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발암물질의 대표적인 물질로 알려져 있는 석면

석면은 화생방 방호수준의 중무장을 하고 철거나 취급을 하게 되어있다.

석면이 얼마나 위험하길래 이런걸까?

청석면 섬유 현미경으로 확대

석면 섬유 1개당 직경: 15-20 나노미터 (0.015~0.02 마이크로 미터)

우리가 흔히쓰는 KF 94(1급) 마스크가

0.4 마이크로미터의 미세먼지를 94% 거른다는 뜻

즉, 석면은 KF94 기준보다 직경이 1/20 이상 가늘기 때문에 석면은 다 뚫리고 KF94 마스크로는 무용지물이라는 것

석면 노출 지역을 지나게 될 경우 최소 KF99의 특급마스크 착용이 추천되며

석면 철거 작업자들은 반드시 방독면.반면형의 마스크를 착용해야함

석면을 제대로된 해체 작업을 거치지 않고 철거하면

석면 섬유가 비산시 보통 반경 2km에서 5km까지 날아간다고 알려져 있으며

특히 과거 석면 관련 시설 반경 2km안에 거주했던 주민들은 위험군으로 분류되어

지속적으로 추적 검진을 받고 있음

-석면의 발암 원리-

폐는 일반적으로 직경이 굵은 광물은 다 거를수 있음

하지만 폐를 통과할 정도로 얇은 유니크한 광물이 석면이기 때문에

뾰족한 석면이 기도로 들어와 폐속에 한번 박히면

절대 부식되거나 사라지지 않고 사실상 폐속에 영구적으로 박히게 됨

(청석면의 녹는점 1042도)

폐속에 이물질이 들어올 경우 대식세포 같은 면역세포가 이물질을 소화시키게 됨.

하지만 석면은 광물이므로 대식세포가 잡아먹으려 해도 잡아먹을 수가 없음.

결국 석면을 소화시키지 못한 대식세포는 석면 주위에 시체가 되어서 쌓이게 됨.

이를 석면소체라고 부름

석면소체 사진

이 대식세포들이 괴사하면 염증 유발 인자들이 계속 폐포에 영향을 주게 되고 그 염증 작용이 반복되어

결국 수십년간 시간이 흐르면 폐가 딱딱하게 굳거나 암을 유발하게 됨.

-석면으로 인해 유발되는 3대 질병-

석면은 발암물질로 석면에 노출된 경우 증상이 곧바로 나타나는게 아니라

수십년 (짧게는 10-20년. 길게는 4-50년)에 걸쳐서 서서히 나타나게 됨

그럼 어느정도로 노출되어야 암을 비롯한 질병에 걸리느냐는

명확히 정량적으로 추론된 적은 없으나

의학자. 과학자들은 석면에 대해서 안전한 역치 (얼마 이상이면 위험하다)라는거 자체가 없으므로

절대적으로 일상 생활에서 석면 접촉을 피할 것을 주의함.

석면 때문에 발생하는 주요 3대 질병은 폐암.석면폐.악성중피종이 있음

폐암: 일반적으로 폐암은 석면에 장기간 노출되었을 시 발병하는걸로 알려져 있고 흡연자일 경우 폐암 확률이 더더욱 증가함

석면폐: 폐가 딱딱하게 굳어 일상적인 호흡 생활이 불가한 질병으로 현재로써 치료 방법이 전혀 없으며, 발병하게 되면 시름시름 앓다가 죽게 되는 운명임. 폐암과 마찬가지로 석면에 장기간 노출되었을시 발병

악성중피종: 석면으로 인해 발생하는 가장 위험한 질병이며, 사실상 석면이 악명높은 발암물질로 여겨지게 된 주요 원인 임.

폐의 바깥을 싸고 있는 흉막이라는 중피에 암이 생기는 질병으로

1년 생존률이 불과 50%이며 발병자 대부분이 2년 이내에 사망함.

현재로써는 별다른 치료법이 없고 전이 속도도 매우 빠르며

교모세포종(뇌종양). 췌장암과 더불어 가장 치료가 힘든 대표적인 암으로 꼽히는 시한부 난치성암.

악성중피종이 또 무서운 이유는 석면폐나 폐암 같은 경우 발병까지 장기간 석면 노출이 필요하지만

악성중피종은 단기간 극소량의 노출로도 발병이 가능하며 학자들의 의견에 따라서 이론적으로는 단 한번의 노출로도 발병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음.

악성중피종 발병자들 중에는 과거 건물 해체가 빈번했던 재개발 지역에서 1-2년 거주해서 발병한 사례도 부지기수고

해외 사례에선 단 1개월만 거주하고도 악성중피종이 발병한 사례가 있음

석면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사진

국내 최대 석면 방직업체였던 제일화학의 1976년 노동자들 17명 단체 사진임

(해당 노동자들은 당시 20대였으므로 2019년 기준으로 60대)

지난 2019년 조사한 결과 이 17명중 9명이 이미 석면폐증과 석면암으로 사망했고 5명은 현재 석면 질병으로 투병중임

-석면의 주요 사용처-

슬레이트 지붕: 시골에 가면 널려있고 도시에서도 한번씩 볼 수 있으며 옛날에 삼겹살을 구워먹었다는 그 지붕임

석면 텍스: 건물이 2009년 이전에 지어졌고 중간에 텍스 교체를 안했다면 십중팔구 석면 텍스일 확률이 높고 아직도 전국 초중고 학교의 절반 이상이 석면 텍스임.

대학교 같은 경우에는 석면 텍스 교체가 의무가 아니어서 더더욱 교체 속도가 느리고 아직도 대부분이 석면 텍스임

승용차.버스.오토바이.자전거.킥보드 브레이크패드:

브레이크 패드가 석면일 경우 브레이크를 밟을때마다 공기중으로 석면이 비산될 수 밖에 없어서 문제가 되었음.

승용차 같은 경우 중국산 사용이 적고 오래전부터 비석면 패드로 교체되어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나

버스는 석면이 금지된지 6년이 지난 2015년에도 석면이 검출되어서 문제가 된적이 있음.

자전거도 석면이 금지되지 않은 중국산 브레이크 패드를 쓰지 않았다면 문제가 없음.

하지만 아직도 수입산이 자주 사용되고 있는

오토바이나 킥보드 브레이크패드에선 특히 중국산에서 석면 브레이크패드가 지속적으로 검출되고 있다고 뉴스에 나옴

옛날 화장실의 연두색 문짝: 밤라이트 큐비클

옛날 화장실에서 자주 보이던 저 연두색 문짝에 석면 밤라이트를 사용했었음

밤라이트

예전에 건물이나 사무실에서 벽재로 사용되던 거대한 종이같은게 밤라이트인데 이 또한 석면으로 만들어짐

석면 분무 뿜칠

말그대로 석면을 분무기를 이용해 분사해서 뿜칠로 뒤덮은거임

옛날 지하 주차장의 천장이나 지하철등에 사용되었음.

석면 사용 장소중에서도 가장 비산 위험이 높고

철거할때도 철거 과정이 까다롭고 위험한걸로 유명함

서울 지하철에서도 석면 뿜칠이 많이 사용되었으나

예전부터 지속적으로 철거가 되었고

현재는 2호선의 일부역이 아직도 철거가 되지 않았거나 공사중임

가스켓의 석면: 오래된 낡은 가스켓도 석면으로 만들어졌었음

배관의 단열재.보온재로도 석면이 쓰였음

요즘 나오는 덕트는 상관없으나 오래된 덕트에도 내부에 석면이 사용되었음

예전에는 석면으로 실이나 석면포도 만들었음

석면장갑

M60 필수 부수기재인 석면장갑은 M60 총열 교환시 열로부터 손 보호를 위해서 반드시 착용해야함.

석면이 금지된 한국에서도 M60 석면장갑은 현재도 유지중이라는 증언이 속속 들어오고 있음

심지어 예전에 지어진 도로 방음벽에도 석면이 사용됨

-의도적이지는 않았던 석면 노출-

베이비파우더에서 석면 검출 파동

베이비파우더 전세계 1위 업체인 존슨앤존슨 외에도 해외와 국내를 가리지 않고 여러 업체의 베이비파우더에서 석면이 검출되어

전세계적으로 난리가 났었음.

원인은 베이비파우더의 재료로 쓰이는 활석(탈크) 때문인데

활석은 주변 암석환경이 석면으로 오염되는 경우가 많아

활석을 채취할때 석면까지 같이 따라나오는 경우가 많고

따라서 활석을 가공할때 석면을 깔끔하게 제거하는 공정을 거쳐야 함.

그러나 이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

존슨앤존슨은 이 사실을 숨기고 석면이 포함된 베이비파우더를 수십년동안 팔아오다가 발각되어

전세계적인 소송에 직면하였고

결국 미국 법원은 올해 무려 2조원에 달하는 배상을 판결함

타일시멘트(백시멘트)

화장실 벽이나 바닥의 타일. 주방등 각종 벽이나 바닥의 타일 줄눈(매지)으로 사용되는 백시멘트임

역시 위와 마찬가지로 타일시멘트의 재료로 사용되는 활석 때문인데

지난 2009년 당시 국내 타일시멘트 점유율 40%로 1위던 S사 타일시멘트에서

트레몰라이트 석면이 검출되어서 문제가 터졌었음

활석에서 발견되는 트레몰라이트 석면은 뾰족한 각섬석계로 각섬석계 석면(청석면.갈석면.트레몰라이트)은 백석면보다 훨씬 위험하다고 알려져 있음

결국 해당 업체는 나중에 백시멘트에서 석면 검출 사실을 인정하고 수입처를 바꾸고 자사제품에 무석면 표기를 진행하였음

역시나 문제는 기존에 쓰던 수입산 활석(아마 중국산?)에서 제대로된 석면 제거 공정이 이루어지지 않았던걸로 보임

그렇게 일단락된 문제처럼 보였는데

불과 작년에 다른회사에서 똑같은 문제가 또 터져버렸고 해당 제품들은 쿠팡에서도 판매된걸로 확인되었음

-조경석-

석면 자체가 이름 그대로 돌섬유(=석면)이고 돌에서 나오는거임

즉 인조광물이 아니라 돌에서 나오는 천연광물임

따라서 바깥에서 우리가 흔히 보는 조경석에도 석면이 함유될 수 있고 일반인들은 눈으로 구별할 수 없음

국내 연구진의 조경석 석면 비산 시험 결과에 따르면 단순히 조경석에 걸터 앉는 행위만 해도

상당한 양의 석면에 노출될 수 있다고 함

일반인들이 바깥에 있는 조경석을 보고 석면 조경석인지 아닌지 구별하기란 사실상 불가능이므로 그것을 만지거나 앉으면 어떻게 될지는 그냥 복불복임

불과 올해 송도국제도시 P 아파트 단지 조경석의 무려 90%에서 위험한 트레몰라이트 석면이 검출되어서 주민들은 난리가 났고

조경석은 철거 과정을 거쳤으며

건설사 대표는 고발되었고 인천시 당국은 송도 아파트 30개 단지에 조경석 전수 검사 명령을 내린 상태임

-석면이 금지된 나라들-

대부분의 서구 선진국들. 모든 EU 국가들. 영국. 일본. 한국. 중동 산유국들. 이집트. 터키.남아공 등 전세계 70여개국에서 석면 사용을 금지했음

금지 순서는 유럽이 80년대부터 먼저 금지하기 시작했고 유럽 -> 일본 -> 한국 순으로 확산되어 한국은 2009년에 이르러 석면을 완전 금지함.

하지만 석면이 금지됐다고 해서 석면 사용처들이 바로 사라지는건 아니므로 지금도 매일매일 전국 석면 건물들과 교실에서 철거 작업이 이루어지는 중임

세계적인 석면 수출국중 하나였던 캐나다도 최근에 이르러서야 석면을 완전 금지함

-아직도 석면이 금지되지 않은 나라들-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 브라질. 상당수의 동남아. 아프리카 개발도상국들

미국은 선진국 중 석면이 금지되지 않은 유일한 나라임. 미국은 사실상 석면 규제가 유럽이랑 같이 빨랐던 국가들 중 하나였고

미국 환경청(EPA)에서 지난 1989년 석면 금지 명령을 내리기도 했음.

하지만 미국 내의 석면 관련 단체들의 치열한 로비 끝에

1991년 대법원에서 판결이 뒤엎어져 석면 금지 시도는 물거품이 되었고 이는 현재까지 유지중임.

러시아.중국.인도.브라질 등은 석면을 많이 사용하면서 많이 파는 국가들이기도 함.

아직도 배째라 석면 사용 모드중인 러시아와 중국에 비해 인도나 브라질은 최근 국가당국에서 석면 금지 시도가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