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JBC 직관도 2편으로 나눠써야 할지도 모른다.

(10월 30일, 도쿄 경마장 직관)

(2011년 JRA CM)

"99년, 천황상 가을,

스페셜 위크, 역습의 런,

진정한 적은, 포기다.

천황상이 온다."

・G1 천황상(가을) (Tenno Sho (Autumn), 天皇賞(秋))

- 10월 말, 3세 이상 레이스, 약칭 아키텐

- 1년에 두번 열리는 천황상으로, 하나는 교토에서 열리는 봄 천황상, 올해로 총 166회차

- 원래 둘 다 잔디 3200m였으나 가을은 2000m로 단축, 1착 상금 1억 5천만엔

- 아키텐, 재팬컵, 아리마기념으로 이어지는 가을 3관의 첫번째 레이스

- 주요 우승마 : 아몬드 아이, 심볼리 크리스 에스, 토센 조던, 보드카, 키타산 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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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제 3줄 요약

(링크) 전날 도쿄 경마장 후기, G3 아르테미스S

1. 잃었다.

2. 봤다.

3.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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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경마장에서 아침을

새벽 5시 30분, 경마장의 날은 밝았다.

개장까지 남은 시간은 3시간, 첫 차가 도착하는 시간이기도 하고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아침 8시 27분, 개장 3분 전.

사람들이 짐을 다 챙기고 발권 및 달릴 준비를 한다.

하지만, 이 날은 G1이 열리는 날이기 때문에 경비 태세 강화로 짐 검사까지 해야한다.

그렇게 앞자리는 따냈다.

정말 겨우 따낸 것으로, 철야가 아니었으면 앞자리를 못 땄을 뻔 했다.

천황상의 트로피는 방패 모양이어서 천황상을 방패라고 부르기도 한다.

10월 도쿄 경마장의 특별 전시는 "후지사와 카즈오 전 조교사"의 특별 전시로,

작년을 끝으로 은퇴한 후지사와 조교사가 조교한 G1마들을 소개하고 있었다.

작년 12월에 은퇴식을 한 G1 6승의 그랑 알레그리아

(2019년 오카상, 2020년 야스다기념, 스프린터즈S, 마일CS, 2021년 빅토리아마일, 마일CS)

아리마기념, 천황상(가을)의 연패를 기록한 심볼리 크리스 에스

2004년 가을 3관을 달성한 젠노 롭 로이

G1 조차 못 따고 은퇴하는 조교사도 상당수 있지만,

이 조교사는 타이키 셔틀, 버블검 펠로, 레이데오로 등 G1마를 17마리나 배출했다.

이들의 인기 투표 또한 받고 있었으며, 1~3위는 스크린에서 더 밝게 빛나는걸 볼 수 있다.

그렇기에, 당일의 9R는 "레전드 트레이너 컵"이라는 명칭으로 후지사와 조교사를 기념하는 레이스가 되었다.

오늘은 인기 G1날이라 관중들이 아침부터 붐볐다.

이 날 유도마 중 하나였던 "페르시안 나이트"

2017년 G1 마일CS를 이긴 G1마이지만, 그 이후로 2021년까지 현역으로 활동하며 이후엔 중상을 따내지 못했다.

하지만, 인기는 있는 편이라 2021년 7세의 나이로 아리마기념에 선출,

장거리 적성은 없지만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해 출전을 결정하고 11착 후 은퇴를 했다.

그리고 올해 도쿄 경마장의 유도마로 전환되어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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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키텐이 열리기 전까지

2R(2세 미승리), 잔디 1600m를 이긴 노이지 어프로치와 톰 마퀀드 기수

마퀀드 기수는 유럽 경마의 비수기인 지금 시기에 돈 벌러 단기 면허로 일본에 왔다.

3R(2세 미승리), 잔디 2000m를 이긴 니시노 프로포즈와 타나베 기수

그리고 세이운, 니시노 관명의 니시야마 마주도 이 날 경마장을 찾아왔다.

지인들을 다 데리고 말 고삐를 겨우 붙잡으면서 사진 찍느라 꽤 고생하셨다.

4R가 끝나고 항공자위대 중앙음악대가 특별 연주를 위해 코스에 들어섰다.

주요 G1 레이스의 경우엔 주요 음악대 또는 오케스트라가 팡파레를 특별 연주해준다.

이에 더불어서 인기 레이스의 경우에는 특별 연주까지 해주는데, 올해의 경우엔

G1 NHK 마일컵 특별연주 : NHK 교향악단 (곡 : Easy Winners, 해변의 노래(海辺の歌), Another Cat: Kraken)

G1 오크스 특별연주 : 해상자위대 도쿄음악대 (곡 : 군함행진곡, 우마뾰이 전설, 루팡 3세 테마)

G1 일본 더비 특별연주 : 육상자위대 중앙음악대 (곡 : 캐나다 기마경찰 행진곡, 리앤지, 유메오 카케루!, 달려라 코우타로)

오늘은 항공자위대 중앙음악대였기에, 또 다시 우마무스메 곡을 연주하나 싶었지만.

(천황상(가을) 기념 항공자위대 중앙음악대 특별 연주 영상)

1:15 - 크로매틱 마치 (관동 지역의 옛 G2, G3급 본마장 입장곡)

5:16 - 츄오 프리웨이 (아라이 유미의 1976년작 대표곡)

굳이 경마와 연관짓는다고 하면, 오크스 당일 10R로 열리는 프리웨이S의 본마장 입장곡으로 쓰인다.

8:28 - 패독 마치

이번엔 JRA 위주의 무난한 곡 선정을 했다.

그래도 "츄오 프리웨이"에 가장 반응이 좋았던 것 같다.

5R 2세 신마전, 듀라멘테 산구인 8번 에멜리옹(1번 인기)에 주목하라.

게이트 인 1차시도, 말이 질색을 하며 일어서면서 내뺸다.

후쿠나가 기수는 일단 말에서 뛰어내린다.

(좁은 게이트 안을 무서워하거나 싫어하는 말은 흔히 있다)

2차 시도, 이젠 아예 뒤집어진다

3차 시도, 이번엔 기수를 빼고 말만 집어넣어본다. (기수는 말이 들어간 뒤 게이트 위에 올라 타는 방법)

그래도 안 들어가고 버티는건 똑같다.

여기서 벌써 레이스 뛰지도 않았는데 소모된 체력은 상당할 것이다.

4차 시도, 이번엔 안대를 씌우고, 말을 두바퀴 돌려서 방향감각을 분산시킨다.

그러자 말은 제대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 때 상당히 많은 박수가 나왔다.

게이트 인에서 저러고 체력 다 뺐는데, 1착으로 들어왔다.

골 때리는 말이었다.

역시 맨 앞자리라 좋은건 누구보다도 가장 말의 역동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에 있다.

7R에서는 스가와라 기수의 JRA 통산 200승이 달성되었다.

기념식 시작부터 스가와라 기수가 뒤에 있는 이와타 야스나리 기수를 흉내내는게 포인트였다.

이날 9R에선 앞서 언급했듯이 "후지사와 전 조교사"를 기념하는 레이스가 열렸고,

후지사와 조교사가 직접 시상에 참여했다.

현역 최고 카와다 기수, 이전에 최고였던 에비나 전 기수(현 조교사)가 양 사이드에 있으니 묘한 분위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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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천황상(가을)이 온다.

(본마장 입장 영상)

천황상(가을)이 열릴 시간이 되었다.

활기차게 12번 배빗이 입장을 하면서 본마장 입장이 시작되고 있다.

(오랜만에 꽉찬 관중을 본게 신기한건지 배빗은 쭉 관중석만 바라보고 있었다)

(본마장 입장곡 : 그레이트 에쿠스 마치)

주요 말을 소개하자면.

"이젠 은메달은 필요 없다. 아버지(키타산 블랙)과 같은 7번에서 환희의 흰 별을" (아나운서 코멘트, 영상 2분 38초 참조)

1번 인기의 3세 이퀴녹스는 키타산 블랙의 산구 첫 세대로 일본 더비, 사츠키상 모두 2착에 그쳤다.

"세계로 싸운 경험을 바탕으로, 위대한 왕은 3번째 왕관을 노린다." (아나운서 코멘트, 영상 2분 49초 참조)

2번 인기 4세 샤프리얄, 작년 더비와 올해 두바이 시마 클래식을 따낸 말로, 영국 원정에선 기대에 못 미쳤지만 만회를 노린다.

"금색의 마체는 여름의 삿포로와 이어서, 비단과 같은 후츄에서도 튀어오른다" (아나운서 코멘트, 3분 1초 참조)

3번 인기 잭 드 오르, G2 킨코상의 충격의 레코드 승리, 여름의 슈퍼 G2 삿포로 기념을 이겼지만 이젠 G2가 아닌 첫 G1을 노린다.

"24년의 시간을 넘어, 대도주로 천황상 가을 제패라는 결말을 나눠보자" (아나운서 코멘트, 1분 55초 참조)

* 사일런스 스즈카의 1998년 천황상(가을)

4번 인기 판사랏사, 항상 본마장에만 들어서면 활기가 넘치는 말, 대도주의 낭만은 있지만 일본 내에선 G1을 못 따고 있다.

오늘은 올해 최다인 6.3만명의 관중이 도쿄 경마장을 찾았다.

저 끝까지 꽉 차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참고로 5달 전, 일본 더비 때. (약 1천명 차이)

다시 레이스를 앞두고 항공자위대 중앙음악대가 위너즈 서클에 들어섰다.

(천황상(가을) 일본 국가연주)

* 일본 더비, 천황상은 국가 연주가 있다.

(천황상(가을) 팡파레 영상)

(천황상(가을) 현장 영상)

0:00 - 출주마 라인업 소개

0:24 - 인트로 영상

1:16 - 팡파레

3:08 - 레이스 시작

(3:43 - 판사랏사의 대도주 시작, 점점 거리를 벌린다)

(4:00 - 3코너가 시작되는 부분에서 거리차를 보고 사람들이 술렁이기 시작한다)

(4:07 - 전반 1000m 57.4초라는 초하이페이스의 대도주를 보고 열광하기 시작한다)

(4:34 - 판사랏사 혼자 최종 직선에 들어섰다)

5:07 - 레이스 종료

끝내 대도주의 판사랏사는 도쿄의 최종 직선을 끝까지 버티지 못했다.

1번 인기 이퀴녹스가 올해 G1 1번 인기의 저주를 풀고 1착을 해냈다.

(패트롤 영상)

지난 8월 G2 삿포로기념 때는 판사랏사가 도주였지만 잭 드 오르에게 붙잡혀서 2착이었는데,

이 당시엔 잭 드 오르가 판사랏사를 마킹하는 전략을 썼다.

G1 다카라즈카기념 때도 타이틀 홀더가 대도주의 판사랏사를 기어이 마킹하는 전략으로 1착.

하지만, 도쿄에선 최종 직선이 길고,

안쪽 잔디가 닳아버려서 가드레일을 더 바깥쪽으로 당긴 B코스에 접어들어,

도주가 불리하다는 의견 속에 아무도 판사랏사를 마킹하지 않는 양상이 되었다.

그래서 판사랏사의 대도주가 그대로 실행되었고,

24년 전의 사일런스 스즈카가 보여준 1000m와 정확히 같은 페이스(57.4초)가 되었다.

나머지는 위치선정과 상관 없이 래빗인 판사랏사를 쫓아야 하는 입장이 되었다.

다만, 그나마 최종 직선에서 잔디가 닳지 않은 최외곽의 이퀴녹스가 이를 성공해냈다.

1착은 이퀴녹스였지만, 여러모로 판사랏사가 모두의 기억에 남는 레이스가 되었다.

어느정도였냐면, 배율 10배가 넘어갈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돈을 걸지 않았는데도 판사랏사를 응원했을 정도.

(1년 전, G2 도쿄 스포츠배 2세S 당시 이퀴녹스)

1년 전 이 말이 2세에 G2를 따냈을 때도 현장에 있었는데,

G1을 따낼 말이라곤 생각은 했지만 그게 클래식이 아닌 아키텐일 줄은 생각은 못 했다.

(르메르 기수 인터뷰 영상)

사실 이 날 가장 기뻐한건 르메르 기수가 아니라, 키무라 조교사였다.

그는 시상식, 인터뷰가 끝난 뒤에도 가장 마지막에 남아서 관객들에게 계속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한 뒤 경마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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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천황상(가을)이 끝난 뒤

집에 돌아가기 전, 이 날은 특별히 장애물 코스가 개방되어서 잠깐 들어가 볼 수 있었다.

앞에 보이는게 그 장애물이다.

장애물 코스라도 잔디는 상당히 깊다는걸 느낄 수 있다 (대략 발목이 잠길 높이)

코스에서의 경마장 전경을 마지막으로 후기를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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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후기는 이것 (이번주까지 씀)

아래 링크에서 직관 기념 추첨을 받음

(링크) 직관 기념 추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