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코미케 C100 2일차 (말딸 구역) 후기도 못 쓰고

이걸 먼저 쓰게 되었음.

이번 삿포로 원정은 2박 3일이었기 때문에,

G2이지만 후기를 여러개로 나눌 예정.

(이 후기는 삿포로 기념 전날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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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본의 여름 경마에 대해

일본의 6월 마지막주 G1 다카라즈카기념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관동, 관서 지역에서 레이스가 열리지 않음.

이는 일본의 7~8월이 상당히 덥기 때문에, 관동, 관서에서 달리면 말들이 쓰러질 수 있기 때문.

다만, 지방 경마의 경우 야간 경주이기 때문에 도쿄(오오이) 등 수도권에서도 잘 열리긴 함.

(여름에 경마가 열리는 로컬 경마장)

그래서 7~8월의 경우에는 후쿠시마, 삿포로, 하코다테, 니가타, 고쿠라 같은 로컬 경마장에서만 열리고,

G1의 레이스는 없고, G2, G3급 중상이 열리고 이들을 묶어 서머 시리즈라고 부름.

(2022년 JRA CM - 여름 경마 편)

이 시기의 G1급 유력마들은 무리하지 않고 선선한 홋카이도 목장(경우에 따라 큐슈)으로 돌아가 휴양을 함.

그리고, 실적을 못 낸 말들은 여름에도 로컬 경마장을 돌아다니면서 계속 뛰기도 함.

만성형 말들은 이 때의 실적을 바탕으로 G1급에 올라온 말들이 많음.

(ex : 나이스 네이처, 맨해튼 카페 등)

하지만, 8월 중순에 열리는 G2 삿포로 기념(2000m)에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음.

1. 선선한 날씨의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열려, 홋카이도 목장에서 휴양을 즐기던 말들에게 편리.

2. 삿포로 경마장은 기후 때문에 양잔디를 쓰는데, 유럽 경마장의 환경과 비슷하기에 적성 확인이 가능.

3.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하반기 G1의 전초전으로서 적절한 출주 간격.

그래서, 삿포로 기념만큼은 G2이지만, G1급 말들이 많이 나와 "슈퍼 G2"로 불림.

(그 외에도 마이니치 왕관, 킨코상, 고베신문배 등이 있음)

(지난 5월, G1 빅토리아마일 때의 소다시 - 도쿄 경마장)

이번에도 순백의 아이돌 소다시, 고루시 딸 유버레벤, 노익장 마카히키(...) 등 G1마부터,

레이와의 터보 or 스즈카, 잭 드 오르와 판사랏사 등의 라인업 등으로,

쟁쟁한 라인업으로 상당한 기대를 모았음.

그래서 표 경쟁률은 어땠냐면,

1. 지정석 1962석 : 경쟁률 15.46배

2. 입석 18000명 : 경쟁률 1.49배

보통 G2급은 입석은 표가 남는 경우가 많은데, 삿포로 기념만큼은 홋카이도임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이를 보기 위해 많은 경쟁이 몰림.

물론, 표는 따냈고, 하네다 출발 비행기 표에 호텔까지 예약 했음.

동네에선 말 하나 보겠다고 삿포로까지 가버리는 경마에 미친 외국인이라고 소문이 났을지라도,

취미 정도는 존중해주는 분위기니까 상관은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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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삿포로 경마장으로 가는 길

그렇게 도착한 삿포로

삿포로 경마장은 나에게도 처음이었기 때문에,

삿포로 기념 당일(일요일)에 어디에 자리를 잡아야 할지 사전 조사가 필요했음.

그렇기에, 토요일에도 경마장으로 향했음.

삿포로 경마장은 삿포로 도심에 위치해있음.

삿포로역에서 하코다테 본선(오타루행 급행은 지나감) 또는 삿쇼선을 타고 소엔(桑園)역에서 내린 뒤에,

소엔역에서 10분 정도 걸어서 가거나, 15분 간격으로 있는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가면 됨.

(소엔역 앞 셔틀 버스 정류장)

삿포로 경마장이 열리는 날에는 이런 셔틀 버스를 무료로 운영해줌.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15분 간격으로 운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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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사전 조사) 삿포로 경마장

버스에서 내리면 바로 삿포로 경마장 정문.

삿포로 경마장은 2004년 리뉴얼을 했기 때문에, 건물은 타 로컬 경마장에 비해 최신인 상태.

경마장 스탠드 건물은 전체적으로 작고, 패독, 전광판도 작지만 그래도 있을건 있는 모습.

그리고 패독 한켠에는,

타이키 셔틀의 헌화대가 있었음.

지난 8월 17일 수요일, 타이키 셔틀이 마방에서 28살로 심부전으로 사망했다는 뉴스가 나옴.

단거리, 마일에서 활약한 JRA 현창마(명예의 전당)이면서,

시킹 더 펄과 함께한 유럽 원정에서, 프랑스 G1 자크 르 마루아를 이긴 명마였고,

게다가 얼마 전까지 메이쇼 도토와 함께 있으면서,

평상시처럼 카메라를 얼굴로 툭 칠 정도로 건강해보였기에,

많은 경마팬들이 놀라긴 했었음.

그래서 JRA에서도 삿포로 기념이 열리는 주간부터 모든 경마장에 헌화대를 설치하고,

삿포로 기념의 전날(8월 20일 토요일)의 메인 레이스를 "타이키 셔틀 추모 경주"로 지정했었음.

삿포로 경마장의 전경.

삿포로 경마장은 타 경마장과 달리, 골라인 앞까지 거의 쭉 잔디밭으로 이어져 있음.

(도쿄 등 다른 경마장도 잔디밭은 있지만, 골 라인에서 떨어진 위치에 있고, 그리 넓진 않아 거의 서서 봄.)

그래서 서서 보는 것 보다 앉아서 보는 관중들이 많고,

타 경마장 때는 자리 쟁탈은 사람 한명이 설 정도의 자리 쟁탈이었다면,

이 경마장은 돗자리를 펴야하는 조금 더 큰 규모의 자리 쟁탈이 예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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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자리는 어디로 잡아야 할까

항상 G1 직관은 자리 쟁탈의 인간 경마의 연속이었지만,

이번 G2 삿포로 기념도 피할 수는 없었기에, 어느 자리를 잡을지 조사하는 건 중요했음.

스탠드가 작아서, 개방된 2층에서도 전망은 확보가 가능함.

다만, 팡파레를 찍기에는 너무 먼 거리.

그리고 골라인에 붙어있는 위너스 서클(갈색 타일)은, 패독의 거리도 짧고,

경마장 내 마방도 매우 가까이 있어서 동선 자체가 짧고 간결한 편.

이 위너스 서클에서 G2 팡파레도 있을 예정이었기에, 이걸 잘 볼 수 있는 위치를 잡고자 했음.

8월 20일 삿포로 10R, 1착으로 레이스를 마친 마이넬 투루판(오르페브르 산구)과 탄나이 기수

대신에 기념 촬영을 하는 곳은 위너스 서클 너머로 조금 거리가 떨어져 있어서 망원 쪽이 괜찮은 카메라 또는 폰이 필요할거 같았음.

위너스 서클 바로 앞에서 찍는 경우엔, 경마장 주로를 찍기 힘들어서 꽤 애매한 위치였음.

그래서 주로 바로 앞에서 찍으면 어떻게 될까 보니,

삿포로 기념의 위닝 포스트

유도마들이나 경주마들은 가까이서 잘 찍힘

(비가 올락말락해서 살짝 찍힌 모습은 불안한 상태)

하지만 위너스 서클은 사람들이 조금 가려져서 찍기 애매하긴 함.

그거와 별개로, 삿포로 경마장의 유도마는 유도를 마친 뒤,

위너스 서클 앞에서 멈춰서 팬 서비스를 해줌.

관객들과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멈추는건 다른 경마장에선 잘 해주지 않음.

바로 앞의 화단의 꽃을 먹으려다가 실패해서 실망한 유도마 파 브루통

앞서 말했듯, 오늘 메인 11레이스는 타이키 셔틀 추모 경주를 부제로 달고 열림.

레이스 시작 전에 타이키 셔틀 헌정 영상을 보내주고, 레이스를 시작했는데,

영상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비가 쏟아지기 시작함. (레이스가 끝나고 칼같이 그침)

(시작하자마자, 1번 나오미 라피네가 낙마, 그리고 혼자서 쭉 달림.)

추모 경주인 삿포로 일간 스포츠배(3세 이상 2승 클래스, 잔디 2500m)를 롱 스퍼트로 이긴

디나스타(3세, 듀라멘테 산구)와 요코야마 타케시 기수

삿포로 장거리에서 연승을 거뒀기 때문에 킷카상에서 성공 가능성은 있겠지만, 아직 딱 3승이라 실적이 애매한 상태라,

다음 레이스로 중상에 한번 비벼보고, 입상이라도 한다면 킷카상에 안정적으로 출전할 수 있을 듯.

다들 마방으로 돌아갈 때까지도, 쭉 혼자서 달리고 있던 나오미 라피네

결국 혼자 1바퀴 추가로, 총 2.5바퀴를 다 돌고 나서, 끝내 붙잡힘.

결과적으로는 주로 앞, 위너스 서클 앞에서 모두 서서 찍어본 결과로는 양쪽을 모두 만족시키긴 애매해서,

그리고 이 바로 앞은 쭉 서서 봐야 하기 때문에(의자, 돗자리 불가),

G2이기도 하니 무리할 필요 없이 맨 앞을 포기하고, 시야각이 좋은 스탠드 앞쪽을 노리기로 했음.

레이스가 끝난 후에는 가족 관객들 지루하지 말라고, 가면 라이더 쇼까지 해주는

서비스는 확실한 삿포로 경마장이었음.

(당일은 2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