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편부터 봐주세요

얻어걸린 두바이 여행기 - 1편 (공항/호텔/분수쇼/이동수단)

https://gall.dcinside.com/middle_east/11308

얻어걸린 두바이 여행기 - 2편 (수크/아브라/박물관/식사/호텔변경)

https://gall.dcinside.com/middle_east/11309

두바이파크에 도착했다.

레고랜드와 모션게이트를 가기위한 첫 관문은 프렌치빌리지였다.

터키새끼들..아니 터키 형제들은 여기서도 쫀득쫀득 아이스크림으로

사람들을 들었다놨다 들었다놨다 헤이 하고있었다.

어릴때 레고를 만지고 놀아본 사람이라면

어른이 되어서도 레고를 놓을 수가 없을 것이다.

레고 드래곤이 까꿍해주는 곳

레고랜드 두바이(LegoLand Dubai)

어느나라 어느공원이나 마찬가지로

유모차를 끌고 놀러온 그룹이 보였다.

잘생긴 중동선생님들이 요정처럼 생긴 중동아이들을 데리고 놀러오는 곳이었다.

아 물론 아내분들은 검은천으로 꽁꽁 포장해서 동행.. 안 덥나?

사람체온보다 높은 기온에 땀이 주르륵 흐르고 있었다.

대기줄이 참신하다.

이열~ 레고랜드가 할만한 발상

10월말 할로윈이라 이렇게 귀여운 브릭을 전시해두었다.

이따가 더 엄청난 호박이 나올테니 좀 더 읽어주세요.

레고랜드에 들어서면 커다란 돔이 보인다.

돔으로 들어가면 짜-잔

이게 미니어쳐가 맞는지.. 미들어쳐라고 해야하는거 아니냐?

엄청나게 거대한 레고월드가 있다.

두바이의 상징적인 건물들(워낙 많아서 생략한 건물들도 많겠지)

그랜드모스크도 있다.

퀄리티가 상상을 넘어선다.

나도 개구멍으로 들어가보고 싶었는데

저 구멍보다 내가 커서 포기했다.

다섯살때 여길 왔어야 해..

없었겠구나.

실물과 같았던 그랜드 모스크는

그 디테일이 놀랄만큼 훌륭했다.

아랍 전통의상도 구현해낸 것을 보고 감탄이 나왔다.

피라미드는 크기부터 압도적이었다.

대략 이 정도

피라미드의 구멍은 컸기에 내 몸뚱아리도 어떻게든 들어가볼 수 있었다.

피라미드 내부

미라들이 춤추고 칵테일 마시며 놀고있음.

커여워!

세계의 마천루들

롯데 타워도 보인다.

정말 크다.

이건 뭡니까

이렇게 크게 만들어도 되는건가.

멋있어 진짜..

그 유명한 타지마할

무굴제국 최고의 건축물이자 죽은 아내에게 바치는 왕의 선물.

레고모형이 어찌나 정교한지

모형을 보고 실제로 가보고싶다 라는 생각을 간절히 해봤다.

어찌나 정교한지 나도 만들어져있다.

주정뱅이 아조시쟝인 것이에요 으헤헿ㅎ

두바이 메트로도 구현해놓았다.

와.. 이건 그냥 실물을 빼다 박았네.

물론 안 그런 것이 없었지만

두바이 공항도 있었다.

정말 비슷해.

A380 없으면 섭할뻔 했는데 두대나 있었다.

요르단의 풍경, 페트라.

암벽을 파고들어가 만들어진 고대의 도시.

페트라는 아랍어로 바위를 뜻한다고 쓰여있었다.

생각보다 엄청 단순한 네이밍이었구나.

질감표현이 황홀하다.

저런 방법이 있었구나.. 집에가서 써먹어 봐야지.

존스박사가 성배를 들고 빤쓰런중이다.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중에서는 최후의 성전이 가장 재밌었던 것 같다.

실제로 이 페트라에서 출토되는 유물들을 보면 성배와 비슷한 것들도 있다.

비잔티움, 로만, 그리스 헬레니즘의 영향을 가진 유물들도 출토되는 곳이다.

라고 배웠는데 뭐 실제로 가봤어야 알지..

여행이란게 그런의미가 있는 것 같다.

알고는 있지만 직접 겪어보는 것은

또 다른 세계로의 확장이라는 특별한 일이 될 테니까.

두바이뮤지엄이 있는 동네를 완벽하게 재현해놨다.

아브라를 타고 강을 건너는 모습도

중동의 지혜 아랍식 에어컨 윈드터널, 완벽하다.

작은 세계 큰 두바이였다.

다른 곳을 구경하기 위해 밖으로 나오자 할로윈 호박들이 잔뜩 있다.

아 진짜 너무귀여워.. 하나 들고오고 싶었음.

길을 좀더 걸어나왔더니

엄청나게 큰 레고거미가 성을 지키고 있었다.

아마 저 앞을 지나가면 나를 영양만점 동양놈 냠냠냠하겠지.

문어는 잠수부들을 냠냠냠

레고랜드의 명물 어트랙션이라고 하는 레고잠수함(Submarine Adventure)

물에 풍덩 들어가자 포세이돈 선생님이 앉아서 생선들과 노가리를 까고있었다.

아 근데 노가리도 생선아니냐? 쟤들입장에선 잔인한 화법이네.

나중에 사과함.

가족단위 손님이 많았던 것 같다.

중동의 잘생긴 아버지는 코 크기만큼이나 자상해보였다.

아 물론 엄마는 저 밖에서 검은천으로 포장되어 계셨습니다.

통통배도 타보았는데 이건 뭐 유유자적 편했다.

시원하기도 하고.

여기 대기줄에 있던 직원이 정말 친절하고 유쾌한 흑형이었다.

말투부터 대화까지 너무나 재밌는 사람이었다.

모션게이트로 가기위해 다시 돔을 가로질렀다.

해가 떨어지려하자 조명이 들어왔는데 와우..

시간만 더 있었다면 조명 들어온 레고월드를 좀 더 보고싶었다.

레고랜드에서 그리 멀지 않은 모션게이트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영화에 관련 된 컨셉으로 이루어진 테마파크다.

정문을 지나 예쁜 오솔길을 지나가면

우리가 잘 아는 그 로고와 팬더가 보이고

안에는 단체로 마이더스랑 악수한 애들이 반갑게 맞아준다.

슈렉테마입구

당장이라도 장화신은 누런 고양이가 와서 시비를 걸 것 같다.

아.. 우리집 누런 고양이..

메주보고싶다.

쿵푸팬더테마

쿵푸팬더 아버지네 국수가게도 있었다.

진짜 애니메이션의 마을을 그대로 재현해두었다.

헝거게임을 테마로한 롤러코스터라는데

내가 헝거게임 보다가 잠들어서 뭔 내용인지 기억이 안난다.

암튼 뭐 화살로 푸와악 하고 쏘는 느낌의 롤러코스터겠거니 하고 타봤다.

MOTIONGATE DUBAI CAPITOL BULLET TRAIN 공식 영상

타면 정말 딱 저 표정이 된다.

보통 롤러코스터를 타면 하일라이트 구간(하이드랍이나 버티컬루프나 트위스트같은)이 한 1분되고

나머지 구간은 유유자적 바람이나 맞는 심심한 주행구간 2분정도인데

이건 시작부터 끝까지 하일라이트 구간이다.

출발부터 도착까지 비명이 끊이질 않는 롤러코스터였다.

모션게이트에서 나왔다.

셔틀버스를 1시간넘게 타고 두바이몰로 이동했다.

두바이라는 나라를 이야기할때 으레 같이 나오는게 두바이몰이라는 단어다.

엄청나게 큰 쇼핑몰이라는데 과연..

아까도 말했지만 머리로 아는 것과 직접 겪는것은 그 세계를 달리하는 것 같다.

세계에서 제일 큰 백화점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부산 센텀 신세계백화점은 약 640개의 매장이 입점해있다고 한다.

여긴 1200개의 매장이 있다.

정말 이 나라의 스케일은 사람의 상식을 괴롭힌다.

두바이몰의 아쿠아리움은 세계에서 제일 큰..

이제 이런 말 하기도 귀찮다.

사진알못이라서 내 카메라에 파노라마기능을 쓸 생각도 못했다.

사진 네장 대충 붙여봤다.

내 수준이 이렇지 뭐.. 크흡

엄청난 장관이기에 사진찍느라 다들 여념이 없었다.

사실 나는 그 와중에 어느놈이 제일 안주로 좋을까를 생각하고 있었다.

아니 생각해봐.

저.. 다랑어들 아........ 어찌나 살이 잘 올랐던지 진짜.. 아...

너무 큰 두바이몰에서 체력의 한계를 느끼고 호수쪽으로 나와봤다.

사람 정말 많다.

두바이는 퇴근시간이 정말 빠르다.

점심먹고 한두시간 있다가 퇴근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2시반정도에 지하철을 타면 퇴근인파 때문에 콩나물 시루가 된다.

움직이는 향신료 전시장이다.. 으으..

해가 떨어져야 이 사람들이 슬슬 밖으로 놀러나온다.

달이 떠올라야 진정한 중동이 되는 것이다.

수많은사람들은 이곳에서 저녁시간을 즐긴다.

밥먹는 사람, 음료를 마시는 사람, 산책을 하는 사람 각양각색으로 두바이의 저녁을 만끽한다.

그리고 두바이의 저녁, 버즈 칼리파는 옷을 입는다.

형형색색의 옷을 입는다.

전통문양일 때도 있고, 특별한 행사를 위한 문양일 때도 있다.

한때 저 건물에 EXO로고와 엑소멤버 전원의 얼굴이 스크리닝되기도 했다.

주모?

두바이몰의 저녁을 가장 만끽할 수 있는 방법은

세계에서 제일.. 알았어. 암튼 두바이 분수쇼다.

분수쇼의 시간이 되자 사람들은 호숫가 옆을 가득 메웠다.

영상으로 담아왔다.

현장감이 있어서 잘 찍힌 영상이라고 생각된다.

두바이 분수쇼 영상을 세편 찍어왔는데 이 뷰에서 찍은 영상이 제일 마음에 든다.

<♪LouReed-Walk On The Wild Side> 을 원곡으로 들으면 심심한데

이렇게 일렉기타와 분수쇼를 보며 들으니 너무나 새롭다.

이런게 분수쇼의 매력인 듯 하다.

두바이몰에서 조금 떨어진 호텔로 옮겼기에 택시를 탔다.

그리고 두바이몰이 얼마나 큰지(넓은지) 실감했다.

두바이몰에서 택시를 타고 택시비가 8천원쯤 되었는데도 아직까지 옆에 두바이 몰이 있었다.

호텔에 도착해보니 새하얀 그랜드피아노가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로비 소파에 앉아 괜스레 눈을 감고 음악에 집중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텔이라는데 얼마나 높은 방을 줄지 기대도 하면서

이번 여행을 선물해준 특별한 분에 의해 기쁜 일이 생겼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텔로 기네스북에 오른

이 호텔의 가장 높은 객실은 71층이다.

"드려~"

헉

"놀다가~"

컥

방도 넓었고 무엇보다 현실감 없는 이 뷰가

감정을 복받치게 만들었다.

감동적이었다.

꿈같은 뷰는 객실 뿐만이 아니었다.

버즈 칼리파가 보이는 수영장의 뷰도

사람이 너무나 대단한 걸 목격하면 말이 안나온다고 하는데

이 수영장을 본 순간이 그랬다.

원래 수영을 안하는 사람인데 여기서는 매일밤 수영했다.

꿈인줄 알았던 객실은

다음날 일어나서보니 현실이었다.

인샬라..!

저 건물들도 상당한 높이의 고층건물이지만

여기서 보니..

새로운 호텔덕에 신나는 기분으로 여행을 나섰다.

레바논 음식으로 끼니를 떼웠다.

부드러운 맛의 보통 중동음식과는 달리

약간 자극적인 맛들이 들어있었다.

그 조화가 나쁘지 않았다.

허머스의 부드러운 맛과 짭쪼름하고 약간 매콤한 고기의 좋았다.

짠맛을 강조한 치즈도 내 입에 잘 맞았다.

거칠지 않은 고운 짠맛이었다.

다음여행지를 가기위해 버스터미널을 들렀는데 이런 것들을 발견했다.

논현동에서 차 세워놓고 술먹다가 집에가려할때

대리아저씨가 "아유 많이도 꽂아놨네" 하면서 툭툭 버려버리는 그런 것들

이 나라도 있을 건 다 있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를 타고 사막을 또 가로질렀다.

이 나라는 썬팅이 되어있어도 해가 뜨겁다.

왜 머리에 보자기를 두르고 다니는지 이제야 이해가 된다.

그렇게 생과 사의 경계

영험한 곳으로 발길을 옮겼다.

- 4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