하기도 하는 거겠지만요.

현우는 (오윤아가 연기한) 그 여자 덕분에

과거의 수연과-사실 자신이 만들기도 한 그 괴물같은-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아내를

분리할 수 있게 되었네요,

그래서 그 엔딩은 다행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겐 작위적이란 냉소로 보는 장면일지라도,

마지막으로 이런 부부멜로를 보여주어

김석윤 감독 이하 당신들에게 감사합니다.

늦게라도 제가 할 지 모를 결혼을 위한

좋은 레슨이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들에게도 대사를 빌어 '엄지척'이네요.

좋은 캡쳐는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