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저가 공지에 탈조선 모음 게시물에 링크 들어가보면 내가 전에 탈조선 글 썼던거 있을꺼야.

그리고 이 글을 쓰고 디시를 이제 아예 끊으려고 한다.

좀 더 일본에 살아가는데 집중하겠다는거고 이제 아예 한국에 관심 끊으려한다.

한국 싫어서 탈조선 했으면서 어느 새 내 폰은 일본와서 까지 디시를 키고 있더라 ㅅㅂ..

본론부터 니들이 이전 근현대갤 시절 나한테 질문했던 것들 및 궁금할거 같은 것들 싹 다 적어두고 디시를 끊으려 한다.

본론 들어가자면

1. 일본 취업이 잘된다.

잘되는건 팩트다. 거기다 아베가 취업비자 완화정책을 펼쳐서 비자 문제는 예전 보다 쉬울거고.(최근 다시 막는단 소문이 어딘가 들리더라) 단 니가 일본의 미쓰비시 같은데는 들어가기 존나 힘드니까 포기해라. 물론 학력 어느정도 되는 갤러들은 상관없다. 일본 애들도 대기업 들어가고 싶어한다.

우선 이과와 문과는 딱 두가지로 갈린다.

이과 - 컴퓨터 기술 계열

문과 - 서비스 직종 (호텔,료칸 등)

이거 말고는 탈조선 하기가 사실 상 힘들다. 왜냐면 저거 말고는 뽑을 이유가 없거든 캉코쿠진들은.

일본 취업비자는 조건이 2년제건 4년제건 상관없이 대학교 졸업만 하면된다. 심지어 사이버대학교도 상관없어. 무조건 대학교 졸업장만 있으면 돼.

물론 여기서 이과로 갈 애들은 자격증 같은거 있어야 겠지. 하지만 나처럼 문과로 갈 갤러들은 대졸+JLPT2급 이면 된다. 나같은 경우는 호텔로 취직했거든.

구지 JLPT 1급까지 딸 필요 없어. 심지어 잡코리아 같은데 보면 가끔가다 3급도 뽑긴 하는데 사실상 3급 무리수고 2급이면 앵간히 다 넘어간다.

일단 문과로 갈 애들한테 딱 한가지 유리한 점이 있다면 '일본 호텔에 취직하려는 일본인 보다 한국인이 약간의 우위선상에 있다' 는 것이다.

띠용? 이게 무슨 개소린가 싶을꺼야. 일단 호텔 면접 보러 간단 소리는 니가 JLPT2급 이상 따놓았다는 가정하라고 봐도 되겠지.

즉 넌 한국어 + 일본어를 할 줄 아는거다. 물론 일본애들도 외국어 하는 애들은 하지.

일본 종사원 애들 보면 일본어(모국어) + 영어, 일본어(모국어) + 중국어 등 최소 타 1개의 언어는 하거나 가끔가다 지네 모국어 말고는 암것도 못하는 애들도 있긴해.

어찌됬든 '한국어' 라는걸 니넨 기본 모국어로 지녔으니 보너스를 받고 시작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즉 면접볼때 아무 언어도 못하는것보다 다른 나라 언어 하나라도 더 하는 애를 뽑는다.

거기다 좀 충격일지 모르겠지만 좀 큰 호텔(체인호텔) 보면 한국인 직원 꽤나 있다. 니들도 알다싶히 한국인들 반일 외치면서 일본에 엄청 놀러오잖어.

일본 호텔 입장에서도 한국어를 필요로 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고 이건 일본 내에 안타까운 일인지 모르겠지만 지금 일본이 취직은 잘되는데 일본 젊은 애들이 힘든일을 안하려고 한다.

좀 심한애들은 알바만 먹고 방세내며 사는 애들도 있다; 나라가 워낙 잘 살다보니 알바 하나로 먹고 사는게 가능한거겠지. 하지만 우리는 외국인이고 워홀 비자로는 한계가 있잖아. 즉 최대한 빨리 취업비자를 따야지.

취업비자는 3년 5년 10년이 있다. 그건 니들 상황에 맞게 택하고 기간에 다되가면 하루빨리 갱신하는게 좋다.

2. 일본어는 어떻게 익혔나?/ 2급까지 따는데 기간은?

나같은 경우는 그냥 생기초 책 1권을 스스로 공부했다. ㄹㅇ 정말로 생기초. 그 다음에 학원을 갔다.

왜 그랬냐면 난 항상 공부할때 다른 애들보다 뒤쳐지니 한번 익히고 가는게 학원에 안뒤쳐지고 예방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였거든.

학원 들어가면 진도 폭풍처럼 빠져나간다. 뻥안치고 나 생기초 책에 후반가야 나오는 한자가 학원책은 첫장부터 한자더라 wwwwwwww

근데 걍 무작정 외워라. 30개 외워도 20개가 까먹고 10개 건지는 식으로 쭉쭉 챕터빼셈. 그리고 시간 날때마다 자주쓸거 같은 단어나 니가 까먹은 단어 다시 30번씩 소리내며 외워라.

원래 인간의 뇌는 저 수많은 단어 모두 기억한다는거 자체가 불가능이거든. 단어 50개 있다면 30개는 빠져나가고 20개라도 건진다는 마인드로 해라. 그 이하는 너무 적다.

그렇게 해서 2급 따는데 2년걸렸다.

3. 군대는?

본인 군대 현역판정부적합 받았다. (신체검사 5급) 원랜 1급 현역이였는데 진짜 헬조선 군대에 있으니까 못버티고 토할거 같고 선임들 갈구는거 진짜 좆같음의 최대치를 느꼈다. 진짜 뻥안치고 걍 탈영해서 외국가서 도망자 신세로 살고 싶다는 정도였다. 나중에 현부심인지 뭔지 그거 받고 군대 훈련소 기간 포함해서 총 2달안에 부적합 판정 받고 나왔다. 진짜 그전에 안나왔으면 대가리 박고 뒤지거나 탈영할거 같았다. 심지어 어떻게 죽어야 사람들이 그나마 나를 기억할까란 생각도 했다. 그래봤자 주변인이라곤 가족뿐이지만. 그 가족도 개씨발 군대 못적응하고 나왔다고 갈궜다. 참고로 그거 알아둬라. 현부심 받고 나오면 일단 헬조선 기업은 취직 불가임. 좆소건 대기업이건. 단 해외취업은 군대를 절대 안본다. 그러다 보니 본인은 헬조선에서 살 마음도 없고 그보다 살길도 없다보니 진짜 밤새서 일본어만 좆나게 했다. 해외취직 못하면 헬조선에서 일이라도 해야되는데 난 그게 안되거든. 즉, 무엇보다 매우 절박한 상황이였다.

4. 직장생활은?

후쿠오카의 한 호텔에서 일한다. 일하는 시간에 비해 버는 돈도 적고 남든 골든피크때 못쉬는 직업이 호텔리어임. 1주 4팀으로 돌아가고 야간은 돌아가면서 한다. 취업비자 나왔을때 나도 드디어 탈조선이란 생각이 가득차서 좆나게 좋았다. 방방 뛰었다 아주. 근데 내가 '이 직업이 좋아서 택한게 아니라 일본이라는 국가를 보고 택했다는거다' 여기서 나의 존나 큰 실수다. 참고로 난 호텔리어에 1도 관심이 없었다. 그저 '탈조선' 이라는 단어만 보고 간거다. 그러다보니 직업이 관심있는 직업이 아니라서 일하는게 힘들어. 거기다 야간필수 직업임. 진짜 처음할땐 뒤지는줄 알았는데 일본 직원들 친절하더라. 근데 친절하면서 냉정하다. 나한테 거의 비수찌르듯이 냉정한 말 하는 일본인 직원도 있었고 상냥한 사람도 있었음. 그 냉정한 말도 딱히 틀린말도 아니고 내가 못한거니까. 한국인들은 처음엔 답답해도 말 잘안하다가 나중에 열불터지면 확 화내잖어. 근데 일본인들은 처음부터 대놓고 까고 말한다. 근데 싸가지 없게 까고 말하는게 아니라 어느정도 지키면서. 일본 직장 생활은 지금도 힘들어. 니들이 일본 좋아하는건 알겠는데 환상을 품지말고 있는 그대로 봐라. 그 환상 다깨질거다. 그래도 일끝나고 나카쓰텐거리에 술한잔 하면서 미세먼지 없는 하늘 바라보는게 이렇게 행복하더라. 야간부 아닌 날에는 캐널시티 하카타에 가서 쇼핑도 한다. 밤에는 분수쇼도 하거든.

5. 회화 문제는 없었나?

당연히 있다. 니가 일본어를 2급까지 땃다 쳐도 막상 현지인이랑 대화하는거 굉장히 힘들거든. 말 속도가 빠름; 근데 그나마 대행인건 일본어 자체가 다른 나라의 말들에 비해 빠르지 않다는 편이란 거다. 그래도 빠른건 빠른거지만. 본인은 숙모가 아예 일본인인지라 자주 만나지는 못해도 일본어로 말하는 연습도 했고 그 한국에 관심있는 일본애들 만나는 앱(미프) 이용해서 직접만나서 일본어로 대화도 가끔 했다. 개네들 만나는게 꽤 도움되는게 뭐냐면 한국와서 유학하는 일본애들 있거든? 서로 말하다가 언어문제로 막히는 경우가 있는데 유학생일 경우는 그게 말하다가 막혀도 쉽게 풀린다. 어느정도 한국어를 아는 애들이다보니. 일본어로 말하다가 막히면 한국어로 뭐냐고 묻고 다시 일본어로 대화하고...듣기 연습, 쓰기 연습은 기본이고. 어쨋든 그렇게 해서 일본으로 간거다.

P.S 이제 더 이상 한국 커뮤니티는 이것으로 나와 연을 끊는다. 질문 있으면 khs_holic@nate.com 으로 문의해라. 궁금한거 있으면 답 남겨줄께. 저게 유일한 한국 송수신 메루이고 이제 한국과 관련된 커뮤니티부터 카톡까지 싹다 탈퇴했다. 일본 애들은 카톡보다 라인이 주로 쓰더라. 디시 4년차 엠창인생에서 일본에서 일하는 노예가 되었다. 탈조선 기대한거 만큼 행복하진 않지만 그래도 일끝나고 나카쓰텐거리에 술한잔 하면서 미세먼지 없는 하늘 바라보면 행복하더라. 그때가 제일 행복해. 위험한 반도에서 안전한 섬나라로 갔다는 그 행복감. 그리고 좆같은 이중성 헬조선인 환경에서 안살아가도 된다는 생각에.

다들 탈조선 할거면 노력 열심히 해라. 조건 맞췄는데도 몸이 못배기고 나가는 애들도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