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한지 얼마안되서 백수상태라 이갤 저갤 돌아다니다가하다 6사단 갤러리가 있는거 보고 배정받은 친구들을 위해서 몇자 적어본다.

6사단 훈련소는 생각보다 좋다. 12월군번이였는데 논산애들 이야기 들어보면 말도 안되게 추운거 빼고는 훈련장도 가깝고 시설도 괜찮고 미약하지만 따듯한 물도 나온다. 그리고 절대 유급 못시키니까 각개나 야간행군때 객기 부리지말고 상황봐서 열외할 수 있음 열외해라  

훈련소에서 6사단 탈출할 기회가 오는데 야수교를 제외하고 나때는 수방사랑 55경비대나 국방부 의장대 같이 특수한 부대에서 20명 이내로 데려갔다. 처음 입소했을때 쓰는 거 열심히 쓰고 기다리다보면 4주차쯤에 그부대에서 면접보러온다. 신체조건이 좋거나 고학력자일 수록 뽑힐 확률이 높은게 내 옆자리있던 형 고대 법대 다니다 왔는데 입실해서 면접 못볼 상황이였는데 면접관이 직접 의무실까지 가서 면접보고 뽑아가더라.... 여기서 탈출 못하면 빼박 너는 6사단 내지 5군단 소속이된다.

마지막주에 6사단 배치된 인원을 대상으로 gp,gop,수색대대 면접을 보는데 gp,gop,수색대대가 몸은 힘들긴 하지만 한만큼 그나마 휴가나 개인정비도 주고해서 좋다고 하더라

이제 나머지 6사단 친구들은 사단내에 포병연대, 연대 직할대로 흩어진다.

6사단은 신병들 한테 좋다. 전체 동기제라는 말도안되는 제도때문에 막내부터 최고참까지 다 말놓고 지낸다. 사단장이 갈굼당하다가 죽느니 싸우고 영창가는게 더 낮다는 취지에서 취임하자마자 시행된 제도중 하나인데 막내놈들 일 배울 생각도 안하고  뺑이치고 있는걸 보면 선임입장에서 피가 꺼꾸로 솟는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동아리 활동과 신앙생활을 엄청 강조한다. 현 사단장은 기독교다.

철원에 날씨는 사람 살곳이 못된다. 여름에는 땅에서 아지랑이가 올라오고 기온이 40도까지 올라가며(생활관에 에어콘없는데도 있음) 겨울에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있듯 개노답이다. 빨래를 해서 밖에다 널어 놓으면 그대로 얼어버린다. 얼어버린 수건으로 맞으면 아프다. 3월말까지 하늘에서 진눈깨바가 내리는 걸 볼 수있고 다양한 동식물들을 우리가 알던 사이즈에서 벌크업된 사이즈를 볼 수 있다.

외박 외출을 나가면 동송과 운천으로 나가게된다. 짬차면 수도권 사는 친구들은 이수지역 이탈해서 자다가 오기도한다. 동송과 운천은 정말 할게 없어서 피씨방 아님 당구장 노래방에 서 죽치고 앉아있다가 온다. 출타나가면 한달치 월급쓰는거 금방이다. 주말에는 피씨방 회원가입도 안받아주고 시단당 1300에서 1500원까지 받는걸 봤다. 그나마 몇달전에 동송에 작은 영화관이라도 생겨서 선택지가 늘어났다. 하지만 대부분은 피시방에서 게임하다가 국밥집이나 삼겹살 집에서 술 퍼마시다 나온다. 요즘은 평일 외출이라는게 생겨서 일과 끝날때 쯔음 해서 핸드폰 손에 쥐어주고 8시 50분까지 5시간 가량 출타를 내보내 준다. 몇번 나가본적은 없지만 머리 환기도 되고 좋은 제도같다.

두서없이 그냥 생각나는데로 적었는데 도움 될지는 모르겠다.애들이 읽을지도 모르겠고... 군생활 열심히하지말고 적당히 하면서 다치지만 말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