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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규, 예능 블랙리스트 공개…김대호·나영석·백종원 등 이름 올라

메디먼트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2.10 09: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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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먼트뉴스 김수현 기자] 방송인 이경규가 예능 프로그램 출연 금지 대상자를 공개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9일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이경규가 예능계의 현실을 직설적으로 분석하고, 자신만의 '예능 블랙리스트'를 공개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박명수와 신기루는 이경규의 회사를 방문해 그와의 대화를 나눴다. 이경규는 글을 쓰는 업무 공간에서 후배들을 맞이하며, 자신이 쓴 시나리오와 최근 집필 중인 에세이를 공개했다. 이어 스튜디오에서는 전현무에게 책 추천사를 부탁하며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박명수는 이경규에게 "최근 가수, 배우, 셰프 등 다양한 직종의 인물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진출하면서 개그맨 출신 예능인들이 설 자리가 없어졌다"며 현실적인 고민을 털어놨다. 이에 이경규는 "개그맨 출신 예능인들은 사실상 설 자리가 없다. 웃음을 공부했던 사람들이 사라지면서 예능계가 무너지기 시작했다"며 심각한 상황을 지적했다.

이경규는 특히 셰프들을 '최고 골칫덩어리'로 꼽았다. 그는 "셰프들이 예능에서 활약하면서 개그맨들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며 "지난해 '흑백요리사'를 통해 셰프들이 대거 예능에 진출한 것이 큰 문제"라고 말했다. 신기루는 이에 대해 "셰프들이 방송을 자주 나가면 식당을 비우기 때문에 내가 갔을 때 음식을 먹을 수 없다"고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이경규는 백종원에 대해 "비즈니스맨이자 내 후배"라며 "그는 적군이다. 내 프로그램을 뺏어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스타 PD들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김영희 PD는 나대던 PD, 김태호 PD는 떠밀려 나온 PD"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나영석 PD에 대해서는 "PD면 PD만 해야 한다. 출연만 하면서 편집은 다른 사람에게 시키는 것은 문제"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경규는 스포츠인들도 예능 출연을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장훈, 안정환 등 은퇴한 스포츠 스타들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개그맨들의 자리를 빼앗고 있다"며 "감독을 해야 할 안정환이 왜 오락 프로그램에서 활동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경규는 딸 이예림과 결혼한 축구 선수 김영찬에 대해서는 "축구 은퇴하더라도 방송은 해라"라며 태도를 바꿔 웃음을 자아냈다.

웹툰 작가들도 이경규의 경계 대상이었다. 그는 "기안84, 침착맨 등 웹퇰 작가들이 예능 순위 1위를 차지하며 개그맨들을 위협하고 있다"며 "웹툰만 해야 한다. 방송에 나오려면 웹툰을 그만두고 방송에 전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나운서들에 대해서도 이경규는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전현무, 김성주, 장성규, 김대호 등 아나운서 출신들이 예능 프로그램을 40개나 맡아가며 개그맨들의 자리를 빼앗고 있다"며 비판했다. 다만 전현무에 대해서는 "'갓경규'에 출연한 적이 있어 빼야 한다"며 개인적인 감정을 드러냈다.

이경규는 마지막으로 자신이 정한 '출연 정지 명단'을 공개했다. 이 명단에는 나영석, 김태호, 안정환, 백종원, 주우재, 이현이, 이서진, 정유미, 김성주, 장성규, 김대호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경규는 "이 명단에 오른 인물들이 방송 출연을 하면 가택 연금에 들어갈 것"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다만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할 경우에는 명단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경규의 직설적인 발언은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과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예능계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장면이 됐다. 그의 '예능 블랙리스트'가 실제로 실행될지는 미지수지만, 이날 방송은 예능계의 숨겨진 경쟁과 갈등을 재미있게 풀어낸 화제의 장면으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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