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글이자 연아 라이트팬 정도였던 당시
밴쿠버 올림픽이 끝나고 뭔가가 휘몰아치고 나서
나는 솔직히 연아가 이 모든 상황에서
이 경쟁과 이 억울함 면면이 있는 모든 상황에서 벗어나길 바랬어
올림픽 금메달도 얻었고
이룰 건 다 이뤘다 생각했고
뭐 더 해봤자 오히려 최정상을 오르고 아무리 그 이상을 해도 최대로 잘하는게 유지하는 거고 내려올길만 남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고

하지만 연아는 2011년 지젤과 더불어 오마주 투 코리아를 선물했고
2013년 세계선수권
2014년 소치올림픽까지 멋지게 치루었지

난 2014년 소치가 아니었으면 그냥 연아에 호감이 있는 정도의 머글이나 라이트팬 정도로 남았을거야
2014년 소치 이후 생겨난 미칠듯한 울분과 또 그걸 담담히 받아들이는 연아에 대한 존경
그것이 나를 연덕의 세계로 이끌었지 ㅎㅎㅎ 넘 늦게나마 ㅋㅋㅋㅋㅠㅠ

2010년 본인이 목표로 한 바를 이루고 나서
선수 생활을 계속 하기로 결정했을 때
그 심정을 내가 과연 헤아릴 수 있을까

비교도 안 되겠지만
수능 (이건 그래도 매년 있네)을 최고 성적으로 치르고
모두가 선망하는 곳에 입학했는데
고3년을 또 보내고 수능을 또 보는 상상을 해봤어
ㅋㅋㅋㅋㅋ 미친 상상이 안 되네 절대 ㅎㅎㅎ

2014년 소치 직전까지 사실 난 연아가 왜 이 고난의 길을 갈까 생각했지만
지금도 그 심정을 다 이해가 가는 건 아니지만

2010년 올림픽으로 연아가 천상의 고지에 올랐다면
2014년 올림픽으로 우주의 경지에 오른 듯함 ㅋ

연아 선수 진짜 내가 연아 선수를 존경한다
그리고 응원한다

아래 중국 승냥이글을 보고 울컥해서 나도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