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카페니 여기 갤러리니 정보들을 찾으면 얼마든지 나오긴 할텐데, 잭슨 시절부터 지금까지 이야기들이 섞여나오다보니 햇갈리기도 하고. 걍 내 주변에 카투사 준비하는 애들한테 답변하다보니 이것저것 쌓여서 여기다가도 올림.

1. KTA는 어디에/어떻게 있나
KTA는 평택 험프리스 기지 한가운대 박혀있는 NCO 아카데미의 일부임. BLC라고 미군들 가르치는 곳과 함께 있음. 막사, 교실, 강당, 체육관 등이 ㄷ자 모양의 한 건물에 뭉쳐있고 3주간 여기 밖으로 가는 곳이라곤 디팩(식당) 이외엔 없음.

2. KTA에선 무엇을 하나
걍 카투사로 지내는데 필요한 것들을 배움.
ACFT는 6개의 운동 시험인데 검색하면 아주 자세히 나올거임. 각 100점씩 총 600점. 점수 비중이 제일 높다보니 종합 개인 성적이나 소대 평가, 그리고 아이언 타이거라고 가장 체력 좋은 병사 뽑는 것까지 이런저런 상을 받고싶으면 제일 효율이 좋음. 매일 아침 5시부터 이 시험 준비를 위한 운동을 존나 시키니 어떻게든 통과 됨. 떨어져도 재시험 있고.
ALCPT는 초간단 영어시험인데, 한 사흘 KTA에서 머물다보면 갑자기 시험 보라고 부를 거임. 어차피 카투사 붙었다는 건 토익 800 넘는다는 뜻이니 존나 쉬울 거임. 준비할 필요도 방법도 없고, 걍 듣기 때 안 졸면 됨.
ELT는 미군의 영어표현, 계급, 규정같은 것들을 배우고 시험보는 건데 일주일간 진행됨. 100점 만점이고 매일 45개의 약어와 단어 사오십개, 그리고 특정 주제를 갖고 하는 발표로 평가를 함. 약어는 한국어뜻+영어 뜻 다 외우면 되고, 단어는 섞여있는 단어랑 풀이를 서로 알맞은 순서로 이어주기만 하면 됨. 그밖에 배운 것들은 그 주 금요일에 한꺼번에 시험 봄. 인터넷에 단어집도 문제집도 돌아다니니 불안하면 논산에서 한번씩 보셈.
WTT는 논산에서 배운 걸 다시 미군식으로 배우는 수업쯤 됨. 지도에서 지형지물 구분하는 방식이나 응급처치, 무전기 통신, M4 구성요소 등을 배울 건데 모두 교실 안에서 이뤄짐. 마지막 날에 한거번에 시험을 볼텐데 수업시간마다 처자지 않는 이상 무조건 통과함. 마찬가지로 일주일간 진행됨.
ELT를 먼저할지 WTT를 먼저할지는 가봐야 앎.


3. KTA의 교번ㆍ룸메이트는 어떻게 정해지는가
일단 배럭은 2인 1실인데, 방 2개가 1개의 화장실을 공용 사용. KTA는 배럭의 5~7층을 사용할 가능성이 큰데, 매일 계단으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게 좀 좇같을 거임. 각 방은 화장실/세면대 포함 논산 막사 절반정도 크기? 분위기는 비지니스 호텔같음.
교번은 이름 가나다 순이고, 룸메는 인접한 교번순서임. 160명 기준으로 40명씩 끊어서 소대 4개가 나오는데, 러프하게 말하자면 1소대에는 김씨가 바글거리고, 2소대에 이씨, 3소대에 박씨, 4소대에 최씨가 있는 식일 거임. 뭐 이동간 버스에서 자리를 바꾸면 원하는 룸메를 얻을 수 있다는 식의 헛소리가 돌아다니던데 룸메는 논산에 있을 때 이미 KTA식으로 결정되니 포기하셈

4. KTA 밥 맛있나
디팩 밥맛이야 호불호가 갈리겠다만 최소한 논산보다 선택지는 넓게 줌. 메인 세개에 받고싶은 거 퍼담는 샐러드바, 빵ㆍ디저트ㆍ음료(탄산 및 커피 포함) 모두 자유롭게 이용 가능함. 논산에선 뭔 금처럼 여기는 치킨도 기본 제공될 때 있고. 다만 여기선 디팩 밖에선 음식 비슷한 것도 구경을 못함. 부식도 음료도 없고, 막사에 뭔가 먹을 걸 들고 들어가는 것도 금지임. 뭐 생까고 퍼가는 놈들이 꼭 나오기야 하겠지만

5. KTA에서의 직책
크타에도 분대장ㆍ소대장 훈련병이 있고, 하는 일도 크게 다르진 않음. 다만 존나 구르는 것에 비해서 이점이 티끌만큼도 없음. 깃발을 들 사람과 이동간 교통을 통제할 사람들도 뽑는데, 애들은 하다못해 밥먹을 시간이라도 넉넉하게 줌. 자원일 수도 강제일 수도 있음. 여기선 딱히 분대별 청소담당 구역같은건 없고, 배식조도 없고 분리수거조도 없음.

6. 논산과 차이점들
KTA엔 기상나팔이 없음. 알아서 잘 일어나자.
KTA엔 정수기가 없음. 층마다 식수대는 있을텐데, 기본적으론 캐멀백에 수돗물 체워서 마시라 시킴.
KTA엔 훈련장이 없음. 교실ㆍ체육관 뿐임.
KTA엔 TV가 없음. 모든 교육이 직접 대면식임.
KTA엔 당직책상이 없음. 책상이 있긴 한데 5시 넘으면 모든 교관이 퇴근해서 복도엔 불침번 훈련병만 상주함.
KTA엔 전화, 편지, 인편 등 모든 외부 통신 수단이 없음.
KTA에선 경례가 없음. 경례를 해야할만큼 높은 사람이 오질 않음.
KTA엔 방검사가 있음. 소대장이 귀찮아하는 타입이면 안 할수도 있는데, 재수없으면 이불 접는 각도부터 팬티 말아놓은 모양까지 다 매일 따지는 소대장 만날 수도 있음.

7. KTA에선 영어 잘 해야하나
딱히? 잘 하면 좋겠지만 못한다고 안죽음. 어차피 항상 하는 소리가 비슷하니 일주일만 지내도 타이밍과 눈치로 뭐라하는지 알 수 있을거임. 정 모르겠으면 주변사람 붙잡고 물어보면 되고. 영어실력보다도 걍 목소리가 작아서 안 들리는 경우가 더 흔할거임. 다만 영어를 못한다면 일이 꼬였을 때 설명을 똑바로 못하더라.

8. KTA엔 뭘 가져갈 수 있는가?
공식적으론 팬티랑 공책정도. 근데 이것도 소대장별로 캐바캐가 심함. 어디는 비티민, 물병, 약품, 책 뭐 생각할 수 있는 걸 다 가져가기도 함. 몰래 챙기겠다면 니 맘이다만 고작 3주인데 굳이?
반대로 미리 챙겨야할 건 자격증(한장만 받는다), 볼팬, 군번줄정도. 이것들은 KTA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바로 꺼낼 수있게 준비해야함. 웬만한 생필품은 다 KTA에서 새로 지급하니 논산에서 필요없는건 버리고 가도 됨. 속옷, 노트, 팬, 수건, 면도기, 비누, 샴푸 다 새로 주는데, 웬만한 건(특히 면도기는) 논산보다 퀄이 좋음.

9. KTA를 위해 미리 운동을 해야하나
별로 필요 없음. ACFT 다 통과함. 어차피 논산에서 좋건 싫건 시키는대로 운동 하게 될거고, KTA에서도 아침저녁으로 운동할 시간을 줌. 자신이 4급 안받은게 기적이라 생각되거나, 3km도 똑바로 못 뛸 정도면 KTA를 위해서가 아니라 인생을 위해 좀 운동이 필요한거고. 보통 운동 못해서 떨어지는 사람은 한 기수에 세명도 안됨.

10. 보직선정은 어떻게 되는가?
3주차에 면접일이 하루 잡혀있음. 강당에 한기수 전원이 모여서 각 부서가 어떤 사람을 필요하는지 브리핑을 들음. 끝나자마자 안 기다리고 면접이 바로 시작됨. 같은 시간에 동시에 진행되니 두개 이상 부서 면접을 동시에 보는건 불가능함. 보통 전투병 포함해서 한 30자리정도 있을거임. 결과는 KTA에서 나가는 그날까지 안 알려줌. 면접은 자리 숫자보다 항상 두배의 인원을 합격시킴. 그리고 마지막 날 최종 자대배치 뺑뺑이에서 두명 중 한명만 붙게 됨. 하늘이 쪼개져도 면접에서 붙고싶다면 모르는것도 안다 하고, 못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막 질러라. 어차피 증명할 방법이 없음.
마지막날이 되면 강당에서 수료식을 하고, 성적이 높았던 사람한테 상 주고, 끝나자마자 바로 자대배치가 시작됨. 두번 의미없는 가분류를 하고, 한번 진분류가 이뤄짐. 랜덤하게 뽑힌 사람이 랜덤한 난수를 불러 컴퓨터에 입력하고, 랜덤한 시간에 버튼을 눌러서 랜덤하게 배치를 한다는게 자기들 주장인데, 과연 영향이 1이라도 있을까 킹리적 갓심이 드는건 어쩔 수 없음. 가령, 1종 보통이 MP라는 건 과학임. 우리 기수는 1종 전원 헌병됨. 거기 교관들이 상관 없다고 말할텐데, 그건 1종 훈련병 기분 좋으라 하는 소리니 걸러라.
화면에 수십명 분량의 인원과 각각 어디에 배치됐는지에 대한 글이 깨알만하게 죽 나오는데 읽기 힘들거나 아예 안 보이는 사람도 많을 거임. 일단 어디 지역대로 가라고만 외치는데, 거기서 날 찾는 선임한테 물어보면 어떤 섹션인지를 정확히 알 수 있을 거임. 당연한 이야기지만, 압도적으로 많은 카투사는 걍 행정병이 됨. 동두천으로 상당히 많이 빠지기는 하는데, 어차피 케이시가 호비보다 사람 더 뽑으니 꼭 최악은 아닐거임(사실 난 잘 모름. 궁금하면 동두천 카투사들한테 물어보셈)

다들 좇같은 크타생활 잘 견디고 원하는 보직 꼭 받아라. 거기 3주만 지내면 어딜 가던 남은 군생활 편하게 할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