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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엘리자베트

자, 오늘도 종화 모으자……

솔직히 귀찮단 말이야─.

그래도, 이것도 칼데아에 소환된

서번트의 숙명이란 거겠지.

얼른 가야겠어.

키요히메 등이 앵알앵알 시끄럽게 구니……

……어머?

뭐지 이거.

책 같은데, 누가 잃어버린 건가?

(팔락) ……만화네.

흠흠……

응……?

이 캐릭터, 나야?

……어……

뭐……뭐야 이게!

(부들부들)

엘리자베트

내……내가 이, 이런 짓을

할 리가 없잖아!

시, 심지어, 여자끼리, 그런……

하물며 상대가, 키요히메! 라니!

누가 그린 거야!

사람을 멋대로 모델로 삼긴!

부, 불쾌해……!

…….

…….

…………. (팔락)

………….

키요히메

저기?

엘리자베트

뺘앗!?

키요히메

이런 데서 뭘 하고 계시는 거죠?

다들 관제실에서 기다리고 계세요.

얼른 오시지요.

엘리자베트

아, 으, 응…….

미안.

키요히메

당신은 정말이지,

매번 매번, 해이하시다니깐요.

엘리자베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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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마슈

전투, 개시합니다!

엘리자베트

………….

(말도 안 돼……말도 안 돼……

애초에 나랑 키요히메는 요만큼도……

성격도 정반대고,

마주치면 싸우기만 하는데.

맞아……

키요히메도, 나를……)

키요히메

엘리자베트, 멍하니 있지 마세요!

전투 중이에요!

엘리자베트

! 그, 그랬지, 미안.

마슈

선배……

엘리자베트 씨, 오늘은 조금

낌새가 이상하시지 않나요……?

왠지 건성 같으신 게…….

키요히메

슬슬 되겠네요.

엘리자베트, 제가 보구를 쓸 테니

버프를 걸어 주시겠어요?

엘리자베트

어!?

걸다니……, 뭐, 뭘!?

키요히메

버프를요.

그, 『기학의 카리스마』였나요?

엘리자베트

기학의 카리스마를,

걸어달라니……그럴 수가……

(종화 빔)

키요히메

위험해요!

(와락)

엘리자베트

뺘앗!?

아, 안 돼! 그런 짓 하면!

난 아이돌이고 모두의 몸인데!

그런 관계를 요구받아도 곤란하기만 한데!

우선 친구부터 시작하자!

서로를 더 잘 안 후에 그래야지!

응, 그러니까 더 알려줘! 키요히메 널 알려줘!

키요히메

저, 저기요!?

엘리자베트! 이거 놓으세요!

적, 적이 온다고요!!

마슈

에, 엘리자베트 씨, 왜 그러세요?

전투 중이에요!

진정하세요!

자, 키요히메 씨랑 떨어지세요……!

(확)

엘리자베트

마, 마마슈까지!? 아니야 이건, 키요히메가 억지로……

결코 널 배신한 게……

안 돼, 나 혼자선 못 골라……

둘 다 좋아하는 걸 어떡해!

둘 다 좋아해~!! 와락!!

마슈

엘리자베트 씨!? 놔, 놔 주세요!

선배, 도와주실 수 있나요!

- (수라장이네……)

- (야한데……) - 선택

마슈

선배! 뭘 침착하게 관찰하고 계신 거예요!

어서 수를 써야……

(공격)

전원

앗──!!

(화아악)

키르케

크흠 크흠.

평온한 죽음에 이르기에는 아직 이르단다…….

마스터여, 눈을 뜨거라…….

어, 왜 나(키르케)냐고?

천사 같아서 아닐까, 에헴!

- 이럴 땐 발키리 아니야? - 선택

- 아아, 날개가 돋아서……

키르케

뭣!!

그렇게 다른 여자가 좋으니!

요놈─, 요노옴─!

반할 거라면 지금밖에 없다─없다─없다─! (에코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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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마슈

……설마, 종화 수집에서 전멸할 줄이야.

제가 봐도 참 한심해요.

- 령주 3획이 없었다면 즉사였어……

- 게다가 전멸할 때 웬 이상한 환각도 보이더라…… - 선택

다 빈치

응응, 큰일이었지.

일단, 엘리자베트는 구속해 뒀어.

꽤 착란 상태인가 보더라.

지금도 영문 모를 소리를

중얼거리고 있어.

날 보고도 이런저런 소릴 하던데.

달렸나 달린 건가 안 달린 건 안 된다나……?

마슈

?

다 빈치

뭐 엘리자베트가 하는 말이니 신경 쓸 필요 없어.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지.

하여튼 엘리자베트 말이야.

카운슬링 결과를 대강 정리해 보면,

자기가 아무 가까운 여성과 연애관계가 될 가능성이 있다,

아니, 그렇게 되어야만 한다───

그런, 일종의 강박관념(오브세션)에

사로잡힌 모양이었어.

그것도 그냥 맹신이나 암시 같은 게 아니야.

지극히 성가신, 마술적인 정신유도에 의한 거야.

요컨대, 세뇌당한 상태지.

마슈

세뇌!

세상에……대체 누가……

다 빈치

엘리자베트 가라사대, 아까 종화 수집 가기 직전에,

복도에서 주운 이상한 만화책을 읽었대.

이 칼데아를 무대로, 우리를 모델로 삼은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이야기였다는데……

꽤나 외설스러운 내용인가 봐.

알몸이 되거나, 달라붙는 부류의.

이른바 2차창작 야한 책(스케베 북)인가?

마슈

어……

다 빈치

책을 읽은 엘리자베트는, 거기에 담긴

마력에 정신을 지배당하여……

책 안에 묘사된 칼데아 내의 인간관계를

사실로 받아들이는 상태에 빠진 건 아닐까.

- 그 책을 찾아내자!

- 얼른 어떻게든 해야겠어 - 선택

다 빈치

그렇지.

책을 조사해서 처리가 가능하면, 세뇌도 풀릴지 몰라!

쇠뿔은 단김에 빼라지───좋았어!

엘리자베트가 책을 발견했다던 곳으로 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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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다 빈치

으음, 이 근처랬는데……?

마슈

아, 저기에 알테라 씨께서 계세요, 여쭤보죠.

알테라

………….

이……이건……대체 뭐냐……

엘레나 블라바츠키와……내게……

무슨 인과관계가……

(덜덜덜)

마슈

보세요! 알테라 씨께서 읽으시는 책……

저게 그 만화책 아닐까요!

알테라 씨, 그 책을 봐도 될까요.

알테라

아, 아아……아아아아……

이건 나쁜 문명……아니……좋은 문명……아니……

으으, 으으으으……

아아아아……

다 빈치

상태가 이상해! 이미 세뇌가 시작된 거야!

마슈, 그 책을 빼앗아!

마슈

네! 알테라 씨 실례할게요, 에잇!

(딱콩)

알테라

헛……여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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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위험천만했어……

마슈

역시 이 책이 엘리자베트 씨를 세뇌한

위험한 책인 걸까요.

다 빈치

어디 보자. (팔락팔락)

마슈

다, 다 빈치, 읽는 건 위험하지 않나요.

다 빈치

괜찮아, 뛰어난 예술가는 뛰어난 비평가이기도 해.

그 중에서도 나는 냉정냉철한 감식안도 겸비하고 있거든.

그리 쉽사리 세뇌당하지는 않아.

어디, 뒷내용은. (팔락팔락)

흠흠……

대단한 내용이긴 한걸. 서번트가 아니라면

이런 초인적인 행위는 불가능할 거야.

마슈

………….

다 빈치

어째선지 내가 수전노처럼 묘사되고 있어……

마음에 안 드는걸.

마슈

………….

다 빈치

아하하, (플레이어)는

완전히 인격파탄자로 묘사되는데.

팔이 촉수처럼 구불거리다니, 인간을 초월했어.

마슈의 몸을 마구 만지작거리곤───

마슈

그, 그런 표현이……

- 취급, 너무한 거 아냐!?

- 이아이아? - 선택

* 크툴루 쪽 얘기인 듯

다 빈치

이아이아지.

마슈도, (플레이어)한테

반강제로 스킨십을 당하는데도……

싫지만도 않아 보이는 표정을 하고 있어!

이 책 속에선!

마슈

…………!

다 빈치

이런, 미안 미안.

불쾌하게 만들려던 건 아니야.

마슈

아, 아뇨, 마음이 통하는 분과 합의를 거쳐

행하는 거라면, 그건 자연스러운 거라고 매뉴얼에……

다 빈치

(으음, 로마니한테 정조교육 재능은 없었나)

응응, 그래.

아니 잠깐, 진정해 보렴 마슈 키리에라이트!

진짜 (플레이어) 얘기한 거 아니야!

이 책에 그려진 인물은,

(플레이어)와 완전히 다른 인물이야.

그게 그, 인간을 넘어버렸거든!

마슈

아!

마, 맞아요! 역시 좋지 않겠어요!

선배의 명예가 걸린 문제예요!

선배, 그게……

마음이 상하지는 않으셨나요?

- 표현의 자유는 존중하더라도!

- RPF(Real Person Fiction)를 본인한테 보여주면 안 되겠다 싶은걸! - 선택

* 원문은 나마모노. 실존인물로 커플링하는 류의 창작물을 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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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책

크크크……

(우우웅)

마슈

!?

책이, 멋대로……!

책

받아들여라……이는 너희의 이야기……

마슈

말하고 있어요……!

다 빈치

강력한 마력반응이야!

- 너 정체가 뭐야

책

내가 누구인지는 문제가 될 게 아니다……

이 세계는 내가 될 테니 말이다.

나는, 이 세계가 흘린 그림자이자,

이 세계의 진정한 모습이다.

다 빈치

설마, 책의 내용에 맞추어

현실을 개변하려는 건가!?

책

내가 디자인한 세계는 완벽한 균형과 조화를 이루었다.

나를 따라 너희의 세계가 업데이트되면,

강한 결속과 사랑으로 무적의 힘을 손에 넣을 거다.

지금 이 세계에 해를 끼치려는 사악한 군세를

이겨내는 것도 간단할 것이다.

살벌한 세계는 끝을 고하고,

평온한 일상이 영원히 이어지는 봄볕의 시대가 도래할 거다.

자, 해피엔딩 너머에서

마구 비비는 삶을 보내보지 않겠나.

- 그래도 세뇌당하면 그렇잖아?

책

모든 것을 이상에 다가가게 하려면,

어쩔 수 없다.

다들 화목하게 내가 정한

커플이 되어라.

엘리자베트는 키요히메와 가까워져라.

잔느는 마리와 염장을 질러라.

마르타는 마리와 사랑을 나누거라.

알테라는 블라바츠키 부인과 결혼해라.

내가 정한 커플링이야말로 지고.

그 이외의 것은 인정 못 한다! 어림도 없지!

- 너무 단정짓는 거 아냐!?

다 빈치

시시하긴……

책

읏!?

다 빈치

애초에 패러디니까,

설정무시를 하든 캐붕이 일어나든 큰 상관은 없어…….

키요히메가 마스터 외의 인물한테 붙는 2차창작도

괜찮고 말고.

하지만 그건 누군가한테는 금기일 수도 있어!

그런 현실도 무시해서는 안 돼!

- 내 모에는!

- 누군가의 꼬무룩! - 선택

다 빈치

딱 맞는 리액션, 고마워!

그래 맞아, 바로 그거야!

네 의견은 네 뇌에서만 싹튼 망상에 불과해.

싫어하는 사람들을 억지로 붙이는 건 용납할 수 없겠는걸!

하물며 그 망상으로 현실이라는 "공식"을

덧쓰려 들다니, 이기적인 것도 정도가 있지!

현실은 현실!

망상이 낄 여지는 없어!

- 뭐 공식이 지뢰밭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다 빈치

이야기가 탈선될 테니 그쯤 하자.

내 말은 어디까지나 일반론이야.

책

흥! 결국 본가(리얼) 마스터는 내 숭고한 이상을

이해하지 못 하는 모양이로군……?

역시 실력행사로 세계를 바꿀 수밖에 없겠구나!

마슈

선배, 전투예요!

- 마이룸에서 하긴 좀 힘드니

- 같이 좀 나와 주시죠! - 선택

(배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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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책

내가 패배했다고……어……어째서……

다 빈치

거짓된 관계성(릴레이션십)에는 아무런 힘도 없어.

세뇌하고서 억지로 이어놔도, 의미가 없단 말이야.

백합이란───

꼭 본인들이 직접 붙어다니는 게 다가 아니야.

오히려 본인들이 아닌, 그 관계성을

처음부터 보는 이들의 마음에 싹트는 감정이야말로, 백합! (명언)

책

!!!

듣고 보니 그렇군……내가 착각하고 있었어……

- 백합의 정의는 지금도 애매하니까

- 꼭 그렇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말이야 - 선택

다 빈치

(플레이어)는 조용히 있으렴.

책

내게 망상 영감을 준 이 세계에

영원한 축복이 있기를……

(책 소멸)

마슈

적성반응, 소멸했어요……

어, 이건. 뭐가 떨어져 있네요.

다 빈치

개념예장이구나. 그 책이 남긴 걸 거야.

기왕 주는 거, 챙겨 놓으렴.

- 어차피 그게 그거인 기념예장……

- 마술예장 EXP 업하는 거일 거 아냐 - 선택

다 빈치

꼭 그렇지는 않을걸! 장착하고서 봐!

마슈

선배, 싸움은 끝났지만……

결국 그 책은 어디서 나타난 걸까요.

다 빈치

칼데아의 누군가가 만들었을 가능성도 있지만……

우리가 모르는 소형 특이점이나, 저 멀리 있는

전정사상이나 평행우주에서 온 걸 수도 있어.

이제 와서는 모든 게 수수께끼지.

소멸했으니 말이야.

그래도 인류가 다시금 타인에 대한 배려와 관용을 잊고.

날조 커플링을 강요하려 들 때……

그건 또 나타날지도 몰라……

- 분명 또 만날 거야

다 빈치

아니, 만나고 싶어서 하는 말이 아닌데……

아무렴 어때.

자, 마음을 다잡고,

내일부터 또 세계를 구하기 위해 힘내보자!

엘리자베트

아아~ 나도 참 방심했나 봐~.

애시당초 말도 안 되는 일이지~

키요히메랑 내가 가까워진다니~

참 웃기지~ (아작아작)

키요히메

저기요 엘리자베트! 침대에 과자 부스러기를

흘리지 말아 주실래요!

엘리자베트

시끄럽게 구네! 나중에 청소하면 되잖아!

아 난 청소 안 할 거야,

아이돌이거든.

키요히메

스스로 청소도 안 하시면서 뭘 거들먹거려요!

엘리자베트

그게 뭐!

키요히메

왜요!

엘리자베트

키잇─!

키요히메

샤앗─!

(토닥토닥토닥)

- (…………)

- (험악한 관계, 백합이란 말이지……) - 선택

-

섹시 핀업

프라이빗 비치에서 들뜬 마슈를

음란한 게가 덮친 상황을 찍은 사진이다.

소중한 후배의 사진이니 지갑 안에 고이 간직해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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