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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도 아직 실내에 들어갈 때,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마스크가 필수이다(옆나라 체코는 마스크 착용의무 전면 없음 ㄷㄷ..)
그래서 여기에도 툭하면 나오는게 마스크 거부 시위다.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등에서도 심심하면 나오는게 마스크 거부 시위..
일본도 마찬가지네.
사실 서양 애들을 보면서 느끼는게, 얘네들은 자유를 제약당하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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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서양애들이랑 살 때 놀란게, 얘네들은 공동주택에서 옆집이랑 오밀조밀 붙어사는데도(학생들은 대부분 그런 집에 사니까) 주말이면 마당 나가가지고 시끄럽게 음악틀고 파티한다는거다.
당연히 옆집에 다 들리고도 남겠지. 그런데 옆집에서 항의가 하나도 안 오더라고. 내가 그래서 궁금해서 물어봤다. 옆집에서 뭐라 안하냐고..
그랬더니 같이사는 남자애가 하는 말이, 주말에는 밤늦게까지 시끄럽게 떠들어도 된다고 이웃이랑 합의를 봤다는 거다.
한국에서는 솔직히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남에게 피해를 줄 권리를 합의한다니.. 내가 한국에서 살 때 엘리베이터에 붙어있는 글을 봤는데, 흡연자들은 자기 집 안에서도 담배피우지 말라는 호소문이었다. 환풍구를 타고 담배냄새가 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몇 년 전에 한 여자가, 지하철에서 성추행 염려가 있으니 남자들은 모두 기도손을 하고 지하철을 타라는 글을 올렸다.
만약 서양에서 그런 요구를 한다면 미친인간 취급을 당할 것이다. 명백히 상대의 사적인 공간에서 상대방의 자유를 멋대로 제약하고 있으니까.
왜냐하면 여기에서는 담배연기를 멀리하고 싶은 내 의지가 '흡연자가 흡연을 즐길 자유'를 제약하는 것에 굉장히 조심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가 남에게 요구하는 것은 상대의 자유를 제약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에게 요구할 때도 상당히 조심해야 한다는 것.
반면 한국에서는 내가 명분만 옳다고 여기면 상대의 자유를 제약하는 데에 아무런 거리낌이 없지. 앞의 여자나 아파트에서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요구하는 것처럼.
일본인 여자 사야카도 이것에 대해서 글을 썼던데, 정말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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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람들은 자신이 누구의 후손이라고 말하는 것을 은근히 자랑스러워 한다.
스스로 왕의 후손이고 대단한 명문가의 후손의 몇 대 손이라고 하며 나에게 무슨 집안 출신인지 묻기도 한다.
나의 조상은 역사책에도 몇 줄 나오는 유명한 사무라이의 장남인데 전투에서 패배해 현재 살고 있는 나가노 현으로 피신 왔고 현재까지 살고 있다고 대답하면 “양반처럼 학식 있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사무라이라니 천한 출신은 아니네” 라며 급이 맞는다는 식으로 인정해준다.
실제 양반 출신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한국사람들은 양반처럼 체면과 명분 그리고 학식을 상당히 중요한 소양으로 여기고 있으니 양반이라는 타이틀은 21세기 현재까지도 한국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셈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양반 중에서도 무반보다는 문반인 선비를 뜻한다.
그런 선비들에게도 단점은 있는데 선비들은 평생의 글공부로 학식이 뛰어나지만 현실감각이 떨어지고 상당히 명분을 중요시하는 단점도 있는데 실제로 한국의 제도나 규범들을 보면 선비식이 많다.
더러운 것을 없애고 나쁜 것도 없앤다.
너무도 아름답고 이상적인 말이지만 이 말을 제도화하기 위해 정책을 내고 법을 만들면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생긴다.
한국사람들은 체면 때문인지 나쁜 사람으로 몰리기 싫어서인지 현실적인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다. 그래서 도덕과 명분으로 치장한 아주 높은 기준의 이상적인 법을 만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
몇 년 전에 블로그에도 썼던 이야기인데 예를 들어 담배는 나쁜 것이고 피해를 주니까 길거리나 건물 내에서는 금연이라고 규정해버리는 것이다.
이에 대해 “흡연자의 권리는?” 이라고 물으면 “사야카 너 담배피지?” 또는 “흡연자 따위에게 권리가 어디 있어?” 라고 감정적으로 나를 몰아세우지만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그들에게도 흡연을 즐길 엄연한 자유가 있다.
지금은 조금 나아졌지만 당시에는 흡연자들이 금연구역을 피해 온통 골목을 채우기 시작했고 화장실에서도 몰래 피는 등 비흡연자인 나는 오랫동안 상당한 고통을 받았다.
법을 만들 때 예상 가능한 부작용 정도는 생각해서 곳곳에 흡연실을 확충 한 후에 그쪽으로 유도하는 것은 왜 생각해보지 않는지 모르겠다.
여러 접근법이 있을 텐데 유독 도덕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고 부작용은 각자 양심에 따라 ‘네가 틀리다, 내가 옳다’식으로 해결해야 하니 결국 애매한 법으로 양쪽 모두 고통 받을 뿐이다.
성인 비디오나 매춘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성인이 성인 동영상을 자유롭게 보는 것을 국가 차원에서 막는다. 청소년을 보호한다는 것이 명분이다.
워닝이라는 화면이 나왔을 때 나는 경찰이 방문하는 줄 알고 며칠을 혼자 고민하다가 남편에게 실토한 적도 있다.
게다가 여성단체에서는 야동을 보면 공격성이 증가하거나 야동을 보는 남성은 더럽다거나 하는 말로 남성들을 희롱한다.
특히 야동이 남성의 공격성을 증가시키는 말은 너무 터무니 없다. 평범한 남성이 야동으로 망상이 생겨 범죄를 저지른다? 백 번 양보해서 만약 그 명제가 참이라면 오버워치 게임을 하면 테러리스트가 되고 스타크래프트를 하면 우주전쟁이라도 일으킨다는 말인가? 못 보게 하면 더 집착하고 욕구불만이 생겨서 공격성이 증가하지 않을까?
야동의 남녀관계가 올바르지 못한 것이라면 올바른 남녀관계를 캠페인하면 되는 것이고 과도한 게임시간이 문제라면 건강한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유도하면 되는 것이다.
국가=부모와 같은 왕정국가도 아닌데 아직까지도 국민을 통제하고 계몽해야 하는 대상으로 보는 것인가.
성매매라 불리는 매춘의 경우도 그렇다.
여성의 성을 상품화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논리인데 옳고 그름과 불법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여성의 성이 상품화 되었다는 것은 여성의 신체가 상품이 되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반대로 남성의 신체는 어떤가?
여성보다 힘이 세니까 힘들고 어려운 일을 많이 하고 있고 산업재해 사망자의 90%이상이 남성이다.
남성도 자신의 육체가 상품화되어 희생당하고 있는데 이런 것에는 아무런 문제제기를 하지 않으면서 오로지 여성의 성상품화에만 도덕을 씌어서 성역화하여 터부 시 하는 것은 여성에게 히잡을 강제하는 이슬람국가와 다를 바 없다.
여성을 숭배하자는 건지, 상품화(공급)을 제한해 떨어진 가치를 억지로 높이겠다는 건지 알 수 없지만 그렇다면 순결을 강요하는 것이 훨씬 유용한 방법이다.
대부분의 남녀가 이성에 끌리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적절한 수준에서 상품화되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 마케팅의 하나로 당연한 일이지만 이것에도 선과 악 개념을 대입해 갈등을 부르고 있다.
이러니 창녀조차 성을 구매한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소하고 성을 구매한 남자는 처벌하고 성을 파는 여자는 피해자니까 재활훈련까지 시켜주는 어처구니 없는 일들까지 일어나고 있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여성은 피해자, 피해자는 선하다’ 라는 이상한 명제를 깔고 있는데 겉으로 보기에 대단히 여성친화적이고 도덕적인 나라로 보이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이는 대단한 착각이다.
이상해도 너무 이상한 나라이다.
한국은 자발적으로 매춘을 하겠다고 나서는 여성이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은데 무작정 불법으로 규정하니까 미국, 일본, 호주로 수십만 명의 창녀들이 원정 매춘을 간다.
국민소득이 3만불에 가까워지는 나라에서 창녀를 수출한다니 국가망신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여성들을 피해자라고 돕는 것보다 열악한 환경에서 위험한 일을 하는 청년들을 도와야 한다.
그리고 보통 여성들은 단순히 상품화라는 단어의 거부감으로 야동이나 매춘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순기능도 있고 여성들에게 좋은 점도 있다.
일단 공격성이 증가하기는커녕 성범죄가 줄어 들기 때문에 더 안전해진다.
합법인 나라와 불법인 나라의 성범죄율을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그 다음으로 무엇보다 창녀와 일반여성이 추구하는 것은 다르다.
창녀는 몸을 팔지 사랑을 나누지 않는 반면 보통 여성은 사랑을 하고 인생의 파트너를 원한다.
그러므로 성을 쉽고 사고 파는 사회일 수록 허무한 매춘보다 순수한 사랑의 가치는 더욱 빛을 발한다.
스스로가 남성과 연애하고 결혼할 때 창녀와 같은 물질적인 가치로 남성을 고르지 않는다면, 그리고 사랑, 이해, 배려라는 정서적 유대감을 가지고 있는 여성이라면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
반대로 이 사회에 사랑이 실종되었다면 기를 쓰고 반대해야 한다. 왜냐하면 창녀와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회문제는 개인이나 한 쪽 집단의 호불호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다. 불법으로 억누르기만 하니까 욕구가 더욱 왜곡되어 올바른 성의 가치는 퇴색되었고 오직 배설의 기능이 되어버린 느낌이다.
이런 성문제를 이야기하면 ‘성’진국 여성이라고 비웃을 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한국사람들이 조금 솔직해졌으면 좋겠다.
한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나는 한국남성들에게 군인들은 2년 넘게 갇혀서 사는데 성욕은 어떻게 해결하는지 군대에는 그것을 어떻게 배려해주는지 물은 적이 있다.
다들 내 질문에 황당해했고 그들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남성들의 욕구는 이렇게 무시당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군인은 인간이자 남성이지 가두리 양식장의 생선도 아닌데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모르겠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본능과 욕구가 있다.
그 마음을 무시한 법은 반드시 왜곡을 낳게 된다.
흔히들 성욕은 인간의 3대 욕구 중의 하나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요즘 유행하는 먹방도 어떤 의미에서는 야동이 되는 것이니 금지해야 할까?
그렇지 않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다.
이제 그만 갓을 벗어 던져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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