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에서 이어짐)

(링크) 다카마츠노미야엔 감동이 있다 (1)

경마장에는 당일 예정 레이스와 출주표, 그리고 약간의 레이스 경향을 적어둔 프로그램북을 배포한다.

G1이 아니면 대부분 흑백 인쇄의 책자이지만,

G1만 되면 이런 식으로 컬러로 배포해준다. (뒷장엔 2022 명마의 초상 - 오레와맛테루제)

만일 G1 개장일에 방문해둔다면 꼭 기념으로 간직해두길 바란다. (마권보다는 덜 하지만 수집하는 사람도 있다)

보통은 진열대에 쌓아두는데 못 찾겠으면 인포메이션 센터가서 달라고 하면 준다.

주쿄 경마장의 전광판은 저거 하나 뿐이다.

이 마저도 도쿄, 나카야마, 한신 경마장과 달리 작으면서도 더 뒷쪽에 있어서,

관중석에선 잘 보이지도 않는다.

그렇기에 타 경마장 중계로 잘 해주지 않는다.

타 경마장 실황을 보고 싶으면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TV를 봐야한다.

주쿄 7R, 4세 1승 클래스, 잔디 2200m, 골 앞에서 달리는 말들.

다논 셀레스타(타나베 기수)가 1착을 했다.

기념 사진을 찍으러 올라오는 말들을 보면,

어떤 말은 구무원이 원하는대로 멈추기도 해서 편히 사진을 찍고 빨리 끝내는가 하면,

어떤 말은 가만히 있지를 못해서(애초에 격하게 뛴 다음이라 급하게 멈추지 않는게 섭리에 맞다),

이렇게 기수가 말에 맞춰서 움직이면서 사진을 찍는 경우가 있다.

정말 사진도 잘 찍는 얌전한 말들은 한입 마주의 충동을 자극하는 면이 있다.

9R이 끝나고 난 뒤, 다카마츠노미야 기념의 출주마들의 마체중이 공개 되었다

레시스텐시아 +18kg임에도 술렁임은 별로 없었다.

이미 조교 때도 예상한 듯 했다.

하지만, 나의 경우에는 지난 2월 6일, G3 도쿄신문배에서 당한적이 있기 때문에

(링크) 16kg 찌셔서 좋으시겠어요

(파인 루쥬, +16kg, 1번 인기, 결과는 2착)

막상 누굴 찍을지 애매해졌다.

원래는 나고야의 아가씨 메이케이 옐만 바라보고 갔지만, 중마장이 마음에 걸렸고,

중마장 경험이 있는 1번 인기 레시스텐시아는 +18kg,

3번 인기 그래나디어 가즈는 선입에 가깝지만 1200m를 뛰어본 적이 없고, 기수가 후쿠나가로 바뀐 점.

그렇기에 딱히 누굴 찍을지도 애매해졌다.

돈도 충분히 가져오긴 했지만, 딱히 누굴 찍을지도 애매해지면 과감하게 포기하는 것도 중요한 법.

그렇기에 기념 수준에서 마권을 사는 쪽으로 정했다.

우선 메이케이 옐의 100엔 마권 6장,

그리고 나름 진심이 조금 들어갔던 나란 훌렉에 100엔 마권 2장을 걸어보기로 했다.

나란 훌렉을 찍은 근거로 따지자면, 최근 4전이 전부 1200m 코스에 3착 이내였던 점.

스타트가 빠르지 않아 추입에 가까운 각질이지만, 라스트 3펄롱은 항상 1등이었던 점.

그 점에서 중마장이라 슬로우 페이스가 확정적이었던 점이 밀어줄만 했다.

무엇보다도 유성이 마음에 든다.

주쿄 9R, 오오칸자쿠라상(3세 1승 클래스), 잔디 2200m,

블랙 블로섬(키타산 블랙 산구)과 요코야마 타케시 기수,

유독 이 말이 침착하고 말도 잘 듣고, 조교사하고 기수에게 얼굴까지 비비더라,

"얘 1구에 얼마냐? 4만엔? 1천장 참으면 되겠네" 싶다가 참았다.

드디어 메인 레이스 때가 되었다.

사람들은 앞 뒤로 꽉 들어찼고,

내 옆에는 왠지 아사히배FS에서도, 야요이상에서도 본거 같던 타케 팬 아주머니가 있었다.

원래 타케 팬이 많으니까 기분 탓이겠지.

메이케이 옐이 먼저 입장하면서, 유도마가 들어오고 본마장 입장이 시작되었다.

생방송으로 본 말붕이들은 알겠지만, 다이어토닉이 날뛰어서 이와타 기수가 떨어질 뻔 했었는데,

그건 관중석에서 함성을 쳐서 그런거였다.

(영상 28초 부근 참조, 함성 치니까 말이 놀래서 움찔한 것이 원인. 옆에서 "말 놀래키지 말라고, 이 미친XX야"라는 소리도 들린다)

소방음악대 또한 자리를 잡았다.

이제 정말 시작만 남은 상황.

영상 설명

~0:56 : 출주표 안내 및 레이스 도입 영상

1:15 ~ 1:43 : 팡파레

2:58 : 레이스 스타트

4:10 : 레이스 끝

팡파레는 깔끔했다.

몇 년 연속으로 나고야시 소방음악대가 맡고 있어선지, 이젠 문제가 없는 듯 했다.

당연히 소방대이니 나중엔 불도 잘 끄겠죠.

중마장 단거리여서 워낙에 밀집되게 들어올 정도로

누가 이겼는지 아무도 당시엔 알지 못했는데,

끝나고 나서 "누구야?"하고 전광판에 누가 비추는지 보는데, (4분 14초경)

"2번 나란 훌렉(8번 인기)"을 보여주니까 사람들이 에에에 하면서 경악하는 모습.

위닝런을 하면서 들어오는 마루타 기수와 나란 훌렉

들어오면서 마루타 기수가 우는데,

이는 팬이 올 때 "좀 더 기뻐해도 된다고!"라고 소리쳐줘서 기뻤다고 한다.

나란 훌렉의 첫 중상이면서 첫 G1,

마루타 쿄스케의 16년 기수 인생 첫 G1,

30년 경력의 무나카타 조교사의 첫 G1,

전 마주가 사망하고 유족이 말을 처분하면서, 업무 관계 인연으로 사둔 생초보 마주 무라키의 첫 G1,

생산자도 물론 첫 G1,

골드 알류르의 첫 잔디 G1 산구

(골드 알류르는 더트 혈통으로 인기가 없진 않아서 기뻐할 입장은 아닐 수도 있다)

모두에게 첫 G1인 말이었기에, 이번 레이스는 감동의 레이스였다.

다만, 8번 인기이다보니 이세계행 티켓을 끊는 분이 계셔서,

호텔에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있을지가 조금 불안해졌지만,

마주 일가, 관객석 뚫고 지나가길래 축하한다고 손 건내니까 악수 해줌.

차라리, 마권에 사인을 받을걸.

3연단(1-2-3등 맞추는 마권)이 278만엔에 육박했고, WIN5(메인 5개 레이스의 1등을 맞추는 마권)의 150만엔 가량 되니까

"누가 WIN5 사냐, 3연단이 답이지"라는 분위기였다.

기념 촬영하는 마주 일가, 시상식.

기념 촬영에 사람도 많지 않은걸 보면 그렇게 예상도 못 했던 듯 하다.

중간에 나란 훌렉이 앞발 차면서 "빨리 끝내, 쉬고 싶어" 하는 듯한 모습도 포인트였다.

시상식 후 관객 앞에서의 인터뷰,

이 영상에는 혹시 몰라 자막을 추가했으니 자막을 키고 보면 된다.

매우 기뻐하는 마루타 기수를 볼 수 있다.

집에 가는 나란 훌렉과 기뻐하는 마루타 기수.

결국엔 5000엔 정도를 땄다.

하지만, 당장 돈으로 바꾸진 않았다.

즐기는데 쓴 돈이니 바꾸기에 급한건 아니니까, 다음에 경마장 가서 환전해도 되니,

기념으로 간직할지 천천히 생각해보기로 했다.

모든 레이스가 끝난 뒤 한산해진 주쿄 경마장.

축제는 끝났다.

다음주부터 5월 초까지 한신 경마장이 개장하고 주쿄 경마장은 정비 기간에 들어간다.

골 포스트 사진.

이거 찍고 1분 뒤에 바로 치우더라.

주쿄 경마장에는 메이테츠 열차를 전시해놓고 있다.

메이테츠배는 다카마츠노미야기념 전날 메인 레이스(L급)로 열리고 있고, 특별 팡파레도 있다.

(원래는 연주를 하는데, 올해와 작년에는 연주가 없었다.)

집에 돌아가는 길.

다카마츠노미야 기념 특별 추첨으로 받아온 노트.

블루종, 티셔츠, 수건, 노트가 있는데, 내심 수건 이상은 바랬지만 어림도 없었다.

노트라도 감사히 여겨야지.

최근 페브러리S를 비롯하여, 올해 들면서 운이 좋게 경마에서 계속해서 돈을 잃지는 않는 중이다.

(넓게 따지고 보면 밥값이나 입장료, 이동료 치면 흑자일리는 없다.)

이럴 때 일수록 의존하지 않도록 즐기는 선에서 쓰는게 답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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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일본에 올 수 없는 현 상황에서의 말붕이들을 위해,

메이케이 옐 현장 마권을 추첨으로 뿌리고자 함.

이미, 이전에 가겠다고 예고했을 때도 뿌리겠다고 했지만,

(링크) G1 다카마츠노미야 기념 보러 갈 예정

조금 더 뿌려야겠다 싶어서, 저 추첨도 예정대로 하고, 새로 추첨을 해서 총 5명에게 보내줄 생각.

(이전 글 추첨 - 마감 완료)

1. 메이케이 옐 마권 + 경마 인형 택 1 + @ (1명)

2. 메이케이 옐 마권 + 다카마츠노미야 프로그램북 + @ (1명)

(이 글 추첨)

1. 메이케이 옐 마권 + 다카마츠노미야기념 특별 노트 + @ (1명)

2. 메이케이 옐 마권 + 다카마츠노미야 프로그램북 + @ (1명)

3. 메이케이 옐 마권 + 경마 인형 택 1 + @ (1명)

(* 경마 인형 : 사쿠라 로렐, 키세키, 소다시, 에프포리아 등 리스트가 많아서 개별 연락)

(* + @ : 말딸 or 경마)

・고닉 + 반고닉 한정으로 이 글 (1)과 (2) 중 아무 곳이나 댓글 남겨준 3명을 추첨하여 뿌리겠음.

・40명이 넘는 경우에 추첨이 힘들다 싶으면 뻘댓글을 배제할 수 있음.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말딸갤을 하지 않는 사람으로 판단되는 경우에는 언급 없이 추첨에서 배제될 수 있음.

・추첨 접수는 목요일까지, 결과는 주말에 통지함.

・배송비 또한 부담할 예정이고, 당첨자는 개별 갤로그로 연락하겠음.

・경마를 선호하지 않는 사람이 있는 경우 1명에 한정하여, 말딸 관련된 것으로 바꿔 줄 수도 있음.

(준비할 수 있는게 1명 분 밖에 없어서, 먼저 누가 가져간 경우에는 포기한 것으로 간주하고 다른 추첨자를 찾겠음.)

(링크) 2017년 G1 재팬컵 핫산, 추첨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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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극과 극인 카사마츠 경마장 후기를 적어봄.

(링크) 카사마츠 경마장 (신데렐라 그레이 성지순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