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이혜원 인턴기자] 2022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Triangle of Sadness)은 그 이름처럼 웃음과 슬픔, 미와 추함, 권력과 무력함이 끊임없이 교차하는 블랙코미디다. 스웨덴 감독 루벤 외스틀룬드는 이번 작품에서도 특유의 냉소와 풍자를 무기로 삼아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날카롭게 해부한다. ■ 세 개의 장, 뒤바뀌는 위계
영화는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패션 모델 커플 칼과 야야를 중심으로, 젠더와 외모가 경제적 권력과 어떻게 교차하는지를 보여준다. 겉으로는 사랑하는 연인이지만, 계산적인 시선과 젠더 불균형이 그들 사이를 파고든다.
2부에서는 초호화 요트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통해 부유층의 허영과 무능을 극대화해 풍자한다. 선장(우디 해럴슨)과 러시아 갑부의 자본주의-공산주의 논쟁, 이어지는 식중독 파티와 폭풍우 속의 아수라는 자본주의의 위선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관객을 충격과 웃음 속에 몰아넣는다.
3부는 무인도에서 벌어지는 생존극이다. 기존 사회에서 '보이지 않던 존재'였던 화장실 청소부 아비게일이 생존 능력을 무기로 권력의 정점에 서게 되면서, 모든 위계는 역전된다. 영화는 이 '권력 전복'의 아이러니 속에서 인간의 본성과 체제의 본질을 다시 묻는다.
■ 얼굴의 주름, 사회의 균열
'슬픔의 삼각형'이라는 제목은 모델이 웃을 때 생기는 미간의 주름을 뜻하는 동시에, 사회 구조 안에서 발생하는 긴장과 불균형의 은유다. 외모와 젠더, 계급과 생존, 체제와 인간성을 향한 고찰은 관객을 불편하게 하면서도 끝내 통쾌하게 만든다.
■ 웃음 뒤의 날카로운 메시지
은 단순한 블랙코미디가 아니다. 이 영화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시스템—특히 자본주의—의 허상과 모순을 정면으로 비판한다. 동시에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본능과 위선을 낱낱이 드러낸다. 그리고 묻는다. "진짜 권력은 무엇이며, 우리는 누구에게 복종하고 있는가?"
■ 총평
웃기지만 웃을 수만은 없는 영화. 루벤 외스틀룬드는 을 통해 다시 한 번 이야기한다. 사회가 만든 구조는 허상에 불과하며, 극한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민낯이야말로 진실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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