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부심 관련해서 쉽게 정리해준다

ㅇㅇ · 2020.08.31 08:51:01

0. 들어가기에 앞서, 꾀병으로 현부심 해서 나갈 생각이라면 접어라. 정신과 종합심리검사는 네가 평소에 보던

Q.나는 많이 우울하다.

1 많이 그렇다. 2 그렇다. 3 아니다.

형식의 질문의도를 파악해 조작질할 수 있는 문답질이 아니다. 그림을 보여주고 떠오르는 물체를 말해보게 한다든지, 뭔가를 그려보게 한다든지, 질문 의도와 네가 원하는 진단을 의도대로 나타나게 할 수 없다. 종심검의 경우 억지로 나빠보이려 한다는 진단(즉 꾀병)도 가능하다.

현부심은 실제 정신과적 신체적 질환이 있거나 부대부적응이 심각해 지휘부담이 되는 인원을 집에 보내기 위한 엄격한 심사고, 도중에 주작질이 들통나면 농담 아니라 철창신세진다. 실제 질환이 있더라도 잘 생각해보고 접근해라.

1. 소요기간은 진짜 천차만별이다. 네 상태와 소속부대, 상급부대 상황에 따라서 진짜진짜 다르다. 일반적으로 현부심 얘기 처음 나온날 기준 2주에서 3개월 정도 걸린다.

2. 2주처럼 극단적으로 빠른 경우는 자살시도해서 죽기 직전까지 갔거나(응급실 이송수준) 수시로 자해하거나 신체 상태가 너무 안좋아서 하루 데리고 있는 것도 대대급 간부 전체가 불안불안 할때 이루어진다. 이때는 과거 병력, 가족사 등 추가 자료도 꼼꼼히 살핀다.

물론 부대 일정도 우연히 좀 한가해야 한다. 대형 훈련중이면 상태가 암만 나빠도 2주컷을 불가능하다고 볼수 있음

3. 현부심 진행 절차는 부대마다 사유마다 조금씩 다르다. 신체의 경우 군병원에서 4등급 혹은 5등급 판정을 받은 뒤 지휘관 진술서, 동기 진술서 등등 서류를 종합해 제출한다. 이때 군병원에서는 어지간하면 등급변동을 안해주려 하므로(등급기준표 들고와도 씹는다.) 민간병원에서 어떤 등급에 해당한다는 진단서를 미리 갖고오는게 유리하다. 민간의사가 분명히 판단해줬고 등급기준표 들고와도 씹거나 7급 주면 1303 찔러라.

4. 정신과/부적응의 경우 등급 변경은 중증 조현병 수준이 아닌 이상 절대 등급 변동을 진행해주지 않는다. 따라서 네가 모아야 할 건 기존병력, 최대한 많은 민간진단서와 종합심리검사서다. 동시에 군병원 소견서도 받아야 한다. 서너번쯤 방문하고 부대 간부도 재촉하면 겨우 소견서를 써줄 텐데, '지휘관 고려하 현부심 필요하겠음' 혹은 '지휘관 판단으로 행정절차가 필요하겠음'이 적혀 있으면 된다.

5. 현부심 결심을 하고 모든 서류를 모아 넣으면 맨 먼저 연대급에서 기초적인 심사를 한다. 그런데 대대가 판단해서 올린걸 연대가 거부할 이유가 없으므로 거의 무조건 통과된다. 연대는 이런 심사자료를 종합해 다시 사단/사령부로 올리고, 그때부터 심사가 시작된다.

6. 사단 사령부 심사 통과율은 필자도 잘 모르겠다. 아마 직업군인들도 관련 보직자가 아니었으면 잘 모르지 싶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가 너무 많고, 그 시기 군인권 이슈따라 다르다. 사단 사령부 심사는 불통되는 경우가 분명히 존재하므로 긴장하고 있는 편이 좋다.

상태가 너무 안좋은 경우 이 사단사령부급 심사를 생략시키기도 한다. 신체로는 이런 경우가 흔치않다. 신체로 5급받을 정도면 현부심이 아니라 의병제대하기 때문. 정신과로는 가끔식 이런 경우가 있다.

7. 사단 사령부 심사 이후에는 육본, 혹은 지작사 심사가 있다. 여기선 98% 확률로 통과된다. 언론에서 떠드는 군부적응자 98% 전역 어쩌고 하는게 이 부분만 따와서 헛소리 지껄이는 거다.

네 상태에 따라, 그리고 현부심 종류에 따라 병역심사대로 이동되는 경우도 있다.

8. 서류를 모두 종합해서 상급부대로 올리면, 정신과나 부적응 병사는 계속 병가를 내보내거나 그린캠프에 넣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언제 자해 자살등 사고를 칠지 모르기 때문이다. 큰 훈련일정이 겹쳐있다면 거의 100%라고 봐도 좋다. 가란대로 가라.

9. 신체와 정신과 현부심에서는 민간소견서도 참고자료로서 중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주축이 되는건 지휘관 소견서와 군병원 소견서다. 민간소견서가 강하게 현부심을 주장해도 지휘관과 군병원이 모호한 입장을 취하면 떨어질수 있고, 민간소견서가 많이 없거나 혹은 아예 없어도 지휘관과 군병원이 쫓아내달라고 호소하면 보통 통과된다.

10. 지휘관 소견서는 보통 잘 써주는 편이다. 애초에 중대장이 현부심 판단을 내렸다는 건 내보내는게 맞다고 납득했기 때문이다. 고생하는 간부에게 감사하게 생각하고 절대 트러블 일으키지 마라.

11. 서류는 사소한 거라도 불리한 것만 아니면 다 넣어라. 스트레스로 인한 부모님의 정신과 진료기록, 탄원서 등등 현부심 진행 간부와 상의해서 뭐든지 넣을 수 있다.

12. 현부심을 간부에게 먼저 부탁하면 안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린 말이다. 네가 신체가 개박살난게 중대 간부 눈에도 보이고 민간병원에서도 군생활이 불가능할거라고 진단했으면 당연히 현부심 얘기 꺼낼 수 있다. 간부도 진지하게 응대해줄거고 절대 복무기피라는 소리 안할 거다.

반면 정신과나 부적응으로 뜬금없이 현부심을 요구한다면 겁주기식으로라도 복무기피 이야기를 꺼낼 수 있다. 실제 중대장이 자기 중대원을 복무기피자로 고발하는 일은 없겠지만, 차후에 정말 아프단게 드러나도 중대 간부가 비협조적으로 굴 수 있으니 얘기를 먼저 꺼내지 않는게 좋다.

사실 부탁해서 들어줄 간부라면, 네 사정을 진지하게 얘기하고 힘들다고 호소하면, 그래서 진료도 보고 치료도 여러번 해보다가 먼저 현부심 얘기를 꺼낼 거다.

13. 현부심으로 부대를 나와도 외부인이 그 사실을 알아내는건 매우 힘들다. 네 병역 증명서에는 일병 전역이라고만 적혀 있을 건데, 사실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네 스펙이나 사회경력에만 관심이 있지 군생활은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한다. 군필 여부만 확인하면 충분하다.

단, 아무래도 특이한 이력이라서 사유를 묻는 경우가 있을텐데, 그땐 그냥 공병으로 생활하다 허리를 크게 다쳐서 전역하고 재활치료 1년 받았다거나 고혈압 따위로 전역했다고 진술하면 된다. 병적 증명서엔 네 최종계급과 복무기간만 적혀있을뿐 그외 보직이나 전역사유는 언급조차 안 돼 있다. 회사 차원에서 검증할 방법도, 굳이 검증할 이유도 없다. 면접보는 지금만 멀쩡해보이면 멀쩡한거다.

정신과 진료기록도 네가 먼저 제출하지 않으면 열람 못한다. 진료기록 조회 동의서를 강요하는 정말 특이한 기업도 네가 진료받은 바로 그 병원에 가야만 기록을 받을수 있다.

단, 신원조회가 필요한 직업군(경찰, 소방관, 군인 혹은 군무원)의 취직이 불가능해질 수는 있다. 근데 현부심 받을 몸과 정신이면 애초에 생각도 않을 직업 아니냐.

14. 의병제대, 현부심, 의가사제대 차이는?

의병제대는 군복무중 신체등급이 5급이 됐고, 국가로부터 국가가 장애인을 만들었다는 책임을 지고 제대시켜주는 거다. 군병원은 등급주는게 존나 짜기 때문에 당연히 매우 드물다. 현부심보다 훨씬 심하게 아픈 애들이라고 보면 된다.

반대로 현부심은 신체급수와 아무 상관없이 신청 가능하고 통과할수있다. 군대에 안맞는 애들을 걸러내 지휘부담을 줄이는게 목적이기 때문이다. 물론 급수까지 456급이면 금상첨화겠지.

의가사제대는 군복무도중 친족의 사망 등으로 네가 부양해줘야 할 사람의 부양인이 너뿐일때 부양하라고 보내주는 거다. 존나 특이한 경우도 본인도 절차는 잘 모름

15. 그외 질문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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