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 즈음에 회사에서 받은 건강진단표를 본 온 가족이 식겁해서 운동을 하라고 난리난리 아주 쌩난리를 쳐서 말이죠. 중성지방수치가 쬐애끔 벗어났을 뿐인데 부모님 머릿속에서 전 이미 당뇨병 + 말기암 환자더라고욥.

그냥 이렇게 살다가 죽으렵니다~ 따위의 소리를 했다가 그게 어찌어찌 할아부지 귀에 들어간 바람에 전화로 할아부지한테 혼나고, 카톡으로 큰아부지한테 혼나고, 아부지한텐 밥상머리에서 \'또\' 혼나고...아주 서러운 연말이었는데요...보아하니 아무래도 동생년이 일러바친 거 같은데 썅년이 아주 두고 보라지요.

여하튼...그래서 새해 벽두부터 이 운동 빼꼼 저 운동 빼꼼 하고 그러다가 이제 등산의 차례가 온 것입니다.

지금 하고있는 건 출근 전 동네 뒷산 오르기인데 말이죠, 한 300미터 정도 되는데 오르기 좀 지겹다 싶으면 정상이 나와서 혹시 내가 산을 잘 타는건 아닌가...는 개뿔 정상 근처의 벤치에 누워서 10분 정도 돼지처럼 헉헉꺽꺽대다 일어나 보면 벤치에 돼지모양으로 땀자국 나 있고 모기들은 그 새 달려들어서 파티를 벌이고 그러고 있지욥.

그러다가 제가 한 2년 정도 전에 산 아쿠아트레킹화(ㅋㅌㅋ 물건)가 솔직히 디자인이 좀 그려서 그렇지 전투용으로 막 신기 되게 괜찮고 산타기도 좋겠다 싶어서 신고 오르락 내리락 했는데 말이죠..

아니 근데 딱 무릎이 아픈 겁니다. 것도 하필 옛날에 다친 부위가 말이죠.

그만 겁이 덜컥 난 저는 이곳으로 쪼르르 달려와 형들에게 물어보기에 이른 것입니다.

이 무릎 통증은 제가 돼지 주제에 산에 오르려고 하여서 생긴 것이라 등산화 같은걸 신고 올라도 소용이 없는 것일까요? 아니면 경등산화도 신고 오르면 괜찮아지는 것일까요?

지금 집에 있는 신발 중 등산화랑 제일 비슷한 신발은 (바닥 뿐이긴 하지만) ㅋㅌㅋ 아쿠아 트레킹홥니다.

그럼 행님들의 고견에 미리 감사드리며 전 이제 눈팅을...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