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어줍잖은 컨셉 잡지말고 솔직하게 사는 게 좋겠더라

내 군대 후임 중에 사이 안 좋던 애들이 있었는데

A는 유쾌하고 재밌는 녀석이었음
B는 A후임이었는데 예술대학 다니다 온 애였는데 뭔가 세상 시니컬한 척, 본인은 다른 관점인 척 하는 컨셉질이 좀 심했음. 뭐 이게 얘 성격일 수도 있었고.

어쨌든 A는 사람이 결코 가볍진 않았음. 근데 B는 A가 가벼워 보이고 경솔하다면서 속으로는 무시하는 게 티가 나더라

A는 이거에 대해서 굳이 신경 안 쓰고 군생활 했음

군대 안에서야 뭐 둘이 큰 차이가 있겠냐.

근데 전역을 기점으로 사는 게 바뀌더라

A는 전역하고 술집차리고 본인의 성격이 강점이 됐는지 술집 운영하는 중. 단골들도 많더라

B는 sns로 근황 봤더니 흔한 예술가들이 그러하듯 배고픈 삶 영위하면서 고독한 예술가 컨셉에 빠져서 살더라

뭐랄까 B를 보면 어설프게 컨셉에 본인을 억지로 끼워맞추는 느낌?이 심하게 들었음.

전후관계는 모르겠지만 본인이 잡은 컨셉에 사로잡혀서 인간관계도 좁아지고 사람들끼리 잘 만나지도 않고 혼자 고립되더라

나 포함해서 대부분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솔직히 사람과의 관계에서 서로 도움 주고받으며 살아야 인생이 더 잘 풀린다고 생각하는데 B는 스스로 컨셉에 사로잡혀서 타인과의 관계를 잘 이어나가질 못 하더라.

너무 추상적으로 얘기한 감이 없지 않은데 한 가지 일화를 얘기하면

A가 게이가 싫다고 하니까
B는 A한테 가르치려들더라. 다양성에 대해서 얘기하는 등..
A는 여기서 다 알겠는데 싫은 건 싫은 거지 라고 함.
거기서 B가 A를 괄시하는 눈빛을 보내더라

사람이 무슨 말을 하면 어울리지 못 하고, 대화를 이어나가지 못 하고 지신이 다른 관점을 과시하듯이 얘기하더라. 그러다보니 점점 고립됨

얼마 전에 군대 사람들한테 뜬금없이 자기 후원해달라고 연락돌렸다길래 생각나서 적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