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글이라 참고하셔요
출처: [Blind]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 보셨어요?
일본IT업계 현황 및 연봉, 문화, 취업 난이도.txt (IT엔지니어)
https://www.teamblind.com/kr /s/gcaWUGbi
네카라쿠배가 즐비한 이곳에선 별 관심없는 정보일 수도 있다. (나도 그중 하나 거쳤다) 그래두 누군가에겐 도움되었으면 해서 올려본다. 특히 개발자로서 본인 실력이 애매하다.. 그리고 영어나 일본어는 조금 하고 행외생활 관심 있는 사람은 함 읽어보길 권한다
일본 IT 업계도 나름의 장단점이 있고 당연히 유토피아같은 건 없다. 내가 말하는 내용이 정답도 아니다.
그냥 이런 세상도 있고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구나라는 느낌으로 봐주면 고마울 것 같다.
목차는 다음과 같다
1, 전제
2, 일본 IT업계 개요
2-1, 개발자 연봉 (초봉 기준)
2-2, 공용어
2-3, 문화
2-4, 취업 난이도
2-5, 취업 루트
1, 전제
1) 내가 모르는 제 3자에게서 들은 얘기는 고려하지 않는다
최대한 치우치지 않게 쓰려고 노력할 것이나 어디까지나 내 경험과 내 주위 친구들 경험만을 토대로 하는 만큼,
여기 있는 내용을 무조건 맞는 말로 받아들이면 안된다
비판적으로 받아들여주길 바라며 다른 의견은 코멘트로 자유롭게 남겨줬으면 한다
2) 편의상 100엔=1000원으로 계산하며, 연봉 표기는 한국 원을 기준으로 한다
3) IT업계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SE)라는 직무를 기준으로 한 업계를 의미한다.
즉, 서비스 도메인은 이커머스, 핀테크, 제조업, 인력파견(SI) 등등 모두를 포괄한다.
그리고 영업, 마케팅 이쪽은 나도 모른다. 어디까지나 개발자 기준으로 쓴다.
4) 본 정보는 한국에서 나고 자라 한국에서 대학을 나온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일본에서 성장하여 일본에서 대학 나온 경우엔 어떻게 취업하는지 잘 모른다.
대학을 굳이 언급하는 이유는 취업 비자를 따기 위해서 정보처리산업기사 또는 정보처리기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바뀌었을지도 모르겠다만)
5) 도쿄를 기준으로 한다.
지방 사정은 잘 모르므로 제외한다.
2, 일본 IT 업계 개요
전체적으로 개발자가 늘 부족하다.
일본에선 문과도 취업이 수월하게 되는 편인만큼, 한국처럼 딱히 이과를 선호하는 경향이 없고
그러다보니 국내 공급만으론 개발자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
그래서 꽤 이전부터 외국인 개발자 채용을 적극적으로 해왔고,
보통 인도, 중국, 대만, 한국, 베트남 등지에서 온 수많은 개발자가 일본에서 활약을 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물론 거의 대부분의 회사는 일본어가 공용어지만) 개발팀 공용어가 영어로 되어있는 회사도 의외로 적지 않다.
하지만 개발자는 늘 부족하다는 말을 잘 필터링해서 들어야 한다.
한국에서도 똑같은 IT업계라 하더라도 소위 말하는 네카라쿠배(네이버, 카카오, 라인플러스, 쿠팡, 배달의민족)랑 하청 개발을 주로하는 중소기업이랑 동일시 할 수 없듯, 일본 IT업계에도 소위말하는 "급"을 따졌을 때 넓은 스펙트럼이 있다.
대략적으로 카테고리화 하자면 느낌상 아래와 같고, 이미 느끼겠지만 위에서부터 좋은 순이다.
(IT컨설팅이나 중국계 중소기업, 프리랜서 같은 예외적 케이스는 일단 제외한다.)
1) 외국계 대기업 (구글재팬, 마소재팬, AWS 등)
2) 일본계 대기업 (테크IT)
3) 일본계 대기업 (비테크IT)
4) 일본계 중소기업
5) 일본계 하청
6) 한국계 하청
물론 위 구분에 반대하는 의견도 있을 테지만 이 구분은 어디까지나 개인적 기준일 뿐 정답은 아니란 점을 이해해줬음 좋겠다.
그리고 위에서도 말했듯이 모든 카테고리에서 개발자 부족 상태에 시달리고 있다.
다만 위쪽으로 갈 수록 "쓸만한 개발자가 없다"에 가깝고, 아래쪽으로 갈수록 "그냥 개발자가 없다"에 가깝다.
2.1 개발자 연봉 (초봉 기준)
1) 외국계 대기업
6000이상, 포괄임금제가 많다.
2) 일본계 대기업 (테크IT)
4000-6000, 포괄임금제가 많다. 회사에 따라 보너스(인센)의 비율이 큰 회사도 있고, 다달이 주는 월급이 큰 회사도 있다.
3) 일본계 대기업 (비테크IT)
2400-4000, 의외로 야근수당 따박따박 챙겨주는 데가 적지 않다. 다달이 주는 월급보단 보너스의 비율이 큰 회사가 많다.
4) 일본계 중소기업
2400-4000
5) 일본계 하청
2400-3,000
6) 한국계 하청
2000-3,000
보너스(인센) 포함 금액이다. 당연히 저 범위를 벗어나는 예외도 많다. 체감상 대략치란 걸 감안했으면 좋겠다.
일본의 경우 대부분의 회사에서 퇴직금이 없다.(있는 곳도 있지만 드물다)
그리고 도쿄 집세는 살벌하다. 보통 1인 가구 기준 70만-120만 선에서 사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한국에서 위성도시로 빠지듯 일본에서도 도쿄 인근의 사이타마, 치바같은 곳에서 조금 싼 집세로 사는 사람들이 많다.
다행히 교통비는 대부분 100% 나와준지만, 아무래도 일본은 금전적으로 메리트가 있는 국가는 아니다.
보통 한국에서 버는 돈 20% 이상은 받아야 비슷한 생활을 일본에서 영위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도 일본 IT 시장에선 이직이 잦고, 다행히 이직을 통해서 비교적 쉽게 연봉 상승을 꾀할 수 있다.
한국에 비해서 개발자 손이 부족하다보니 같은 실력이라면 더 큰 연봉을 받는 경우를 자주 본다.
한국에서 네카라쿠배를 가도 10년은 걸려야 받을 금액을 일본에선 3-5년에 받기도 한다.
물론 한국에서 버는 돈 20% 이상은 받아야 비슷한 생활을 일본에서 영위한다는 점을 감안하자면 동일선상에서 비교를 하는 건 무리가 있다.
2-2, 공용어
물론 당연한 말이지만 대다수의 회사는 일본어가 공용어이다.
다만 외국인 개발자가 많다보니 공용어가 영어로 되어 있는 외국팀이 많다.
즉 일본어로 인사도 못하는 사람들도 영어만 할 줄 알면 일본에 개발자로 취업이 가능하다.
다만 몇 가지 감안해야 할 부분은 있다.
개발자의 다수를 점하고 있는 인도인, 중국인의 영어 발음은 정말 괴랄해서 알아듣기 힘들다는 점이다 (개중엔 깔끔한 발음을 구사하는 친구도 물론 있다)
일본인 사원은 어중간한 영어 능력을 구사하여 오히려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떨어뜨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점이다.
1) 외국계 대기업
- 영어가 공용어인 곳이 많다.
사업부(영업, 기획, 마케팅 등)는 주로 일본어를 쓰는 경우도 적지 않다.
2) 일본계 대기업 (테크IT)
- 영어가 공용어인 곳이 적지 않다. 흔히 볼 수 있는 케이스가,
사업부(영업, 기획, 마케팅 등)은 주로 일본어로 일하고 개발팀은 영어로 일하는 경우다.
이 경우 사업부와 개발팀의 커뮤니케이션은 엔지니어링 매니저 또는 기획(or PM 등)을 통해 이루어진다.
커뮤니케이션 브릿지인 사람들은 일본어 영어 둘다 구사할 줄 아는 경우가 많다.
3) 일본계 대기업 (비테크IT)
- 주로 일본어가 공용어이다
4) 일본계 중소기업
- 주로 일본어가 공용어이다
5) 일본계 하청
- 주로 일본어가 공용어이다
6) 한국계 하청
- 대부분 한국인 사원이다보니 주로 한국어가 공용어지만,
일본어 사원의 유무, 비율 등에 따라 일본어를 주로 쓰는 곳도 있다.
2-3, 문화
야근의 양은 회사마다 부서마다 시기마다 천지차이므로 논외로 한다.
일본인의 비즈니스 스타일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매우 힘들어서 논외로 하고 싶은데,
한국에서 선진적인 테크기업의 개발자와 중소 하청 기업의 개발자의 업무 성향을 동일시 할 수 없듯,
일본에서도 1)-2)에 있는 개발자와 5)-6)에 있는 개발자를 동일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굳이 업무상 한국인과 이건 다르구나 싶은 게 있다면 일본인은 "직설적이지 않음, 느려터짐, 남의 사생활 신경 안씀" 정도가 문득 떠오른다.
1) 외국계 대기업
재택근무(집에서 원격 근무), 플렉서블 근무(업무 시간 자유 조정. 코어타임 유무로 또 나뉜다)를 도입한 회사가 많다.
자유복장, 수평문화, 재택근무, 플렉서블근무가 주류 문화라고 할 수 있다.
풀재택, 풀플렉서블근무를 도입한 회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 일본계 대기업 (테크IT)
재택근무(집에서 원격 근무), 플렉서블 근무(업무 시간 자유 조정. 코어타임 유무로 또 나뉜다)를 도입한 회사가 많다.
자유복장, 수평문화, 재택근무, 플렉서블근무가 주류 문화라고 할 수 있다.
풀재택, 풀플렉서블근무를 도입한 회사를 비교적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다만 표면적으론 수평을 주창하면서도 일본인 특유의 수직적 문화가 남아 있는 곳도 적지 않다.
3) 일본계 대기업 (비테크IT)
보수적, 수직적 문화로 정리할 수 있다. 다만 상기 1) 2)에서 도입하고 있는 선진적 문화를 일부 도입한 회사들도 적지 않다.
4) 일본계 중소기업
회사마다 문화 차이가 크다. 워낙에 스펙트럼이 커서 일률적으로 설명하기 힘들고, 2) 3)이 다 섞여있다고 보면 된다.
5) 일본계 하청
회사마다 문화 차이가 크지만 보수적, 수직적 문화로 정리할 수 있다.
다만 하청이다보니 아무래도 거래처에서 근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거래처의 문화에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
하여 똑같은 하청인데 어떤 사람은 자유복장, 풀재택, 풀플렉서블 근무를 하는데,
어떤 사람은 코로나 시국에 양복, 사무실 출근, 고정시간 근무를 하는 사람도 많다.
6) 한국계 하청
상기 5번 설명과 동일 + 한국 중소기업 문화(자세한 설명은 논외)
2-4, 취업 난이도
일본은 개발자로 취업하기가 쉽다.
이 부분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데 "언어가 된다는 전제 하에(이 부분이 어렵다는 건 안다)" 같은 실력이면 한국보다 일본에서 더 좋은 회사를 갈 수 있다.
예로 들어 한국에서 네카라쿠배를 뚫는 실력이면, 영어가 된다는 전제하에 일본에선 외국계 대기업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그리고 한국의 네카라쿠배를 일본에선 2)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는데, 컴공이 아닌 데다가 국비교육만 들은 사람이라도 코딩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는 정도의 기본 역량이 된다면 2) 3)도 들어갈 수 있다. 네카라쿠배 입사 난이도를 "어려움"이라고 한다면 난이도를 봤을 때 아래와 같이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1) 외국계 대기업
어려움~존나 어려움
2) 일본계 대기업 (테크IT)
조금 어려움
3) 일본계 대기업 (비테크IT)
보통
4) 일본계 중소기업
쉬움
5) 일본계 하청
쉬움
6) 한국계 하청
자동문
2-5 취업루트
크게 두 가지 루트가 있다.
1) 일본 취업 국비교육 센터
2) 한국에서 열리는 일본 취업 박람회
그리고 그 중 대부분은 6개월-1년따리 일본 취업 국비교육 센터을 통해 코딩과 일본어 공부를 하고 넘어온다.
하지만 잔인한 현실이 있다. 국비 교육을 통해 일본으로 넘어오는 사람의 90%이상은
4) 일본계 중소기업 5) 일본계 하청 6) 한국계 하청 세 군데 중 하나를 가며,
특히 6) 한국계 하청의 지분이 그 중에서도 가장 높다는 사실이다.
한 가지 희망적인 부분은 일본이 워낙에 개발자 인력이 부족하기에, 1-2년만 경력을 잘 쌓아도
한국계 하청에 있던 사람도 얼마든지 2) 일본계 대기업 (테크IT), 3) 일본계 대기업 (비테크IT) 으로 점프하기가 쉽다는 점이다.
물론 점프 못 하고 계속 고통받는 사람도 많다는 점에 이견은 없다. 이 경우 3-5년이 지나면 귀국하는 사람이 많다.
나는 국비를 통해 넘어왔는데 넘어올 땐 거의 대부분 6) 한국계 하청으로 떨어졌지만,
지금은 내 주위를 봤을 때 절반 정도는 2) 일본계 대기업 (테크IT), 3) 일본계 대기업 (비테크IT)로 옮긴 상태이다.
그리고 지금은 아무래도 코로나 때문에 빈도가 줄었지만 일본 취업 박람회가 종종 열리곤 하는데, (회사 단위로도 열리기도 한다)
의외로 멀쩡하고 괜찮은 대기업들부터 작은 중소기업들까지 다양한 기업이 참여한다.
해당 박람회에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가지고 가서 현장 면접/원격 면접 등을 보고 합/불을 받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부족한 글이지만 누군가에겐 도움되었으면 한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당연히 이곳에도 유토피아같은 건 없다.
그냥 이런 세상도 있구나라는 느낌으로 봐주면 고마울 것 같다.
질문을 남겨주면 내가 답변할 수 있는 선에선 답을 남기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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