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뭐 하나 쓰면 좋을 것 같긴 한데 내가 요즘 파는 부분들이 아직 공부가 미흡한 부분이라 쓰기가 좀 민망한 클라스. 그래서 일전에 윾갤에 어쩌다 올린 글이 있어서 대신 돌려막기 ㄱㄱ함. 군제 부분의 주 내용은 Mark C. Bartusis 선생의 'The Late Byzantine Army: Arms and Society, 1204-1453'에서 가져왔고 전황이나 정치쪽 평가 이야기들은 Foss Clive나 기타 몇몇 이론을 근거를 바탕으로 개인의 평가를 넣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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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롬말기의 군제가 잘 안돌아간건 아니지. 개념글로 올라온 글 보면 프로니아는 좀 바로잡았는데 토지개혁 이야기는 좀 그렇다.

1. 군제

프로니아 제도는 미하일 8세가 도입한 제도가 아님;; 이미 11세기 중반부터 등장했던 유형의 '봉급 지불 형태'였음.

말 그대로 프로니아가 어떤 군사조직을 이르는 것이 아니라 그냥 국가의 고용상태에 있는 고용인에게 정부가 토지의 세금을 간접적으로 수령하게 했던 제도임.

이 프로니아는 행정조직이 말 그대로 바사삭 튀르크 입맛에 녹아나는 1360년대까지, 심지어 일부 지방에선 1370년대까지도 중앙정부의 강력한 통제 아래 있었음. 해서 황제님 필요하시면 지주건 소작농이건 닥치고 프로니아 기병에게로 소속을 돌려버릴 수 있었음. 나중에 가면 돌려막기 신세가 되긴 했지만.

이런 식으로 1330년대 프로니아가 약 500명이 된다. 이 프로니아는 거의 동시대 서유럽 고위기사들만큼이나 막대한 연봉을 보장받았는데 1년에 약 금화 150개 정도는 벌어들였고 좀 부지런한 잉여면 260~300개 정도는 벌어들일 수 있었음. 그리고 이 프로니아가 말기 동롬 중앙군의 중핵을 구성함. 불가리아가 1만의 군사로 남하했을 때 겨우 3천명의 군사로 야지에서 저지했다던가 아니면 튀르크군 8천을 4천명으로 두번 물리쳤다던가 하는 일이 가능했던게 이런 '중핵' 덕분.

지방군의 경우 전반적인 정치적 위기와 그에 따른 경제적 위기 때문에 ㅄ상태였던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오스만 상대로 초전에는 크게 밀리지 않았음. 실제로 최근까지의 연구를 살펴보면 1302년까지 오스만은 단 한치의 주요한 동롬 요충지도 점령하지 못한 상태였고, 1303년 딤보스 전투에서 거의 피로스 전투급 승리를 거두고, 다시 동롬 지방관들과 정치-전투가 결합된 머리싸움을 거친 뒤에야-1306년, 드디어 탄탄대로를 뚫게 된다.

2. 전황

동롬 야전군은 1302년 바페오스 전투로 당분간 활동이 불가능해졌음. 그러자 동롬은 이번엔 지역수비대를 긁어모아 푸르사 인근으로 들어온 오스만 요격에 나섬. 여기서 오스만 조카가 전사하고 동롬은 수비대장 1명도 전사하는 등 상당한 유혈사태가 벌어진 뒤에 오스만이 동롬의 포위를 돌파-승리. 물론 그 뒤에 동롬 요새방어선을 한차례 더 돌파한 뒤인 1305~6년부터 오스만이 본격 윾4의 그 럭키네이션 다운 모습을 보이게 됨.

이게 오스만 초기 기록의 부정확성 때문에 1299~1302년 사이의 확장으로 포장되었지만 오늘날 여러 기록을 검토해보면 1280~90년대 동롬이 방어선을 재정비하고 1300년 초 무렵에 격전이 절정에 달했다가 1305~7년 사이에 돌파당한 것으로 정리되고 있음.

3. 왜 ㅄ테크를 탔나.

정치가 ㅄ이어서 그럼. 미하일 8세가 황제 해먹을라고 신체훼손, 찬탈했는데 거기에다가 고위귀족들하고 결탁하려는 모습을 보이니 당연히 총대주교가 개입을 할 수 밖에. 근데 그걸 또 아가리 싸물게 한답시고 교회기구를 윽박질러서 5년 동안이나 싸우다가 강제로 귀양을 보내고. 이게 그냥 중세 동아시아 국가여도 문제가 될 판에 동롬은 지금도 계속 학계에서 논의 중이지만 공화국적 성격이 윗전에서 아무리 짓누르려고 해도 없애지 못했음. 그 정치도 잘하고 외교도 잘하고 군비도 잘하는 콤니노스가 100년 동안이나 여론을 통제했는데도 결국 그걸 못 없앴는걸.

...결과적으로 동롬 말기의 군제..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주제들은 정치의 ㅄ테크화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