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살까지 게임에 빠져서 현실직시 못하고 있다가 다 삭제하고 일본 온 워붕이다. 어렸을 때 놀림과 따돌림을 너무 당해서 은둔형 외톨이가 된 것 같아. 사람 만나는 게 무섭고 사람이 머리 긁으려고 손을 올리면 나도 모르게 쫄아서 움츠려 들 정도로 증상이 심각했음.
군대도 관심병사였어서 도열이랑 전역모도 못 받았다. ㅋㅋ
너무 심각한 정도여서 부모님도 걱정이 많으셨어.

그러던 어느날 부모님이 부르시더니 자기들 밥값 아끼시고 걸어다니시면서 모아둔 돈으로 일본 여행 가자고 했던게 내 터닝포인트가 되었네. 일본어는 고딩때부터 좋아했어서 공부를 해놨었거든. 대신 부모님은 아예 할 줄 모르셔… 그렇게 셋이서 여행 다니면서 다 내가 주문해서 받아오고 오토시 설명도 하고, 옆자리 한국인들 대신 주문해주다보니 인생이 너무 재미있더라.



진작 방구석 탈출할걸… 뭐가 그렇게 무서웠을까? 지금은 일본 대형 마트에서 진열 알바하고 있음. 베트남 사람도 있고 중국 사람도 있는 곳인데 일하는 스타일이 다르다보니 서로 바디랭귀지하면서 투덜대지만 너무 즐겁다.

일본은 나에게 너무 고마운 나라인 것 같다. 일본이 없었으면 나는 아직도 게임의 수치놀음에 빠져 살았을거야. 쌓아둔 스펙 하나 없고 할 줄 아는 것도 없지만 월급 받고 먹고 싶은거 사먹고 놀러다니는 일상이 너무 소중하고 고맙다.

여기 갤에서 정보도 많이 얻고 열심히 사는 에너지 줘서 고마웠다.
다음에는 취업해서 글 쓸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살아볼께!

그리고 취미 관련은 역시 일본이 최고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