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게이가 초고리스 나이로 16살이고 테라 나이로 따지면 12살일 때 이야기임

이 당시 예수게이 이름은 쉬나즈였고, 초고리스 유목민들은 세계가 끝 없는 땅과 하늘로 이루어져있다고 생각하는 시기였음

당시 예수게이의 칸이 예수게이를 주술사로 만들려고 하늘의 시험을 보게 함

하늘의 시험이란게 뭐냐면 환영을 보고 오는 거임

호위병은 성산 아래에서 경비를 서고 예수게이 혼자 산에 올라가서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렸음

그러다가 새로 변해서 어두워지는 대지를 뒤로 하고 별들 사이로 날아감

거기서 뱃머리가 쟁기처럼 생긴 거대한 배들이 싸우는 걸 봤는데 예수게이가 이해하기엔 너무 엄청난 광경이여서 신들이 싸우는 줄 앎

배들의 잔해를 지나니까 머리가 많은 뱀 문양, 늑대머리 문양, 그리고 칸들(Khans)의 상징인 빨간색과 금색 번개 문양이 새겨진 조각들을 발견함

그러다가 대지가 어두워졌던 거처럼 별들도 어둠에 잠기고 다른 무언가가 오고 있다는게 느껴짐

예수게이는 한낮의 들판에 서있었는데 손에는 핏빛나는 물 같은게 들어있는 컵을 들고 있었음

손으로 그늘을 만들고 보니까 4명의 사람 같은게 서있는데 머리가 동물임

깃털이 파랗고 눈이 황색인 새, 눈이 빨간 황소, 뱀, 부패해서 누렇게 된 물고기 머리

사람입이 아니라서 말은 안하는데 머리 속에서 마시라는 말이 들림

이게 뭔가 중요한거 같긴 한데 마실까 말까 고민함

그들이 계속 마시라고 하는데 목소리톤 때문에 왜이렇게 마시라 하는지 의문이 생김

그 때 그들 반대편에서 후광이 비치는 사람이 걸어오는게 보임

후광 때문에 얼굴은 잘 안보이는데 엄청 기나긴 길을 걸어 온게 느껴짐

또 그자와 4명이 무언가 관계가 있으며 4명이 그자를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도 느낌

그자는 예수게이가 그 물을 마시지 않았으면 하는거 같은데 예수게이가 안마시면 4명을 거역하는 거고 마시면 그자를 거역하게 되는거니 고민에 빠짐

결국 그 물을 한모금 마셨는데 복잡한 맛도 나고 당장 뱉어버리고 싶어짐

4명이 또 마시라고 하는데 최대한 정중하게 컵을 땅에 내려놓고 한모금 마시느라 겉에 흐르는 물은 손으로 닦음

그러고 4명한테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면서 예의상 조금 마셨습니다 함

그러니까 4명이 그거면 됐다라고 하고 멀리서 걸어오던 자는 걸음을 멈춤

예수게이는 4명보다는 그자를 덜 실망시키긴 했지만 어쨌든 둘다 실망시켰다고 느낌

그러면서 환영이 사라지기 시작하는데 예수게이는 마지막으로 그자의 얼굴을 보고 싶었지만 따뜻하진 않고 눈부시기만 한 빛만이 보일 뿐이고 그자는 차가운 태양 같다고 생각함

예수게이가 깨어나고 환영은 기억이 나는데 이게 꿈인지 진짜인지 생각하고 있는데 손을 보니까 빨간게 묻어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