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에 대한 공습에 나서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한 번 전쟁 리스크에 휩싸였다. 주말 사이 벌어진 군사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월요일 개장과 동시에 위험자산이 급격히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현지시간 28일 미국은 '에픽 퓨리(Epic Fury)'로 명명한 군사 작전을 통해 이란 내 주요 시설을 타격했다. 이에 이란은 중동 지역에 주둔 중인 미군 기지를 향한 보복 공격에 나서며 긴장을 고조시켰다. 단발성 충돌에 그치지 않고 최소 수일 이상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은 장기전 시나리오까지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반응한 곳은 가상자산 시장이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때 4% 가까이 밀리며 6만3000달러 초반까지 후퇴했다가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이더리움 역시 장중 4%대 하락세를 보이며 투자심리 위축을 드러냈다.
주말 공습에 닫힌 시장… 월요일 개장과 동시에 '패닉셀' 쏟아지나
사진=픽사배이(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단기간에 1000억달러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미 고점 대비 큰 폭으로 조정받은 상태에서 추가 하락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주말에 발생했다는 점이다. 금융시장이 닫혀 있는 사이 지정학적 리스크가 급격히 확대되면 월요일 개장과 동시에 매도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에도 미국의 이란 공습이 주말에 단행됐지만 당시에는 이란의 대응이 제한적이었고, 핵심 시설만 정밀 타격하는 데 그치면서 시장 충격은 단기에 마무리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양측의 군사적 대응 수위가 높아지고 있어 상황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월가에서는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유럽계 자산운용사의 한 수석 전략가는 "전개 양상이 예측 불가능한 만큼 투자자들은 현금과 금 같은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려 할 것"이라며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제 금 가격은 시간외 거래에서 상승세를 보였고, 미 국채 선물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사진=픽사배이(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에너지 시장도 긴장 상태다. 중동 지역은 세계 원유 공급의 핵심 축으로, 충돌이 확대될 경우 원유 수송로 차질 우려가 즉각 가격에 반영된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유가가 단기간에 5~10%가량 급등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재자극 우려로 이어져 주요국 통화정책 경로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나틱시스의 알리시아 가르시아 에레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월요일 개장은 전형적인 위험회피 장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주식시장이 1~2% 이상 하락 출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상황이 통제 불능으로 번질 경우 낙폭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일시적 충격에 그칠지, 구조적 하락의 출발점이 될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단기적 과민 반응 이후 반등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존재하지만, 중동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성장 둔화와 물가 압력 재상승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군사적 긴장 수위와 각국의 외교적 대응, 이란의 추가 보복 여부가 향후 시장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으며 당분간 변동성이 극심한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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