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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리뷰북동의] 버겁고 힘들었던 덕임의 첫사랑

ㅇㅇ(218.144) 2021.12.14 10:05:09
조회 2654 추천 130 댓글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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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임이 첫사랑 힘들었다 진짜.

이거야 뭐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롤코가 따로 없네.


마음이 살랑거린다 싶으면 어김없이 명줄이 달랑거리고

웃는 얼굴에 설렌다 싶으면 어김없이 찬물이 물동이로 쏟아져서 정신 번쩍.

사과를 해야 할 사람이 어깃장을 부리질 않나

오만 사람들이 끼어들어서 장기말처럼 부리려 들지 않나

'그래봤자 종년'의 신세나 깨달을 일이 생기고.


그래도 산이가 가끔 웃어주기만 하면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씰룩거리고

산이가 칭찬이라도 던지면

하루종일 곱씹으며 멍 때리는 덕임이

너무 귀엽고 안쓰러워.


앞부분 보니 산이만 차이고 또 차인 게 아니야.


덕임이가 얼마나 설렜는지

풋사랑에 달뜬 마음을 몇 번이나 다쳤는지

시작도 안 한 사랑,

한 마디 말도 못 해보고

좋아하는 남자 얼굴 한 번 실컷 못 보고

실연을 몇 번이나 당했는지 참.

산이는 말이라도 해보고 차이지만

덕임이는 마음 속으로 혼자 사랑하고 혼자 실연하고

진짜 난리도 아니야.


그래도 덕임이는 끝내 그 어떤 권위에도 휘둘리지 않아.

아닌 건 아닌 거고

옳은 건 옳은 거고

천하의 안전이라도 할 말은 꼬박꼬박 다 하고.

언제나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고.


계례식에서 연모의 마음이 갈기갈기 찢기고

시경을 읽던 밤 산의 숨겨진 상처와 진심을 보고

덕임은 첫사랑을 접고 충신이 되기로 결심하지.



그리고

그런 덕임이니까

만백성이 다 아랫사람이니 아랫사람한테 사과하는 법을 배우라고

덕임이가 당돌하게 말했던 그 날,

잠시 이어졌던 침묵 속에서

장난 반 호기심 반이었던 산의 마음이

바닥 모를 진심으로 서서히 툭, 떨어졌던 거고.



하지만 누가 뭐래도,


처음 만나던 순간에도,

풀려난 겸사서 나으리를 맞으러 가던 순간에도,

그리고 그를 잃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그 순간에도


우리 덕임이는 처음부터 변함없이, 

언제나 산이를 향해서 

온 힘을 다해 달려가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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