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수련이라는 사람은 그냥 그 사람 자체로 슬프고 마음이 아픈 캐릭터야.복수를 하기엔 너무 선했고 너무 고운사람.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마음이 아픈건 수련이가 재재회 후 로건과 함께하면서 본인이 느끼는 행복조차 죄악감으로 느꼈을 거라는 부분이야.

내 생각이지만 수련이가 본인이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건 시즌2 마지막회까지였다고 생각해.
악인들은 법적인 처벌을 받을거고 비록 잃은것들이 있지만 그 너머의 희망과 행복에 대해 말해주는 사람이 있었거든.수련이가 20년만에 마음의 문을 열고 다시 사랑을 결심하게 만든 귀한 연인이자 수련이의 행복이...

그런데 그 기회가 ㅈㄷㅌ에 의해서 처참하게 무너져버린거지그것도 바로 자기의 눈앞에서.
본인조차도 생각하지 않던 자신의 행복에 대해 말해주던 사람이 자신의 불행을 바라는 사람에 의해 죽는걸 눈앞에서 봤을때의 수련이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 순간 미래도 희망도 행복도 다 깨져버리고 수련이도 다 포기해버렸다고 생각해.
말 그대로 망가져 버린거야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기 힘들정도로..

그래서 시즌3 초반에 수련이는 우리가 아는 수련이라면 하지 않을 일들을 해.로건의 죽음과 관련된 사람들을 직접 죽이겠다고 병원으로 찾아가고 절벽에서 밀어버리지.

수련이는 이미 이때 다시 붙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지고 깨지고 병들어버린거야 그것은 치유가 될 수 없는 수련이의 고통이자 어둠이 되었고,다시 로건을 만났어도 원래대로 돌아가기가 힘들어진거지.

심지어 다시 만난 로건은 정상인 상태가 아니야..수련이라면 분명 그것조차 본인탓을 했을거야.
내가 이 사람 옆에 있어서 겪지 않아도 될 고통을 느꼈다고 생각했을게 분명해.


니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모두 죽어..너무 가슴 아픈 말인거지...

그러다보니 로건의 상처 고통 아픔 그 모든게 본인 때문인것 같고 로건의 품안에서 행복을 느끼는것까지도 죄악감으로 느껴버린것 같아.수련이의 나레이션에서 염치 없다는 말이 그런 수련이의 심리 상태를 잘 나타내 주고 있다고 생각해.

'로건,한때 당신과 행복을 꿈꾼적이 있어요'

아마 이 부분이 시즌2 마지막회,로건이 죽는 모습을 보기 전까지의 수련이의 감정이었을거고..그 뒤의 나레이션은 로건 폰죽 이후의 수련이의 감정이었다고 생각하면 나는 모든게 이해가 되더라.

수련이가 왜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왜 그런 선택을 한건지 말이야.
사랑하는 남자가 주는 사랑과 행복조차 본인의 죄로 느꼈을 수련이의 삶이 서럽고 아플 뿐이야.

그런 수련이가 본인을 위한 선택으로 죽음을 택하고 비로소 자신을 휘감고 있던 족쇄와도 같은 책임감 죄의식을 다 털어냈어.그렇게 자유로워진 수련이가 본인 의지로 로건을 찾아온거야.로건이 그토록 바랬던 대답을 들려주기 위해서.


로건이 수도 없이 수련이에게 했던 말,
우리 함께 떠나자고 했던 말에 대한 대답을.

'나랑 같이 갈래요, 로건?'


그 한마디를 하기 위해 너무 많이 아팠던 곱고 선했던 심수련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