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굳이 국내 반일오덕들로 한정시키지 않더라도, 예전에 비해 망했네 뭐네 하는 소리가 광범위하게 들리긴 한다만
특히 반일오덕들은 '인스턴트'란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 언제는 인스턴트가 아니었던 적 있었나? 만화는 일본에서 예나 지금이나 '애들이 읽는 잡지' 취급이라 만화에 뭐 그리 대단한 작품성을 기대하는지 모르겠네. 반일오덕들 망상과는 달리 세계에서 오타쿠에 대한 취급이 가장 안좋은 나라는 일본임.
이렇게 말하면 꼭 80년대에는 공각기동대가 있었고, 90년대에는 명작이 많았고 하는 소리를 늘어놓는데, 그거야 명작이니까 지금까지 회자되는 거지. 오히려 80년대에는 넘치던 버블경제 예산으로 쓸모없는 역사물만 만들다가 날려먹은 게 상당수라는 사실은 아는 오덕이 거의 없다. 오히려 작품의 다양성은 당연히 지금이 훨씬 높음.
결국 예전 만화들이 현재 만화에 비해 갖는 확실한 장점이라고는 '대중성' 하나밖에 없다. 근데 이것도 생각해보면 당연한 게, 예전에는 시장이 작으니 만화나 애니 하나 성공시키려면 남녀노소 다 끌어들여야 했으니까 작품들이 대중성 위주로 간 거고. 지금처럼 시장이 커서 특정 매니아만 만족시켜도 수익이 보장되면 매니아층 위주로 발달하는 게 맞음. 이래야 장르가 훨씬 다양해지고, 소자본으로도 실험적인 작품의 시도가 원활해진다.
조선마냥 특정 대기업이 문화를 장악하는 건 결코 바람직한 게 아님. 물론 한두 작품에 기업의 예산을 몰아주니 겉으로 보기엔 훨씬 멋있어 보일 순 있지만, 이러면 발전이 없지. 제목만 다르고 내용은 같은 작품들만 양산하는 꼴이 됨.

특히 요즘엔 이세계물 양산돼서 망했니 하는 소리가 아주 군대 기상나팔마냥 정기적으로 들리는데, 난 이걸 왜 부정적으로 바라보는지 이해가 안됨. 아니 재미없는 작품 90%에 재밌는거 10%인 건 어느 시대나 똑같구만. 오히려 작금의 할리우드보다는 괜찮은 작품의 비중이 훨씬 높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판타지물이 인기 장르가 되다 보니, 만화가나 애니메이터들이 서양화 위주로 연습해서 애들 기본기도 많이 올라가는 등 오히려 장점이 더 많은 상황임.
이래서 토미노(건담 감독) 같은 감독들이 현재 만화계 비난하는 것도 그냥 좌파의 울부짖음으로밖에 안 보임. 까놓고 말해서 자기도 SF붐에 편승한 완구홍보용 애니감독 출신이면서 토양 자체는 예전에 비해 훨씬 견고해진 현재를 비판하는 건 추하다고 본다.
내 의견은 이렇긴 한데 다른 사람들 의견은 또 다를 수도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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