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목적은 상반기 그랑프리인 다카라즈카 기념. 유동닉 아재의 5월 방문 러쉬에 자극 좀 받았다.

10년짜리 복수여권에 첫 도장 찍는 목적이 경마라고 하면 다들 미친놈 취급할게 뻔해서

증거인멸을 위해 오사카 기점으로 히메지에 교토에 여차저차 관서 3박 4일 여행이 되었지만...아무튼 갔다 왔다. 다카라즈카 기념.

마계인천 살다가 물건너서도 마계에 가네. 이마즈역에서 다카라즈카행으로 환승해서 내린 니가와역.

죽 걸어가서 도착한 한신경마장.

9번 레이스 출전마들이 나왔을 때의 패덕. 다카라즈카 기념은 이날 11번 레이스였다. 이미 패덕엔 사람 잔뜩 몰려 있어서 좋은 스팟 잡기는 힘들더라.

1층 일반석. 땡볕에 그대로 노출되지만 사람이 워낙 많아서 여기도 드글드글하다.

오늘의 주인공들이 패덕으로 입장. 역시 메인 이벤터들답게 꽉꽉 들어차서 아까보다 한참 밖으로 밀려난데서 찍어야 했다..

한신 2200m는 장거리 계통 말이 강세를 보이는 편이라 3번 키타산 블랙을 축으로 놓고 안전빵인 9(듀라멘테)와 복병 하나 로또 하나 엮어서 마연(김치 기준 복승)으로 샀는데 키타산 블랙이 평소답지 않게 1000m를 59.1의 하이페이스로 끊더니 골 직전에서 덜미를 잡히고 전혀 신경 안썼던 16번 마리아 라이트가 9번과 3번 앞으로 들어오면서 말짱 황..

마리아 라이트는 애비가 딥 임팩트, 외조부가 엘 콘도르 파사인 암말. 작년 엘리자베스 여왕배 이후 두번째 GI 우승.

우승 기수 에비나 마사요시 인터뷰 장면. 내심 속으로는 이 우승 말고 한달 전에 더비에서 우승했어야 했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24번째 더비 도전끝에 인기 1위마를 탔는데 우승 못하고 무너졌으니 얼마나 기분이 비참했을지.

그리고 전리품. 유동아재가 뽑았던 카드 생각나서 뽑아봤더니 골드 쉽이 짠!

유일한 다카라즈카 기념 2년 연속 우승에 GI 통산 6승을 거둔 말이지만

드림 저니와 오르페브르로 기억되는 아버지 스테이 골드-외조부 메지로 맥퀸의 정신병자 혈통의 최후의 걸작답게

엄청나게 강한데도 자기가 달리기 싫으면 도통 달리질 않아 여러 사람 고생시킨 말이기도 하다. 한신 경마장과 인연이 많은 말인데 딱 뽑혔네.

저 위의 봉제말인형은 사일런스 스즈카. 오구리캡이랑 한참 고민하다가 한신 경마장에서 우승한 말로 사자는 생각에 저걸로 골랐다.

덤 : 다카라즈카 3연패에 도전하던 골드 쉽이 친 최고의 대형사고. 저 순간 휴지가 된 마권이 120억엔이라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