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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의 만남은 정말 우연일까?2앱에서 작성

사월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4.16 16: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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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ami_takasaki


 2020.04.03 01:47:35



*  *  *
집으로 돌아온 후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저 그녀와의 추억을 하나씩 정리해가며 이땐 이랬고, 그땐 그랬다고 생각하며 회상했다는 점만 기억에 남는다. 왜 눈물이 날까. 그저 평범하게 지냈다면,
조금은 더 사랑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저녁을 먹고 침대에 누워 잠시 마음을 정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얼마가지 않아 알 수 없는 소리에 그만두었다.

'무슨 소리지? 문 여는 소리 같기도 하고? 윗집이나 옆집인가? 하아..그렇게 힘들었나 별의 별 소리가 들리네. 피곤한데 그냥 눈 좀 붙여야지..'

순식간에 몰려오는 수마에 그냥 눈을 감아버렸다.
눈을 떠보니 어느새 아침이 찾아왔다. 그런데 몸이 이상하다. 양 팔 양 발이 묶인 것 같았다. 내 코가 잘못된게 아니라면 된장찌개 냄새도 나는 것 같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머리가 잘 돌아가질 않는다.

"어? 일어났어 얀붕아?"

너무나도 익숙한 목소리다.

"있지 있지 내가 어제 밤에 좀 생각해봤어! 우리 얀붕이가 많이 힘들고 지친다고 했으니까 오늘부터 내가 간호해주고 보살펴줄게! 얀붕이는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받아들이면 돼 알았지? 내가 된장찌개도 끓이고 밥도 지었어! 얀붕이가 좋아하는 거잖아?"

헛웃음이 나왔다. 도대체 어제 헤어지자고 했던 여자친구는 어떻게 내 집에 들어와 밥을 짓고 나를 묶어놓은거지? 하지만 그녀가 제정신이 아니란 것만 알아낼 수 있었다.

"너 진짜 미쳤어. 내가 어제 분명히 너 이상하다고 진정하라고 얘기했고, 우리 이제 그만 만나자고..."

"그만해!!!!"

그녀의 외침에 나는 입을 꾹 다물고 말았다.

"우리가 왜 헤어져야해? 나 아직 너 너무 사랑하는데? 왜? 너도 나 아직 좋아하잖아? 사랑하잖아? 근데 왜? 난 헤어지기 싫어. 내가 너를 그냥 놓아줄리가 없잖아? 네가 나를 떠날 수 있을거라 생각한거야? 넌 절대 못 떠나. 넌 영원히 내 곁에 있어야만 해. 아니? 있을 수 밖에 없어. 그야 넌 내꺼잖아?"

"아니 아니야! 너 완전히 미쳤어! 분명히 헤어지자고 말했어! 너 이상해. 이건 아니야...진짜 이건 아니라고!"

차려진 식탁을 보며 나는 저항하고 부정했다. 이건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며 나는 부정하고 또 부정했다. 그러나 된장찌개의 냄새와 그녀의 차가운 시선, 앞치마만 입은 그녀의 모습은 차가운 현실을 일깨워주고 있었다.

"너 옷은 그게 또 뭐야 그렇게 하면 내가 좋아할거라고 생각한거야? 그렇다면 큰 착각이야."

그녀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얀붕아, 알몸 에이프런을 싫어하는 남자는 없다고 생각해. 그야 이렇게 몸매도 좋고 예쁜 여자아이가 해주는 복장인걸? 아침도 차려주고 말이지.
그리고 얀붕아.. 너는 진짜 내 얼굴상에 단발이 어울린다고 생각하는거야? 미용실에서 얼마나 말렸는데! 있잖아.나 진짜 너 취향에 맞추려고 얼마나 노력했는데! 얀붕이 취향도 성벽도 다 알고있어! 물론 얀붕이가 좋아하는 건 나도 좋아하지만 말이야."

"그..그런...그건 그렇다쳐도 너 우리 집 문은 어떻게 열고들어온거야!"

"어젯밤에 문 그냥 따고 들어왔는데 세상 모르고 자고 있더라? 많이 피곤하긴 했나봐? 평소라면 한발은 뽑고 잤을 텐데. 그래도 그냥 편하게 들어왔지. 어젯밤에 들어와서 한 짓은 절대 말 못해! 히히히"

'뭐야 내가 뽑고 잔다는 건 어떻게 아는거야. 그리고 어젯밤에 내가 들은 소리는 우리집 문을 여는 소리였나? 이런 젠장 그냥 일어나서 확인해 보는건데..어젯밤엔 또 무슨 짓을 한거야?'

도무지 머리가 따라갈 수 없은 일들의 연속이었기에 나는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고 그저 벗어날 궁리만 하길 시작했다.

"밥이나 먹자. 얀붕아 내가 먹여줄게. 팔도 못쓰잖아? 자 입 벌려 아앙~"

처음에는 그녀가 주는 밥을 먹지 않았다. 그러자 그녀는 아무 말 없이 나를 깔고앉았다. 배에 느껴지는 압박감에 나도 모르게 입을 벌리고 말았다.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들어오는 숟가락. 거부할 수 있을리가 없었다. 그렇게 억지로 아침을 먹고나니 손목과 발목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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