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화 1화 2화

지난 이야기 : 애매하면 무조건 튀자.

이후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나는 한 가지 결론에 도달했다.

대부분의 시나리오는 답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무작위 캐릭터를 고르되, 시나리오는 가장 위에 있는 피난민 시나리오를 우선적으로 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시나리오를 변경하면 무작위로 생성된 캐릭터가 초기화된다는 점에서 다소 차질이 생겼는데,

다행히 연재용으로 매번 희생자의 정보를 찍어두고 있으니 저거에 맞춰서 수정하면 될 문제였다.

하지만 시나리오도 포인트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잔여 포인트가 마이너스를 찍을 수 있다.

대화술과 운전, 흥정은 기본으로 박혀있어서 뺄 수 없었어서 고민한 끝에

딸배충이라는 직업과 소림승의 제자라는 이미지에 걸맞게 지능을 2 차감하기로 결정했다.

이상 최종 스탯

무술은 간지나게 용권으로 갔다.

어차피 막상 싸울땐 무지성으로 방향키만 두들길 삘이지만..

사방의 창문이 뚫린 곳에서 시작했다.

저번처럼 주변에 좀비가 많다면 바로 위에 있는 NPC를 버리고 튈 생각이다.

여전히 NPC는 쓸모가 없다.

그리고 현재 템 상황..

피자 배달부라는 직업답게 처음부터 피자를 들고 있다.

마땅한 무기가 없다는 점이 흠

찬장 등에선 이렇게 아이템을 제작할 수도 있다는데,

지금은 재료가 부족해서 저정도가 끝이다.

당장 필요할 것 같지도 않으니 스킵했다.

마땅한 물건도 없고..

지하실이나 둘러보고 아까 NPC가 준 퀘스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갈증수치가 있는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변기에서 물도 담아주고..

이것저것 줍다보니 벌써 부피가 가득 찼다.

사진이 제대로 찍히지 않았는데, 여튼 퀘스트 장소는 빨간 원이라고 보면 된다.

그 전에 S라고 표시된 지하철역을 경유하기로 했다.

근처의 부등호는 주택을 의미한다니 그곳도 가볼 생각이다. 다만, 좀비가 많을 것 같아서 걱정이다.

일단 정찰에 필요없는 물건은 버려두고 출발했다.

먼 곳에서 좀비가 보이긴 했지만, 어쨌든 주거지에 도착은 했다.

뭔가 좋아보이는 도구도 있고.. 좀비만 없다면 시작지점보다 훨씬 나은 곳 같다.

정작 집 안에는 들어갈 수 없어서 우회하다가 좀비와 마주쳤다.

집으로 들어가서 조용히 싸울랬는데 하필 문이 잠겼다;

돌아서 다른 집으로 튈 생각이었는데 남쪽에 또 좀비가 보인다.

옆에 화살표가 있어서 가보니 위로 올라갈 수 있는 모양이다.

북서쪽으로 올라갔다.

갑작스럽게 배경이 이질적으로 바뀌었다;

아마 지붕과 주변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은데,

문제는 방금 올라온 곳 말곤 내려갈 곳이 없다는 사실이다.

e로 방금 올라온 방향으로 climb을 시도했는데 웬 점프 문구가 뜬다;

저렇게 경고문이 뜨니까 뛰어내리기도 무서워진다.

좌측의 파란 구멍도 허공이라는 모양인데,

우선 위쪽 굵은 연두색 사각형이 좀비로 보이고 어차피 갈 곳도 없으니 뛰어내리기로 했다.

조졌다.

일단 구급상자를 열어 내용물을 확인했다.

당장 상황에 필요할 도구가..

다행스럽게도 아스피린이 통증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아스피린을 먹어도, 거즈를 사용해도, 피자를 먹어도 극한의 고통은 사라지지 않았다.

아무래도 어느정도 시간이 경과하길 바래야 하나보다.

그렇게 지하로 들어오니 발견한 것은 좀비 떼거지;;

다행히 속도가 느려서 별 피해없이 도망칠 수 있었다.

문제는 이 게임이 돌죽처럼 몬스터가 계단을 못 오르냐인데..

게임 시간으로 5분 동안 대기를 해도 괜찮은 것을 보니 쫓아오진 않는 모양이다.

하지만 밖에도 좀비가 있다는 사실이 문제였다.

상황을 보니 들킨 것 같은데, 재빨리 도망치는 수밖에 없겠다.

좌측의 기묘한 물체를 검색해보니 자동차라는 모양인데, 잘하면 자동차를 운전해서 탈출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맙소사;; 저 녹색, 빨간색 점들이 전부 좀비다.

결국 차에 탑승은 성공했지만, 문을 닫지 못해 들어온 좀비에게 끔살당하고 말았다;

그냥 도망쳐서 좀비를 잡고 다시 돌아올걸 괜히 원숭이마냥 배관을 탔다가 스노우볼이 구른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