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여왕배 직관을 위해 오사카 가는 중에 쓰는 후기인데

JBC 설명 하나에 분량을 다 잡아먹어버림.

본 후기는 내일 씀.

(2021년 JBC CM - 절대, JBC)

・JBC (Japan Breeding Farms' Cup)

- 일본 문화의 날(11월 3일, 공휴일)에 열리는 JBC 4개의 레이스를 총칭.

- JBC 클래식, JBC 스프린트, JBC 레이디스 클래식(이상 Jpn1), JBC 2세 유순(Jpn3)으로 구성.

- 순회 경주이기 때문에, 매년 개최 경마장이 바뀌며, 올해는 모리오카 경마장

- 미국 브리더스컵을 참고하여 생산자 협회(축산업계)에서 만든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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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JBC가 뭐임?

먼저, JBC는 말딸을 하면 본 적이 있는 레이스이긴 하겠지만,

실제론 어떤 레이스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JBC는 여타 다른 중상들에 비해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조금은 설명이 필요할거 같다.

먼저, 개최 전의 일본 경마의 상황을 보도록 하자.

1980년대 후반 버블 경제의 절정기, 헤이세이가 시작되면서 등장한 오구리 캡은 일본 경마계를 뒤흔들었다.

지방(카사마츠)에서 올라온 말이 중앙의 말들을 꺾는 신데렐라 스토리.

버블의 절정기 시절, 지방에서 상경한 일본의 수 많은 20~30대들이 이 말에 감정을 이입하면서 경마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 시기를 일본 경마의 2차 붐이라 부르기도 한다. (1차 붐은 하이세이코 시기)

(일본 중앙 경마의 매출 추이)

이는 중앙 경마 매출의 폭발적인 성장에서 잘 볼 수 있다.

90년대 초반, 버블 경제 붕괴가 시작되었음에도 저 때의 폭발적인 인기의 영향으로

입장객과 매출은 90년대 후반까지는 유지되고 있었다.

동시에, 지방 경마에서는 중앙 경마와의 협력을 강화하여,

1995년, JRA 2세 인정 레이스의 도입. (이 레이스에서 성적을 올린 말은, JRA 성적으로 인정받아 이적이 가능.)

1997년, 지방 경마의 중앙 교류를 위해, 더트 그레이드제(JRA 소속 말도 나갈 수 있는 지방 중상)를 도입 등.

다양한 요소를 통해 지방 경마도 끌어올리려고 했다.

하지만, 버블의 붕괴의 영향은 결국 지방부터 드러내게 되었는데,

먼저, 1997년 도입한 더트 그레이드는 중앙의 말을 지방으로 불러올 수 있는 것에 흥행 요소는 있었으나,

이들을 데려올만큼의 상금의 인상이 필요했고, 그만큼의 매출 증가도 동반되어야 했기에,

버블 붕괴 속에서 그 타이밍이 적절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로 인해, 점차 생기기 시작한 적자를 버티지 못한 지방 경마들이 속속 폐지를 택하기 시작했다.

2001년, 나카츠 경마(오이타현)

2002년, 마스다 경마(시마네현), 니가타 경마(니가타현)

2003년, 카미노야마 경마(야마구치현), 아시카게 경마장(기타간토 연합 중 1곳, 토치기현)

등...

이런 상황에서 위기를 느낀건 지방 경마 운영진만이 아니라,

이를 통해 세수를 확보하던 지자체, (매출의 10%는 축산진흥금의 명목으로 지자체 몫)

그리고 경마장 주변의 경제권, 축산 업계 등 영향을 받을 수 많은 주변 산업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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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생산자, 즉, 축산업계에 초점을 바꿔서 해서 당시 상황을 보자면,

1993년 이후, JRA는 하나의 결정을 하게 된다.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제 경주 도입 및 외산마의 출주 제한을 완화하고자 한다"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JRA는 자국 축산 산업 보호를 위해 외산마를 철저히 제한했다.

외산마의 경우엔 "外"라는 표시로 낙인을 찍어, 사츠키상을 비롯한 클래식 레이스, 천황상 등에 출전이 제한되었다.

1993년, JRA에서 열리는 레이스에선, 외산마는 약 10%만이 나갈 수 있었지만,

1997년까지 30%로 완화되기 시작되고, 2000년에 들어서서 G1 클래식 레이스도 서서히 제한이 풀리기 시작한다.

이에 조교사들은 그 동안 혈통이 고일대로 고였던 국산 말이 아닌, 외산 말에 눈을 돌리게 된다.

잘만 찾아다닌다면, 더 싸고, 더 빠른 말을 데려올 수 있었으며,

외산마가 G1을 아예 못 나가는 것도 아니었고, (단거리, 마일 등은 제한이 없었다.)

무엇보다도 당시 외국은 경매를 통해 자유로운 입찰로 거래를 할 수 있던게 포인트였다.

당시 일본은 경매도 있었지만, 목장과 마주(+ 조교사)의 직접적인 거래나 경매 전 사전 접촉이 대부분이었기에,

많은 목장들과의 커넥션이 중요했고, 그 사이의 브로커의 역할 또한 생겨날 정도로 피로도가 상당했다.

히시 아마존, 시킹 더 펄, 히시 아케보노, 타이키 셔틀, 그라스 원더 등 외산마들이 좁은 틈에서 G1을 차지하기 시작했고,

성적을 내는걸 확신한 후, 외산마가 점차 일본으로 수입되면서, 당연히 생산업계는 불안감에 휩싸이게 된다.

이에 한 목장이 경쟁력을 위해 거액으로 외국의 종자마를 데려오는 결정을 하게 되었고, 그 말이

선데이 사일런스였다.

이 결정은 크게 적중했고, 다시 한번 일본 경마계를 바꾸게 된다.

이 산구들은 혈통이 일부 외국산일 뿐이지, 일본에서 태어났기에 외산마가 아니어서 클래식 출주 제한도 없었기에,

첫 세대인 후지 키세키를 시작으로, 사일런스 스즈카, 스페셜 위크 등 자마들이 클래식을 비롯한 주요 G1을 휩쓸기 시작한다.

이에 덩달아 종마료는 크게 뛰어오르기 시작했고 1000만엔을 뛰어넘어도 다들 줄을 서느라 바빴다.

(그 이후로 외국산 종자마를 수입하는 케이스도 조금은 늘었다.)

그리고, 이 종자료는 생산자(생산 목장)가 내는 것.

보통, 생산 목장은 주력 암말을 두고, 종마 목장에 종마료를 지불하고 산구를 낳아 키운다.

그 뒤에 0세, 1세의 판매 시즌에 경매 또는 직접 거래의 방법으로 키운 말을 판다.

일본의 생산 목장은 목장만 운영하는 대형 목장도 있지만, 농가에서 부업으로 하는 영세한 목장도 상당수.

이러한 영세한 농가들이 한번에 1000만엔이라는 거금을 던지기도 힘들다.

비교적 싼 종자료(그래도 수 백만엔)의 다른 종자마와의 교배를 택하게 된다.

중앙의 큰 손의 마주들은 비싼 혈통이 아니면 손을 내밀지도 않더라도,

지방 경마에서 수요가 있기 때문에, 그래도 이들이 버틸 수 있었던 것이다.

중앙 경마로 향하는 말의 거래가는 수 억엔을 호가할 때도 있지만,

지방 경마로 향하는 말의 거래가는 수 백만엔 정도.

그래도, 영세 목장 입장에서는 나름의 종마료로 낳은 말들이 달리지도 못하고 고기로 처리 되는 것보다는 나은 것이 분명하다.

지방 경마의 브로커들도 경매에서 한번에 팔리지 못한 말들을 노려 데려간다.

이런 상황에서, 지방 경마의 붕괴는 생산자 입장에서도 거래처의 상실을 의미하니 큰 타격을 줄 수 밖에 없었다.

생산업계가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지방 경마의 존속과 부흥은 필요했다.

(대충 일부 생산업계의 람타라 같은 잘못된 선택은 넘어가도록 하자.)

그렇기에, 미국의 브리더스컵을 모방하여 "생산자들이 운영하는 순회 중상"을 기획하게 된다.

지방 경마의 흥행과 전국의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하는 지자체,

어떻게든 지방 경마를 부흥하고자 하는 생산업계와 지방 경마 주최측

이들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면서 JBC는 2001년 오오이 경마장을 시작으로 개최되게 된다.

물론, 이 이후에도 지방 경마장 여러 곳이 폐지되었지만,

살아남은 지방 경마장은 인터넷을 통한 마권 판매 등으로 잘 흥행하고 있다.

(경제 상황과 인터넷 마권에 대부분이 다 해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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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JBC 후기는 내일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