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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오늘의 톰죽 로어 - 마법폭발 연대기 (1)

Kheler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3.13 17:24:01
조회 289 추천 8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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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 윌로우즈의 선배격인 애미디진 장편 로어 마법폭발 연대기다


길이는 개씨발 단편소설급이지만 그만큼 내용은 흥미로움


이거 검수 끝나면 로어 1차검수가 완전종료라서 검수 한편한편 끝날때마다 보고올리는것마냥 갤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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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폭발 연대기 (1): 운명적인 만남]


엘발라의 대의회장, 아라니온 가웨일의 회고록에서 발췌


제1 장: 운명적인 만남


이 이야기의 시작은 매혹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내가 아직 젊었을 때, 그리고 젊음과 수명 문제로 우리 종족이 여전히 골치를 썩고 있었을 때이다.  이 시대에 모든 종족에게 닥친 비극들과, 그 속에서 일어난 영웅들의 이야기는 수도 없이 많기에, 나의 이야기는 수많은 이야기들 중 하나에 불과하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나의 이야기뿐이다. 나의 비극들과, 영웅적이라고 포장된 나의 우행들에 대해서. 그리고 그 모든 이야기들은 우리의 세계를 뒤흔들고 우리의 역사를 송두리째 바꾼 엄청난 힘과 관련이 있다. 바로 마법폭발이다.


내가 리나니일을 처음 만난 것은 우리의 지도자 에피니아스가 카르'크룰의 수장과 정상 회담을 할 때였다.  나는 어떤 거구의 인간이 우리 도시의 관문에서 걸어 나오는 것을 보았고, 우리 시민들은 그의 뚱뚱한 체격과 뻣뻣한 머릿결, 입고 있던 털가죽 옷과 자신감 넘치는 걸음걸이를 줄곧 쳐다보고 있었다.  우리들, 날씬한 엘프들 사이에서 그가 얼마나 이상하게 보였는지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는가?  그가 야만인이라고 생각한 이들도 있었지만, 나는 그 차가운 눈동자 뒤편에 엄청난 힘이 숨겨져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는 에이알 북방에 살았던 강인한 인간 종족 태생으로, 소문에 의하면 그는 북방의 겨울 하늘에서 너울거리는 초록색 화염에서 힘을 얻는다고 한다.  그의 이름은 투르텔이였고, 나는 아주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처럼 당당하게 걷는 이는 본 적이 없다.  그의 오른손에는 불타는 듯한 루비로 장식된 빛나는 황금 고리, 카르'크룰의 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그가 마즈'에이알 최고의 인간 마법사 연합을 이끈다는 증표였다.


쌍둥이 딸들이 그의 뒤를 따르고 있었다.  리나니일과 네이라.  겉으로는 똑같이 생겼지만, 그녀들의 성격은 정 반대라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그녀들 모두 진홍색 머리칼을 길게 땋고 있었으며, 그 백옥 같은 피부는 태양빛을 받아 반짝였다.  둘 모두 비단 로브를 입고 있었지만 네이라의 로브는 노란색과 주황색으로, 리나니일의 로브는 파란색과 은색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네이라는 두 눈동자를 빛내면서, 엘발라의 안뜰을 지나며 보이는 아름다운 것들 하나하나에 대해서 활기찬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에 반해 리나니일은 말이 없었고,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계산하고 있는 듯한 단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지만 그 차가운 외모와는 다르게 나는 그녀에게서 불꽃을, 아니, 이글거리는 불길을 보았다. 거세게 타오르는 불길과도 같은 정열이 당장 터져 나올 것 같았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그것을 굳게 품고 있었다.  일행이 성채에 당도했을 때, 나는 순간 그녀와 눈을 마주쳤고, 그 너머에 있는 자유분방한 영혼과 거침없는 생각들을 볼 수 있었다. 그녀의 의지와 정신력은 가히 대적할 자가 없는 듯했다. 나도 모르게 숨을 들이켰다.


우리 동포들 중 인간에게 첫눈에 반할 수도 있다는 걸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리나니일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나만큼 그녀를 알지 못한다.  그녀는 마치 살아 있는 불꽃이 육신을 얻게 된 존재 같고, 감정과 욕망으로 가득 찬 불덩어리와 같다.  리나니일의 강렬한 정신은 거스르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고, 그녀의 재치와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주변의 모든 것을 매료하고 또 복종케 한다.  그녀의 모습은 마치 한여름의 태양처럼 아름답고 눈부시다. 그럼에도 그녀는 냉정하고 쌀쌀맞으며, 그녀가 허락하지 않는다면 누구도 그 가까이에 갈 수 없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그녀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


넋을 놓고 있던 나는 네이라가 관문을 나오면서 내게 따뜻한 인사를 건넸다는 걸 겨우 알아차릴 수 있었다.  반면에 리나니일은 고개를 대충 끄덕이기만 했다.  뒤이어 우리의 지도자와 내빈들이 회의실로 입장해 자리에 착석하자 나는 그 뒤를 따라갔다.  정상 회담은 새로운 계획에 대해 논의하는 것부터 시작됐다. 우리 측 최고의 마법사들의 손으로 쉐르'툴 장거리 차원문의 힘을 이용하는 계획이었다.  고대 종족이 남긴 그 유물들은 오랫동안 땅 속에 잠들어 있었고, 그 누구도 그 힘에는 손을 대지 못했었다. 그 막강한 힘을 이용하면 우리는 오크와의 전쟁을 신속하게, 또 완전하게 끝낼 수 있을 것이었다.  그들은 이 계획을 "마법폭발"이라고 불렀고, 우리는 이 이름에 경외심을 담아 경건하게 불렀다.


에피니아스 왕은 회의를 시작했다. 우선 그는 자신의 주변에 앉아있던 내빈들부터 소개했다.  “이쪽이 우리 장군인,” 그가 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샬로레군의 가웨일 사령관이오.”  곧바로 리나니일이 나를 바라보더니 얼빠진 표정을 지었다.


“뭐라고요?” 그녀가 내 갑옷과 비스듬히 둘러멘 검대를 쳐다보며 외쳤다.  그녀는 회의에 참가한 다른 이들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반대쪽으로 몸을 돌렸다.  “아버지, 이게 대체 무슨 의미인가요?” 그녀는 건장한 남자에게 말했다.  “아버지께서는 샬로레족에 최고 수준의 전투 마법사들이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사령관이라는 이 사람은 갑옷을 껴입고 검도 차고 있네요.  일개 싸움꾼이 마법 기예에 통달한 이들에게 명령을 내린다는 건가요?”


에피니아스는 격노한 것처럼 보였으나, 나는 그녀의 터무니없는 무례함과 지레짐작에 웃음을 터뜨렸다.  “일개 싸움꾼이라고요?” 나는 숨도 제대로 못 쉬면서 말을 이었다.  “아가씨,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좋지 않은 것 같군요.  제가 똑바로 보는 게 맞다면 저는 지금 그저 버릇없는 아가씨가 아니라, 위대한 화염과 열화의 주인이자 냉혈한 그 부친보다도 더욱 강인한 의지를 지니고 원소의 가닥을 엮어내는 자를 보고 있는 것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아가씨의 기예가 저보다 뛰어나다고 섣불리 여기지는 마십시오!  나 아라니온 가웨일, 마법검의 대가이자 막강한 원소의 힘을 다루는 자입니다.  제가 검에 불어넣은 주문들은 아가씨께서 짧은 인생 동안 보셨던 오크들보다 더 많은 오크들을 쓰러뜨렸습니다. 어쩌면 평생 보실 것보다 더 많을 수도 있겠지요.”


그녀가 갑자기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그것 참 이상한 기술이네요.  멀리서 적을 불태워버릴 수 있는 사람에게는 아무 쓸모도 없는 것 아니겠어요.  그래도 언젠가 우리가 함께 오크를 사냥할 일이 생기면, 그 기술을 좀 보아 두도록 하죠.  전장에서 절 뛰어넘으려면 고생 좀 하셔야겠지만.”


“아가씨께 깊은 인상을 남기려면 노력해야겠군요.” 놀리는 투로 내가 말했다.  그러자 그녀의 입술에서 옅은 미소가 번져나갔다.


투르텔은 끙 하는 소리를 내며 그 덥수룩한 머리를 왕에게 돌렸다.  “속행하시오.” 그가 말했다. 이전에 보고받았던 대로, 그의 태도는 무뚝뚝하고 직설적이었다.


에피니아스는 목을 가다듬고는 다시 의자에 앉았다.  “우리에게는 원대한 계획이 있소.” 그가 말을 시작했다. “우리는 오랫동안 오크의 공격에 시달려왔소.  처음에 우리는 매혹 전쟁 때문에 약해져 있었지만, 우리가 힘을 회복하고 있는 지금이 바로 우리의 공공의 적에게 안식을 선사할 때요.  놈들은 거의 상시 우리를 압도해, 우리 문명을 완전히 파괴하겠다고 위협해 왔소.  우리 모두 너무 많은 것들을 잃어왔소.  투르텔, 당신이 잃은 것들을 심히 애석하게 생각하오.”  털가죽 옷을 입은 남자는 표정을 바꾸지 않았으나, 나는 그의 딸들이 고개를 숙이고 침통한 생각에 잠긴 것을 볼 수 있었다.


“나는 이곳에서 동쪽에 위치한 쉐르'툴 장거리 차원문의 실험에 참여하는 마도사들을 이끌어 왔소.  우리는 우리의 손으로 차원문에 봉인된 엄청난 힘을 일깨워, 파괴적인 에너지 파동을 만들어내어 오크 군대를 휩쓸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소.  만약 모든 종족이 협력하여 오크 군대를 일망타진한다면, 우리는 이 전쟁을 단 한 번의 속공으로 끝낼 수 있을 것이오.  오크들은 다시는 일어설 수 없을 타격을 받게 될 것이고, 에이알에는 놈들의 흔적조차 남지 않게 될 것이오.


“나는 이미 다른 종족 지도자들과 접견했소.  하플링들은 우리를 전적으로 지원한다고 선언했고, 심지어 나르골 섭정회는 쉐르'툴 유적의 연구 성과 일부를 우리에게 제공하기까지 했소.”


그러자 투르텔이 갑자기 욕설을 퍼부었다.  “그건 인간 노예를 이용해 얻은 성과요!” 그가 소리쳤다.  그러더니 화를 가라앉히고 조용히 돌아섰다.  “바다와 숲에 사는 당신네 친척들은 무어라고 했소?”


에피니아스는 그의 눈을 냉정하게 쳐다보며 말했다.  “날로레는 워낙 긍지 높은 종족이기에, 우리와 협력할 생각이 없소.  그들은 자신들의 땅을 홀로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소.  그렇다 하더라도 나는 종래에는 그들이 우리에게 감사할 것이라고 확신하오...  탈로레 역시 썩 열정적이지는 않소.  하지만 우리는 그들의 왕과 왕비와 대화하여, 우리의 계획은 안전하다고 확신시켰소.  그들은 우리를, 아니면 우리의 마법의 힘을 전적으로 불신하지만, 적어도 이 건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을 것이오.  샤툴 역시 우리처럼 오크의 침공으로 골머리를 썩고 있소.  그들은 자신들의 깃발 아래라면 어디에서든 적절한 도움을 줄 것이오.  물론 우리가 그들의 도움이 절실한 것은 아니지만, 가능한 한 많은 이들을 끌어들이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 생각했소.


“다른 인간 지도자들도 대부분 찬성했소.  하지만 어떤 이들은 우리가 하려는 일에 대해서 터무니없는 공포를 내비치기도 했소.  아아, 쉐르'툴과 관련된 온갖 전설과 신화 때문에 사람들은 쉐르'툴 이야기가 나오면 지레 겁을 먹어버린다오.  하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소. 우리가 이곳에서 하고 있는 일을 잘 알고 있다고 확신하오.  카르'크룰의 지도자라면 분명 이를 이해할 것이라 믿소.  그리고 당신의 연합 하나는 미천한 왕 열여 명의 가치가 있소.”


건장한 인간은 에피니아스의 눈을 뚫어지게 응시했다. 그러더니 그의 딸들에게로 몸을 돌리며 말했다.  “딸들아, 너희의 생각은 어떠하냐?”


네이라가 먼저 대답했다. 그 뺨은 붉게 물들어 있었고 목소리에는 감정이 실려 있었다.  “저는 샬로레의 왕은 오만하며 그 이야기는 외람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우리가 가진 어머니의 기억을 도구로써 이용하기 위해 동정하고 있습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는 알겠습니다. 허나, 그 쉐르'툴 유물의 뒤편에 숨겨진 세세한 부분까지 진정으로 아는 자가 있습니까?  그 유물들은 수천 년 간 아무도 손대지 않았고, 우리는 그것의 본래 힘이 어떤 것인지 여전히 모르고 있습니다.  대체 얼마나 교만에 취해 있으면 그런 것을 가지고 놀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  어떻게 잡는지도 모르는 무기를 휘두르는 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방이 조용해졌다. 그리고 나는 에피니아스가 조용히 분을 삭이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그런 공공연한 비판에 익숙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리나니일이 말하기 시작했다. 그 목소리는 낮고 차가웠으나, 모두가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지난 역사를 통틀어 수없이 많은 위업들이 바로 오만으로부터 나온 것입니다.  우리의 아름다운 예술 작품들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우리의 웅장한 도시들은? 우리 사회의 기반을 이루는 마법 기술들은요?  그러한 위업들은 우유부단하게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교만에 차서 행동하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며, 우리는 때아닌 겸손을 통해서는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입니다.  공포와 주저 때문에 쉐르'툴의 힘은 너무 오랫동안 잠들어 있었습니다.”  나는 그녀의 눈이 흥분으로 빛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엄청난 힘을 생각해 보세요!  오크들과의 전쟁은 그저 시작에 불과할 것이고, 그 힘은 우리 모두에게 엄청난 이점을 안겨줄 것입니다.  이런 힘을 잠든 채로 두는 것은 죄악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투르텔은 반사적으로 멈칫하더니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고, 리나니일의 말이 그의 생각과 부합하다는 것은 자명했다.  “그렇군,” 그가 에피니아스를 바라보며 천천히 말했다.  “뜻을 같이 하겠소.”  네이라가 침묵을 지키며 음울한 걱정을 하고 있었지만, 그 자매의 눈에는 만족의 빛이 스쳐 지나갔다.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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