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정반대였음.

미성년자 아니라는건 미리 밝힐게

꼬꼬마시절 집에서 토끼키웠던 경험이있어서

항상 토끼를 키우는게 로망이었음.

그치만 그래 보는거로 만족하자....그렇게 살아오다가

작년에 마트에서 새하얀토끼를 발견했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1달반~2달 사이였던듯해

사람 손바닥 위에 올라올 수 있는 크기는 이미 넘은 상태

여느때처럼 우와 귀엽다.이러는데

거기 관리자분이 나타나서 토끼를 제발 데려가달라고 하더라고

만원에주고 걔가 쓰던 화장실까지 주겠대

한 30분 가까이 나한테 그러더라.

토끼키우는것=로망

새하얀토끼=취향저격

진짜 고민되드라

사실 울집 물건이 넘쳐나서 둘데가 마땅치않았거든...

여러가지 생각을 했어

만약 얘를 울집에서 키우게되면

우선 공간을 어디에 어떻게 내야하지....??

무슨무슨 물품이 필요하지...??

우선 집에다간 뭐라고 둘러대지....??

집에다가 느닷없이 토끼키우고싶다고해도 편견때문에 씨알도 안먹힐거 뻔했음.

사전에 허락못받을거 뻔하니 일단 저질러놓고 말하자! 이렇게 각오한것.

임시조치를 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어

내 방 안쪽의 베란다 짐을 일부 치우고 우선 거기에 놔주는것.

케이지 두기엔 너무 좁을거같아서. 케이지 말고 이동장을 구입해서 넣어서 데려가려고 했어.

그러려고하니까 토끼 담겨왔던 박스를 창고에서 꺼내서 여기에 토끼 데려가라고 하드라.

집에 오자마자

우선 급히 임시로 뺴둘수있는 물건은 다 내방으로 옮겨놨다

그리고 겨우 공간 만들어진 자리에 토끼를 풀어줬지.

화장실도 놔주고.(정작 화장실로 써먹을수없는 물건이었지만 안정시키기위해)

캬 이렇게보니 지금에비해 저때 꽤 작았네

일주일간은 정말 고생했어

저 물건들 치우고 토끼집 건설하랴,

잔여물건들 때문에 무슨 사고 안날까 예의주시하랴....

다음날 저 톱밥 때문에 토끼 데려왔단거 하루만에 들키고~

다크면 보기싫다니 냄새난다니 계속 딴사람주거나버리라고 해서 대판 싸우고~

그러한 일이 있었지만

지금 현재는...!?

내가 우리집에서 제일 매정한 토집사 취급당하고있을정도야 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엽다고 토끼 맛나게 먹으라고 씀바귀도 따다오셔ㅋㅋㅋㅋ

얘가 본의아니게 간식복이 터졌어.사랑도 듬뿍받고.

그전까지 가족과는 마음 한켠이....냉랭했었는데

점점 토끼좋아해주는모습보니까 나도 마음이 풀리더라고.

요 똥끼 덕분에 가족과도 좀 친하게 지내게 됐어.

단순히 동물키우는것에서 끝나지않고 가족관계 전환점 계기까지 되었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