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의 네임드 작품 중 대표적인 걸작으로 꼽히는 게 '데빌맨'인데

데빌맨은 일본 서브컬쳐와 가상매체에 자주 등장하는 '인외의 적과 싸우는 주인공이 적의 힘을 사용하여 쓰러뜨리는 구도", "인류 vs 이종족의 이분법적 구도지만 갈수록 선악이 모호해지는 입체적인 대립구도", "세계의 존망이 주인공들의 선택에 좌우됨" 같이 수많은 다크 판타지, 피카레스크, 아포칼립스물의 클리셰들과 족적을 남긴 작품임

데스노트, 에반게리온, Fate 시리즈, 주술회전, 요괴소년 호야, 나루토, 유유백서, 진격의 거인, 베르세르크, 기생수, 체인소맨(진격거와 체인소맨은 아예 21세기의 데빌맨이라 평가받는 작품임.), 세일러문, 시끌별 녀석들, 이누야샤, 도쿄구울, 은혼, 죠죠의 기묘한 모험, 아인, 갑철성의 카바네리, 클레이모어, 길티크라운, 흑집사는 죄다 데빌맨의 영향 아래에 있는 작품들

작중에서도 주인공 '후도 아키라'는 악마 아몬의 힘을 뒤집어쓰고 반인반마 '데빌맨'(트랜스휴먼)이 되어 인류를 위해 싸움

하지만 악마보다 더한 인류의 추악함에 치를 떨게 되고 회의를 느낌

그 과정 속에서 여주인공 마키무라 미키가 억울하게 데빌맨과 얽혔다는 이유로 희생당함 (원래는 강간당하는 결말이었음)

본격적으로 흑화하고 인류가 아닌 데빌맨만을 위한 세상을 만들기로 다짐함

그리고 주인공과 BL 관계에 있는 친구 아스카 료는 악마를 연구하는 똑똑하고 신비스런 소년철머 보였지만 사실 정체가 인간의 탈을 쓴 마왕 '사탄'이었음. 이 사탄이 아키라가 아키라가 인류를 적대하도록 사람들로 하여금 아키라는 악마라고 선동하고 타락시킨 장본인임.. 결국 둘의 격돌로 인해 인류는 멸망한다는 이야기...

이 아스카 료는 캐릭터성이 독특해서 신비롭고 중성적인 외모+주인공과 동성연인관계+흑막스런 분위기를 풍기는 캐릭터들의 원조가 되었음 (도쿄구울의 에토, 진격거의 에렌 예거/지크 예거, 체인소맨의 마키마, 가장 유명한 사례는 베르세르크의 그리피스)

데빌맨이나 그 파생작들 보면 스토리 구조가 기막힐 정도로 유사함

인간과 악마는 다를게없다고 선긋다가 결국엔 악마를 미화하고 인간을 비하하는 뉘앙스가 짙게 깔려 있는데...?

나가이 고는 대체 정체가 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