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개근 거지·빌라 거지…" 누가 아이들에 혐오를 심었나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12.12 14:45:04
조회 4696 추천 23 댓글 148


개근 거지·빌라 거지…누가 아이들에 혐오를 심었나[연합뉴스]


개근 거지, 빌라 거지를 아시나요? 신조어인데 초중등학교 교실에서 이미 유행한 지 꽤 됐다고 한다. 개근 거지부터 보자.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사전적으로 개근은 학교나 직장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빠지지 않고 매일 나온다는 뜻이다.

성실함의 척도이면서 책임감과 꾸준함을 갖췄음을 칭송하는 긍정적 단어다. 그래서 예전엔 우등상보다 개근상에 더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고결한 덕목을 뜻하는 단어 뒤에 거지가 왜 붙을까. 거지는 돈이 없어 구걸하는 사람이다. 가난한 사람을 비하하는 의미로도 쓰이는데, 때로는 몸이 멀쩡한데 불성실해 남에게 손을 벌린다는 뜻으로 확장되기도 한다.

성실과 불성실, 근면과 빈곤, 본받고 싶은 태도와 피하고 싶은 상태를 각각 상징하는 두 단어가 붙어 다니니 형용 모순이다. 지금 현실에서 저 두 단어를 합치면 멸칭이 된다. 개근 거지는 체험학습을 가지 않아 결석 없이 매일 학교에 나오는 아이들을 비하하는 표현이라고 한다.

칭찬받아야 할 아이들이 멸시의 대상이 된 데에는 일단 겉으로만 보면 체험학습이 원인을 제공했다. 개인 체험학습은 주로 가족 해외여행 기회로 활용되는 게 유행이라는데, 학교에 개근하는 아이들은 가정에 경제적 여유가 없어 해외여행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란 인식이 뿌리내렸다고 한다.

빌라 거지는 더 노골적이고 낯 뜨겁다. 아파트나 단독주택이 아닌 다세대 주택(빌라)에 거주하는 아이들을 싸잡아 거지로 매도하는 나쁜 말이다. 개근 거지와는 달리 듣자마자 직관적으로 무슨 뜻인지 딱 들어온다. 


개근 거지·빌라 거지…누가 아이들에 혐오를 심었나[연합뉴스]


개근 거지, 빌라 거지란 말을 접하고 든 여러 생각 중 무엇보다 앞서는 건 참 슬프다는 감정이다. 순수해야 할 아이들끼리도 아파트에 살지 못하고 학기 중에 해외여행을 못 가는 친구를 거지 취급하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삭막함을 넘어 무섭다는 느낌마저 든다.

누가 우리 아이들을 이렇듯 괴물로 만든 걸까. 누가 하얀 도화지 같은 아이들의 마음속에 혐오와 차별부터 그려 넣었나. 물질 만능과 배금주의가 어린 시절부터 배도록 만든 건 누구일까. 아이들은 보고 들은 대로 말하고 행동한다.

부모 세대가 평소 보여준 모습이 거울에 비치듯 아이들에게서 나타난다. 아이들이 빌라에 살고 해외여행을 못 가는 건, 그 자체로도 비하 대상이 아닐뿐더러 아이 자신의 책임은 더욱 아니다. 부모들의 경제적 수준 격차를 이유로 아이들 사이에서 벽이 생기고 소외감과 고통을 느끼는 무리가 생긴다면 이 나라의 장래가 밝을 리 없다.

아이들까지 희생양을 설정해 혐오하며 공격하고, 타인의 상처에 공감하지 못하는 현상을 보면서 사회 분위기와 담론을 이끄는 정치권에 가장 큰 책임을 묻고 싶다. 정치의 역할은 나라 안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갈등과 대립을 조정하고 타협점을 찾아냄으로써 개인 간, 이해집단 간 긴장도를 위험수위 아래로 관리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사회 규범과 질서가 붕괴하는 아노미로 치닫지 않고 극단적인 충돌도 발생하지 않게 된다. 과연 우리 정치권은 이런 조정자 역할에 충실했는가. 조정과 협상은커녕 오히려 계층·성별·세대·지역 간 편 가르기, 혐오, 갈등, 반목을 키우는 데 앞장섰던 건 아닌가.

혹시 대립과 다툼의 에너지를 정치적 지렛대로 활용한 적은 없는가. 정치권은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 진지하게 던지며 자성하고 적절한 해법을 고민해야 할 때다. 어린아이들마저 혐오에 무감각해지는 건 마지막 위험 신호이니까.
 



▶ "개근 거지·빌라 거지…" 누가 아이들에 혐오를 심었나▶ "대통령실, 캄보디아內 한국인 스캠 피의자 10월부터 107명 송환"▶ "테슬라 11월 美판매, 4년만에 최저"…세액공제 폐지 타격▶ "주요지표 월별 변동성 커" 정부, 두달째 '경기 회복' 판단…▶ "신혼부부 2년째 100만쌍 밑돌아…" 무주택이 57.3%



추천 비추천

23

고정닉 0

34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내 돈 관리 맡기고 싶은 재태크 고수 같은 스타는? 운영자 26/01/12 - -
16603 "삼전·하닉 말고 또 있다고?" '이 종목'이 더 뜨거운 충격적인 이유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20 6 0
16602 "여기 강남 맞아요?" 20% 할인해서 판다는 '이 오피스텔' 전망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10 5 0
16601 "다음 달부터 자동차보험료 1.3~1.4% 오른다…" 5년 만에 인상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35 14 0
16600 "골드바부터 2억6천만원 오디오까지…" 편의점 '이색 설선물' 대결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35 11 0
16599 "애플, AI파트너로 구글 제미나이 낙점…" 구글 시총 4조달러 돌파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30 6 0
16598 "거래소, 6월부터 프리·애프터마켓 도입…" 12시간 거래 추진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30 5 0
16597 "올해 초등 1학년 30만명도 안된다…" 초중고 전체는 500만명 붕괴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30 5 0
16596 "한국인 암 6%가 식습관 영향…" 기여도 1위는 '이 음식'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5 5 0
16595 "아직 교섭 일정도 못 잡아" 서울 시내버스 파업 길어지나…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5 5 0
16594 "현대차 사흘째 올라 사상 최고치 경신…그룹주 동반 '불기둥'"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0 8 0
16593 "면허 인증 나 몰라라" 킥보드 대여업체, '무면허 방조죄' 송치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0 5 0
16592 "쿠팡 주휴수당 원천 배제, 명백한 위법…" 노동부, 무관용 대응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0 5 0
16591 "올해 보금자리론 20조원 공급 목표" 주택금융공사, 지난해보다 16.2% 늘어 [5]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2 756 2
16590 "작년 고용보험 가입자 전년比 1.1%↑…" 통계집계이래 최저 증가폭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2 14 0
16589 "1인당 가계대출 9천700만원 넘어…" 역대 최대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2 20 0
16588 "국힘, 5년 반 만에 당명 바꾼다…" 1997年 한나라당 이후 5번째 교체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2 31 0
16587 "취업 유리할 것 같은데"…AI 관련 학과 정시 지원자 16% 증가 [19]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2 1458 3
16586 "운전면허 갱신 기간 '연 단위'→'생일 전후 6개월'로 변경"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2 25 0
16585 "다니엘, SNS 라이브로 근황 전한다…" 전속계약 해지 후 첫활동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2 47 0
16584 "피스타치오 가격 두배로 올라" '두쫀쿠'가 뭐길래…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2 30 0
16583 "폐암 발생 82%는 흡연 때문" '담배소송' 선고 앞둔 건보공단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2 27 0
16582 "국민연금 9.5% 시대 개막…" '자동조정장치'가 노후 안전판될까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2 25 0
16581 "1년 새 16억 폭등"… KTX·GTX 몰리는 '이 지역', 강남 판이 뒤집혔다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2 60 0
16580 "반도체는 이미 끝났다?" 큰손들이 방향 틀린 '이곳' 대체 어디길래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2 25 0
16579 "우리가 뭐가 모자라다고" 서울 3대장으로 불리는 '이 아파트' 재건축 추진 전망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93 0
16578 "일단 반도체는 끝물이고요" 증권가 뭉칫돈 쏠리는 '이 종목' 투자 전망 [6]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1048 0
16577 "여기가 전국 5위라니" 수도권, 광역시도 아닌데 강남, 분당과 맞먹는 '이 동네'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33 0
16576 "강남, 용산도 아닌데" 2년만에 14억→30억 폭등한 서울 '이 아파트' 전망 분석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35 0
16575 "재고용, 임금·근속 '취약'…60세↑ 고용기업 25% '인력난'" [2]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963 3
16574 "실리형 선택" 서울·지방大 경쟁률 격차 5년 새 최저…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31 0
16573 "경력단절 후 재취업한 여성 42%는 임금 하락…" 남성은 25%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40 0
16572 "반도체 조정 끝났나…" 코스피 랠리 재개여부 주목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47 0
16571 "'공부 약' 잘못 알려진 ADHD 치료제" 10대 처방 매년 늘어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34 0
16570 "국민연금 주식 평가액 70조↑" 반도체 쌍두마차가 이끈 4분기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75 0
16569 "폰 바꾸기 무섭네"…메모리값 폭등에 IT기기 줄인상 공포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83 0
16568 "환율·물가·집값 모두 불안" 기준금리 5연속 동결될듯…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37 0
16567 "7월부터 국민연금 상한액 인상…" 고소득자 월최대 5.2만원 더낸다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42 0
16566 "대규모 정보유출에도 쿠팡 앱 설치 '연중 최대'' 대체 왜?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34 0
16565 "내 주식만 빼고 다올라" 오르는 종목은 따로 있다고? 충격 전망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23 0
16564 "진짜 아직 안늦었다고?" 개미들, 삼성전자에 3조 쏟아부은 충격적인 이유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77 0
16563 "개미는 삼성전자 담는데" 정반대로 움직이는 외국인 싹쓸이한 '이 종목' 전망 [1]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0 90 0
16562 "정말 피눈물 납니다" 서울 바로 옆인데 7억→4억 떨어진 경기도 '이 동네' 전망 [1]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0 58 0
16561 "아무 하자도 없거든요" 서울 마포구 46평인데 13억→8억 하락한 '이 아파트' [1]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0 57 0
16560 "집주인도 망연자실" 용인 수지인데 20억→6억대로 폭락한 '이 부동산' 전망 [1]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0 60 0
16559 "당첨되면 바로 수억?" 새해 서울 분양, 로또급 단지들 쏟아질 전망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0 42 0
16558 "교통비에서 꽁돈 생긴다" 직장인들 난리 난 교통카드, 대체 뭐길래?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0 46 0
16557 "노후불안 잡는 '제3의 퇴직연금'…" CDC 기금형 주목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0 35 0
16556 "그 아픔 알기에…" 서울 학폭위 위원에 '피해경험 학부모' 나선다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0 29 0
16555 "트럼프 주택저당증권 매입 지시에..." 美주택대출 금리 3년만에 최저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0 33 0
16554 "당근마켓서 사과 판매 글 보고 송금하니 잠적…황당합니다" [24]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0 3231 14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