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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오늘의 톰죽 로어 - 마법폭발 연대기 (2)

Kheler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3.15 22:3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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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폭발 연대기 (2): 잊지 못할 밤]


엘발라의 대의회장, 아라니온 가웨일의 회고록에서 발췌


제2 장: 잊지 못할 밤


3일 뒤, 나는 한밤중에 안 좋은 꿈을 꾸다 깨어났고 내 방 창문이 열려있는 것을 발견했다. 비단 커튼이 산들바람에 흔들렸다.  내 눈이 빛에 익숙해지자 나는 리나니일이 내 침대 발치에 서있는 것을 보았다. 얇은 하늘색 드레스가 차가운 밤공기를 맞으며 그녀의 피부에 착 달라붙어 있었다.  그녀는 오팔과 창백한 룬이 박힌 캐시미어 허리띠를 차고 있었고, 금으로 만들어진 목걸이와 팔찌가 그녀의 목과 손목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었다.  그녀는 긴 지팡이를 가볍게 들고 있었고, 지팡이의 끝에서 루비가 반짝이고 있었다.  그녀는 날 쳐다보고 있었고 그 붉은 머리카락은 바람에 휘날리고 있었다.

 

“여기서 뭐 하는 겁니까?” 내가 물었다.  어떻게 수많은 경비병들을 뚫고 내 침실로 숨어 들어왔는지는 굳이 묻지 않았다.  그녀가 환영 마법을 사용했다면, 대의회에 참여하는 자가 아닌 이상 그녀가 있다는 걸 알아차리지도 못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잠시 날 바라보다가 눈길을 주변으로 돌렸다. 침실을 둘러보는 그녀의 눈은 내 개인적인 공간을 세세하게 분석하는 듯했다.  “오크 무리 하나가 이곳 북쪽을 습격하고 있어요.” 그녀는 한 점 진지함도 없는 어조로 말했다.  선반에서 예장용 단검을 집더니 그것을 훑어보며 다시 말하길,  “외딴 엘프 정착지들이 피해를 볼 것 같네요.”

 

“당장 공격대를 소집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나는 침대에서 곧장 일어났다. 절도 같은 걸 지킬 때가 아니었다.

 

“아, 재미없게!” 그녀는 그렇게 불평하고는, 단검을 내려놓고 내 주위를 빙글빙글 돌면서 내게 말했다.  “같이 오크들을 사냥하자던 약속은 어디 간 건가요?”

 

“허, 우리 둘이서?”

 

“물론이죠.” 그녀가 내 맨몸을 위아래로 천천히 응시하며 말했다. 그 표정은 왠지 모르게 즐거워하는 듯했다.  “아니면 아직 진짜 남자가 아니신건가?”

 

“엘프에게는 이상한 질문이군요, 아가씨.  하지만 저는 그 오크 놈들을 혼자서 쓸어버릴 수 있습니다. 장담하지요.  하지만 저와 함께 가신다 하더라도, 아가씨의 안전은 장담할 수가 없군요.”

 

그러자 그녀가 웃었다. 그 소리는 마치 수정이 울리는 것 같았다.  “그럼 잘 됐네요!  그 강철 막대기를 가져오시죠, 누가 최고인지 한 번 보자구요.”  나는 미소를 지으며 수락했고, 곧장 무기고로 가서 강철 전투화와 사슬 갑옷을 입고, 그 위에 흉갑을 걸치고, 강철 전투 장갑까지 꼈다.  리나니일은 무례하게 혀를 찼다.  “꼭 그 깡통을 입어야 하나요?”

 

“이게 제 전투복이라서 말입니다.” 면갑이 달린 투구를 쓰고, 어깨에 두꺼운 망토를 걸치며 말했다.

 

“골렘 같아 보여요.” 그녀는 짜증이 난 듯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빨리 오시죠, 지겨워지고 있으니까.”  그녀는 창문 밖으로 잽싸게 뛰쳐나갔고, 바람을 타며 밤하늘을 우아하게 가로질러 날아갔다.

 

나는 벽걸이에서 내 대검을 꺼냈다.  칼자루 끝이 묵직한 월석으로 장식되어 있는 걸 빼면, 지극히 수수한 검이다.  하지만 이 초라한 외견은 마치 제 힘을 숨기는 듯했다.  겉치레에 지나치게 신경 쓰기 전, 무기가 진열대가 아닌 전장에 더 어울리게 만들던 옛 드워프들이 벼려낸 명검. 이 검의 칼날은 강철과 뼈를 가볍게 잘라내고 결코 무뎌지지 않았다.  참월검. 비록 지금은 내 손을 떠나갔지만, 그것이 이 검의 이름이었다.  나는 창 밖에 검을 휘둘러 아래쪽에 공기의 쿠션을 만들어 둔 다음, 곧바로 뛰어내려 리나니일을 재빨리 쫓아갔다.

 

우리는 빠른 속도로 구름 조각 속을 헤쳐나가며 20분 동안 말 한 마디 없이 날아갔고, 이윽고 리나니일이 고도를 낮추기 시작했다.  나는 어떤 나지막한 두 언덕 사이에 모닥불 불빛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우리가 가까이 다가가자, 오크들의 노랫소리가 뚜렷하게 들렸다.  “어떻게 접근할까요?” 나는 그녀가 어떤 전술을 쓰고 싶을지 궁금해하며 소리쳤다.

 

“정면으로.”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급가속했고, 오크 야영지의 바로 위로 가서 놈들 한복판에 착륙했다.  나는 욕지거리를 하며 그녀를 바로 뒤쫓았다. 그녀의 바로 옆에 내려와 참월검을 뽑자 오크들이 분노하며, 또 불안해하며 일어나 무기를 손에 쥐었다.  검과 창, 할버드로 이루어진 검은 고리가 우리를 둘러싸게 되자, 리나니일이 야성적인 웃음을 내보이며 말했다.  “춤 한 곡 추실까요?”

 

그녀는 오른손으로 자줏빛 마법 에너지 광선을 쏘아냈고, 왼손에 들려 있던 지팡이의 끝은 마치 횃불처럼 불타올랐다.  내가 검을 높이 쳐들자마자 그 칼날이 불길에 휩싸였고, 곧장 앞으로 크게 휘둘러 코앞에 있던 오크 하나를 베어넘긴 다음 그 뒤쪽의 나머지들에게 불꽃의 충격파를 날렸다.  나는 노호하는 열풍을 타고 앞으로 밀고 나가 오크들을 압박했다.  열풍을 맞은 오크들은 손으로 얼굴을 가리려고 무기를 떨어뜨렸고, 나는 만족스럽게 웃으며 놈들의 목을 잘라내려 달려나갔다.  하지만 내가 검을 휘두르려는 순간, 등 뒤에서 화염 폭발이 일어났고 나는 땅바닥으로 나동그라졌다. 뒤를 돌아보니 리나니일이 불기둥 속에 서 있었고, 그녀가 팔을 쭉 펴자 불기둥이 팽창하기 시작했다.  “너무 뜨거운가 보죠, 아라니온?” 그녀가 그렇게 소리치자 근처 오크들이 바싹 튀겨졌고, 그 살점은 이내 쪼그라들어 새까만 잿더미가 되었다.

 

나는 투덜거리면서 검의 칼날을 얼음 조각으로 바꾸었고, 재빠르게 휘둘러 그녀 근처의 오크들에게 얼어붙는 냉기의 흐름을 끼얹었다. 그러자 오크들은 불꽃에 집어삼켜지기도 전에 유리조각처럼 산산조각났다.  리나니일은 나를 욕하면서 주변의 불꽃들을 꺼트렸다.  “방해하지 말아요!” 그녀가 외쳤다. 그러고는 오크 야영지의 반대편으로 순간이동하더니 다시 오크들을 날려버리기 시작했다.


나는 크게 웃어제끼며 바로 옆 짐승들에게 몸을 돌렸다. 나는 검을 휘두를 때마다 대지를 요동치게 해서, 칼날이 놈들의 목에 닿기도 전에 놈들을 땅에 널부러뜨렸다.  그러고서 나는 강력한 번개를 놈들이 가장 많이 모인 곳에 쏘아냈고, 번개는 그 괴물 놈들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놈들을 꿰뚫었으며 그러는 동안 나는 그 곁을 따라 달려나갔다.  나는 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열기에 취해 다시 한 번 웃어제꼈고, 이내 투구와 판갑을 벗어던진 다음 전장을 자유롭게 뛰어다니면서 보잘것없는 적들을 학살하는 즐거움에 빠져들었다.  참월검은 놈들의 살덩어리를 휘저으며 춤을 추었고, 그러자 놈들의 시커먼 피가 경쾌한 박자에 맞추어 분수처럼 뿜어져 나왔다.


야영지의 반대쪽에서는 리나니일이 거니는 곳마다 폭발과 비명이 터져 나왔다. 나는 불타오르는 팔다리들이 허공을 날아다니고 화염 줄기들이 밤하늘을 찢어 놓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불길에 둘러싸여 있었고 눈동자는 빛나고 있었으며 그 주변에서 춤추는 불꽃들 덕분에 마치 불의 요정이 강림한 것 같았다.  나는 그보다 더 아름답고 장엄한 광경은 본 적이 없다.


오크들은 머릿수가 빠르게 줄어들자 도망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순간이동으로 놈들의 퇴로를 막고 파도의 힘을 불러내어, 놈들이 도망쳐 나왔던 리나니일의 불길 속으로 놈들을 다시 몰아넣었다.  나는 화염의 벽을 등진 오크들에게 돌진했고, 엄청난 숫자가 바람에 흩날리는 나뭇잎처럼 쓰러졌다.  시커먼 피가 사방에 흩뿌려져 피바다가 되었고, 참월검이 몇 번 더 춤을 추고 리나니일이 폭발을 몇 번 더 일으키자 전투가 끝났다.  살아남은 오크는 단 한 마리도 없었고 사백 구는 족히 넘기는 시체들이 땅을 수놓았다.

 

리나니일과 나는 서로를 마주 보며 섰다. 전장의 열기가 떠나가자, 우리는 순식간에 힘이 빠져 숨을 몰아쉬었다.  “누가 더 많이 죽였나,” 들숨과 날숨 사이, 짧은 찰나 동안 내가 말을 꺼냈다. “세다가 중간에 까먹었습니다…”  그녀는 땀이 줄줄 흐르는 얼굴로 나를 보고는 수줍게 웃었다.  잔상처와 불길 때문에 그녀의 로브는 너덜너덜했고, 한쪽 어깨끈은 과하게 늘어나 헐거워져 있었다.  땀으로 반짝거리는 그녀의 가슴이 숨을 내쉴 때마다 위아래로 흔들렸고, 그녀는 본심을 숨기지도 않은 채로 그윽하게 나를 쳐다봤다.

 

그녀는 내게로 성큼성큼 걸어오더니, 내 갑옷을 거칠게 잡고 내 입술을 끌어다가 자신의 입술에 겹쳤다.  키스는 뜨겁고 격렬했으며, 그녀가 내 아랫입술을 깨물자 전장의 열기가 다시 피를 타고 나를 달구었다.  나는 그녀에게 다시 키스를 하고, 그녀의 몸을 붙잡고 꽉 끌어당겼다. 우리의 입술은 계속 하나인 채였다.  그녀는 정열적으로 내 나머지 갑옷들을 벗기고 그것들을 땅에 내던졌다. 나는 그녀의 비단옷을 슬며시 벗겼고, 별빛 아래에서 우리는 맨몸이 되었다.  그러고는 바위에 대고 우리는 서로를 압박했고, 또 다른 전투를 치르면서 숨을 몰아쉬었고 땀에 젖었다.  이글거리는 정열과 함께 살과 살이 맞닿자 우리의 뜨거운 신음이 차가운 밤하늘 위로 솟아올랐다.


오늘의 톰죽 상식) 톰죽은 16세 이용가이고 리나니일은 후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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