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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같은 시각 인제와 양구 어딘가

추군붕(122.47) 2021.04.16 23:25:50
조회 330 추천 12 댓글 2
														

적막한 산 속, 언뜻 보기엔 평범한 산으로 보입니다.


시냇물 흘러가는 소리가 나는, 평범한 계곡 옆으로, 시커먼 그림자들이 서서히 움직입니다.

낙엽 부스러지는 소리조차도 죽인 채 물체들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잠깐의 정적이 흐르고, 메마른 파열음이 계곡을 뒤덮습니다. 


탕탕 타타ㅏㄷ탕탕타타탕탕탕!

사망!사망!

야 들켰다! 엄폐해! 엄폐!


이미 익숙한 듯  제집 안방처럼 뛰어다니는 병사들, 그 사이에 우리의 강하사가 있습니다.



2018년 10월 입대한 그는, 무난하게 육군훈련소를 수료한 후, 장갑차 조종교육을 받고, BMP-3 조종이라는 특기를 부여받고 자대로 떠났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러시아제 장비를 사용한다는 말을 듣고, 묘한 기대를 하며 자대 배치를 받은 후, 홍천 어딘가로 들어간 강이병.


그는 아마도 그때 당시에 제일 불쌍한 사람이 아니었을까요?


오자마자 부대가 바쁜 것이 한눈에 보입니다. 무언가를 박스에 포장하고, 트럭에 싣고, 끊임없이 무언가를 체크하고 가져오고 가져가는 분주한 모습.

아 이것이 자대라는 곳이구나! 그는 벅차오르는 감정과 이곳에서 나도 잘 해야지! 하는 모범적인 이등병의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인제... 말입니까? 왜 그쪽으로?

우리 KCTC에 팔려간다.


예?


자기는 빼주겠지, 이등병을 왜 데리고 가냐 하는 기대는 부질없었습니다. 한국군식 행정 처리는 전속으로 바쁜 행정반에게 이등병을 신경 써 줄 여유따위는 주지 않았거든요.


그렇게 그는 팔자에도 없는 KCTC에서 구르게 됩니다. 다행인건 그나마 장갑차 교육을 받은 그가 장갑차를 몰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이번에도 힘든 훈련이었습니다. 

그는 원래대로라면 2020년 6월 제대를 해야 했지만, 어려운 가정 사정과 xxx로 인하여 사회가 혼란해져서 군대에 남기로 했습니다.

예정보다 길어지는 질병 창궐로 그는 이미 전투기계가 되어서 산을 뛰어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계속되는 휴가 통제와 훈련으로 그의 정신은 이미 올바른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퇴근하고 국밥 사놓은거에 소주나 한잔 해볼까' 


어 강하사! 잠깐 행보관좀 볼까?


예 충썽! 알겠습니다!






해외여행 말씀이십니까?


그래! 우리 강하사가 지금까지 고생한거 많이 알고, 부대 밖으로도 못나간지 좀 됐잖나.

그래서 한번 머리나 식힐겸 해서 부대에서 '해외여행' 추천서를 하나 써줄까 해서 말이야.


평범한 사람이라면 의심쩍은 이 제안을 적당히 거절할 테지만, 우리의 강하사는 그럴 상황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해외여행이라니! 이 시국에 나갈 수만 있다면 좋을 것입니다.


어떻게 대답을 할까 하던 차에 행보관이 더 솔깃한 제안을 해옵니다.


그리고, 이건 해외파병으로 취급되어서 해외파병수당도 나올걸세, 요즘같은 때에 해외파병같은거 하면 스펙쌓기도 되고~...

이미 지치고 졸린 강하사는 예 그렇습니다를 반복합니다.

결정적인 행보관의 한마디. '우크라이나'

심심하면 올라오는 우크라이나 여성들의 빼어난 미모, 그런 여성들이 길거리에 널려있다는 환상의 세계, 우크라이나


강하사는 예! 제가 가겠습니다! 라고 하며 결의에 찬 대답을 합니다.

그리고, 해외여행 지원서에 당당히 사인을 하고 지장을 찍고, 보안 서약서에까지 사인을 하자, 행보관이 잽싸게 손에서 서류를 뺏어갑니다.


아 강하사, 내가 하나 빼먹었는데 해외파병 끝날때까지 전역 못하는거 알고 있어야돼~

행보관의 한마디에 강하사는 졸음이 달아나지만, 이미 굴러먹을대로 굴러먹은 강하사는 집에 가져갈 돈이 더 많아진다는 사실 하나로 애써 불안감을 지웠습니다.


과연 그는 전역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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