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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리뷰북 동의) 산이의 마지막에 나온 나뭇가지 연출도 소름이야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17.111) 2022.01.02 04:45:37
조회 9018 추천 416 댓글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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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홀로 어도를 걸어
늘 뒤를 지키던 내금위장도, 내관도 없이 홀로

꼭 산이가 걸어왔던 왕의 길 같이 어둡고 쓸쓸한 길을 멍하니 걷다가 이내 멈춰서
그리고 문득 깨닫지
바람이 부는구나,
눈이 내리는 구나.

북풍은 차갑게 불고, 눈은 펄펄 쏟아지네
사랑하여 나를 좋아하는 사람과
손 붙잡고 함께 떠나리.
어찌 우물쭈물 망설이는가
이미 다급하고, 다급하거늘.


산이는 그때 이미 알았을거야
아, 남겨진 시간이 별로 없구나
이젠 정말 사랑하는 이의 손을 잡고 떠나야 할 때구나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 몸져누운 산이의 머리 맡에는
빈 나뭇가지만 놓여있어
덕임이가 시경을 읽어주던 때까지만 해도 가지에 만발했던 꽃들이
흔적도 없고 빈 가지만 남았지
산의 곁에 소중한 사람들이 모두 흔적도 없이 떠나가버린 것처럼

그 침전에서 생에 마지막을 맞이하는 순간,
산은 태어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손수 선택했던 자신의 첫사랑이자 끝사랑 덕임이를 떠올려.

그리고 이젠 정말 덕임이를 만나러 가야함을 직감하고
눈을 감아내리는데
좀 전까지만 해도 휑하던 가지에
꽃몽우리가 맺혀있지.
절대 다시 피지 않을거라던 후원의 나무에 다시 꽃이 피어난 것처럼,

멈췄던 나뭇가지의 시간은 다시 흐르기 시작해,
다시 꽃멍울을 피우기 시작해.
덕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이제 다시 시작됐다는 듯이.
왕으로서 정조의 시간은 멈추지만, 산과 덕임이의 시간은 다시 흐르기 시작한다는 듯이.

마지막화에서 보여준 꽃 연출들이
인물들의 감정과 주제를 더 선명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서 곱씹어 볼수록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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