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드로이드 영문판으로 플레이함

이 게임이 좋았는가? 라고 물어본다면 나는 글쎄라고 대답하고 싶다.

나 스스로에게도 놀라운 것이 있는데 이전까지만해도 내가 역재시리즈를 할 때

한창 플레이 중에 이유 없이 중단하고 다른 일을 한다거나

아무런 이유 없이 며칠동안 플레이를 하지 않거나 하는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그런 경우를 겪어본 것 같다.

영문판이라서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을텐데

물론 내가 영어를 싫어하지면 역검1과 역재5도 영어로 플레이 했었고

해석이 짜증나기는 했지만 그때도 상당히 몰입감을 가지고 플레이를 했었다.

사실 왜 게임이 나에게 재미없게 느껴졌는지는 모르겠다.

뭐 평가는 갈려도 다들 6을 재미있게 한거보면 결국 내가 늙어버린건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근 한달이나 걸려서 깼으니 개인적인 느낌을 쓸데 없이 길게 적어보겠음

별로였던점

1. 사라진 스토리간의 연결고리

이건 역전재판 쪽의 전통이라고 볼 수 있을텐데 각 에피소드마다 크게 연관이 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역전검사 쪽에서 이런 점이 두드러지는데 개인적으로는 이게 역재5에서도 재현이 되어서 맘에 들었다.

처음으로 2개의 다른 지역에서 멀티로 진행이 된다는 기본적인 설명에서

개인적으로는 쿠라인과 일본을 오가며 혁명과 관련된 일들이 엮일 줄 알았는데

결과적으로는 6-5 마지막에만 좀 연결이 되서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6-4는 누가 코코네 안 집어 넣으면 칼빵이라도 넣겠다고 해서 집어 넣은건가 싶음 ㅋ

역전재판이 각 에피소드가 옴니버스 같은 느낌인게 전통이라고 해도

기왕 좀 발전을 했으면 전통보다는 발전하는게 나은거 아닌가?

2. 줄어든 수사

역전재판에서 수사나 조사파트에 대해서는 의견차이가 많으니 뭐가 맞다 틀리다 할 수 없을거임

사실 수사파트는 역전검사가 더 강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역전재판은 법정위주로 가는게 맞긴 하겠지.

5부터 수사파트가 줄기는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할거면

그냥 곡옥이고 팔찌고 전부다 부숴버려도 되겠다 싶음.

위협도 없고 고민도 없으면 굳이 과정을 더 거쳐야 하나 싶기도 하고...

여담이지만 DS 잔재인 과학수사도 뺐으면 좋겠다.

아카네도 과자값 제대로 해야지....

3. 나유타.

호랑이는 개새끼를 낳지 않지만

용은 지렁이를 낳을 수 있다.

애가 허접한거야 뭐 얘도 각성 전이니까 그러려니 하겠는데

그러면 맞는 타격감이라도 좀 있어야지....

좋았던 점

1. 영혼의 신탁

개인적으로는 코코로 스코프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건 괜찮았다고 봄.

처음으로 재판에 영매 비스무리한게 도입이 된 설정이기도 했고

코코로 스코프처럼 앵앵거리지도 않고 어쨌든 텍스트가 포함되니 표현도 좀 더 명확하고...

근데 이걸 14살 짜리한테 해석시키고 앉아 있냐

아니 일단 댄스스킵 안되는건가?

2. 나름대로 1~5를 아우르는 구성

사실 이걸 좋았던 점에 넣어야 싶은게... 나야 좋지만

이게 게임의 발전 방향으로 좋은건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수 많은 사람들이 찾았을 마요이와 아카네가 등장을 했고

그동안 배경만 됐던 마술도 메인 사건의 무대로 등장을 했고

아니 시발 피해자를 영매하면 되는거 아냐? 가 드디어 실현도 됐고

6-4가 흐름상으로는 병신 같았지만 어쨌든 유가미 생사도 확인했고

(진짜 5에서 만들어 놓은 모션 그래픽이 아까워서 집어 넣은게 아닐까)

단 한가지 아쉬운건 보너스 스테이지인데,

마요이가 조수로 등장하고 야하리 새끼는 하던대로 트롤하고

많은 시간을 넘어 간만에 미츠루기와 사전협의 없이 붙게 되었는데

정작 수사관이 이토노코가 아니라 아카네인게 좀 김빠지게 만들었음

물론 미츠루기와 수사하고 싶다는 아카네의 소원성취는 됐지만...

애매한 점

1. 오도로키의 성장.

오도로키의 성장 자체는 상당히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함.

하지만 4, 5에서 제대로 빌드업 된게 없는데 갑자기 성장시키려니까

6-5 전반적으로 너무 신파로 빠져드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음.

물론 나루호도가 3개 게임에 걸쳐서 쌓아온 경험치를

6-5 한 에피소드에 꽂으려니까 스테로이드가 필요한건 이해가 되지만.

사실 나루호도가 물러나고 오도로키가 뒤를 이어 7에 나오나 했는데 쿠라인으로 가버렸네?

... 뭐 기왕에 곡옥이고 팔찌고 개판된거 그냥 둘 다 나가리 하는 것도 한 방법인가....

총평....

1. 한패가 뜨면 어차피 다시 할거는 확실함

2. 막상 역재7은 별로 기대가 안된다. 하나 끝내고 다음 시리즈가 나왔든 나오지 않았든 기대감이 안드는건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