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외할아버지의 큰아버지. 그니까 대충 증조할아버지 쯤 되나ㅇㅇ 암튼 내 외가 쪽 집안이 고조부는 19세기 태생에 조선시대 당시 가난한 평민 소작농이였는데 일제시대가 된 뒤로 정말 열심히 농사를 지어서 내 증조할아버지들 뒷바라지들을 해줬대. 그래서 내 큰 증조할아버지는 일제시대 때 전북 익산에서 면장을 했는데 이게 지금으로 따지면 마을 이장 같은거라고 들음
근데 당시에 증조할배 밑에 있던 사람이 (일본인아니라 조선인) 내 큰 증조할배를 되게 시기했는지 식당에 밥먹으러 가자고하고 식당주인이랑 짜서 복어국 끓여서 우리 큰 증조할배줌ㅇㅇ
할아버지는 그걸 몰랐으니까 결국 복어국을 먹고 그날 집에 돌아왔는데 이건 내 외할아버지가 어릴 때였어도 아직까지 생생히 기억난다고 한다. 사람이 진짜 죽을 거 같은 표정이랑 소리로 켁켁거렸다고 함 그리고 혀가 식도 쪽으로 막 말려들어간 거처럼 보였대 그래서 가족들이 막 큰 증조할아버지 고개를 젖히고 입안에 손가락 넣어서 혀를 앞으로 빼내려고 하고 그랬는데 바로 그날 밤에 독으로 돌아가셨다고 함.
그리고 그 부하직원이랑 식당주인이 짜고 사람 살해한 게 나중에 들통나서 그 부하직원은 승진을 못했다고 하더라 근데 여기서 진짜 의문인 게 내 고조부. 그니까 살해당한 분의 아버지가 이 부하직원을 고소를 안했음. 고소를 해야 법정에 가서 심판을 받고 징역형을 살던 뭐던 형벌이 내려지는데 고조부가 고소도 안하고 그냥 냅뒀대더라 이미 지나간 일이라 무덤덤한건지 아니면 그냥 평생 농사만 짓던 사람이라 그런거 몰랐는지...난 둘다일 거 같음. 나한테 이 썰 풀어준 외할아버지도 그 점이 되게 답답하고 원통하다고 하심 자기도 어렸을 때라 왜 고소 안했는지도 몰랐대.
암튼 큰 증조할아버지가 면장이여서 나름 외가 쪽이 잘살았다고 하는데 이분 돌아가시고 갑자기 가세가 기울었대ㅇㅇ 그때 집안에서 돈벌어다 주는 사람이 작은 증조할아버지밖에 없었음 작은증조할배는 경찰했었고. 경찰하는 도중에 본인의 형이 살해당하고 가세가 기우니까 경찰하는 돈으론 모자랐는지 1943년에 일본제국 육군으로 태평양전쟁 참전하심. 오세아니아에 남양군도라는 곳에 가서 미군들이랑 전투도 치르시고 했었는데 어찌어찌 살아돌아오셨다. 이때 일본군들이 밀리던 때라 전투에서 지시고 살아남은 일본군 동료들이랑 숨으면서 지내다가 결국 미군들한테 포로로 잡히셨다고 함.
근데 이 분도 진짜 고생 많이 했는데 숨어지낼 때 먹을 게 없으니까 뱀이나 개구리, 벌레같은 것도 잡아먹고 진짜 고생하셨다더라.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집에 생환하셨는데 외할아버지가 아직도 기억 나는 게 죽은 줄로만 알았던 사람이 돌아오니까 가족들 다 뛰쳐나가서 울면서 작은 증조할아버지를 껴안고 우셨고, 작은 증조할아버지 이빨들이 다 새까맸다고 함 증조할배는 이후로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경찰하시면서 자식들 매겨살림ㅇㅇ
그렇게 교육받으면서 자라신 외할아버지는 박정희~전두환때 군장교도 하시고 다른 가족들도 사업이나 그런거 대박터지면서 잘살게 됐음. 결국엔 굳게 마음먹고 살아왔던 작은 증조할배가 우리집안을 살린거지 썰 풀다보니까 길어졌네 이렇게 보니까 우리 외가쪽 집안은 진짜 역사의 풍파를 다 맞으면서 자란듯... 외할아버지가 10살 때 625전쟁 나서 마을에 있는 종북들이 사람들 죽이고 다니거나 잘때는 눈에 안띄려고 논밭에서 이불깔고 잔 얘기, 인민군 시체 본 얘기 해주신 것도 있는데 너무 길어질 거 같다
밑에는 외할아버지가 전두환한테 받았던 표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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