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연일 고점을 경신하자 개인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투자'가 다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금리 부담이 여전히 높지만, 코스피와 미국 주요 지수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대출을 활용해 투자 규모를 키우려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며 갈 곳을 잃은 레버리지 수요가 증시로 흡수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달 사이 신용융자 잔액이 대형주 중심으로 크게 확대됐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요 수출주가 신고가 랠리를 이어가자 단기 차익을 노린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연 6%대 신용금리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루에도 수%씩 움직이니 빚을 내서라도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개인들이 늘고 있다"며 "특히 연말로 갈수록 단기 회전 거래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전했다.
마통 뚫어서 '주식 투자'... 소액 투자자들 대출 통해 투자금 증액
사진=픽사베이(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일부 투자자들은 마이너스통장을 활용해 투자금을 확대한 뒤 며칠 내 차익 실현 후 상환하는 방식으로 금리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 300만~500만원의 소액으로 투자하던 투자자들이 "수익률은 높은데 절대 수익이 적다"며 대출을 통한 투자금 증액에 나서는 사례도 적지 않다.
최근 상장한 공모주의 급등 역시 이러한 흐름에 불을 붙였다. 높은 청약 경쟁률을 뚫기 위해 마이너스통장을 총동원해 청약 금액을 늘리는 방식이 일반화된 것이다. 상장 직후 급등세가 심상치 않자 단기 대출을 적극 활용하는 투자자들이 더 늘어난 모습이다.
배당투자에서도 레버리지 활용은 확대되고 있다. 배당 기준일 직전 대형 배당주를 대출로 매수해 권리를 확보한 뒤 며칠 후 차익과 배당금을 동시에 얻고 정리하는 식이다. 변동성이 제한된 종목일수록 위험도가 낮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이를 '확정 수익 전략'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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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개인들의 레버리지 선호는 뚜렷하게 나타난다. 미국 개별주에 대한 신용융자가 불가능한 점을 고려해 2배·3배 레버리지 ETF로 매수세가 집중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반도체와 기술주 중심의 ETF는 최근 한 달 동안 개인 순매수 상위권을 대부분 차지했다. 단기간에 수익률을 높이려는 '공격적 투자'가 확산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단기 상승에 베팅하는 '빚투'가 일부 구간에서는 수익을 줄 수 있으나, 변동성 확대 시 손실 또한 빠르게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다. 한 시장 연구원은 "코스피의 중장기 전망은 우호적이지만, 이미 상당 부분 기대가 주가에 반영됐다"며 "대출을 활용한 과도한 포지션은 조정 구간에서 투자자들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레버리지 수요가 다시 불붙은 가운데, 증시 상승 흐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여전히 알 수 없다. 다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수익을 내려면 결국 시장에 남아 있어야 한다"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빚을 내서라도 기회를 잡으려는 개인투자자들의 행렬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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