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9박10일 여행 갔을 때 큐슈올레 오쿠분코 코스를 걸음. (초행이였고 동행도 없었고 일본어도 못함)

코스 시작점 근처의 시골마을에 어찌어찌 가서 예약해둔 숙소에서 자는데 지진크리. 다행히 침대만 흔들림.

아침에 보니 밤새 내리던 비가 멈추기는 커녕 더 세짐.
포기할까 하다가 여기에 온게 아까워서 판쵸우의 쓰고 출발~ 안내센터 가니 그 비에도 직원이 출근해 있더군.
트래킹 하는 인간은 나 하나뿐.

손짓발짓으로 점심도시락을 미리 주문함.
중간지점에서 몇시에 만나기로 하고 인증샷 하나 부탁하고 출발~(미리 주문하면 도시락 배달해 주는 건 알고 갔는데 그 비에 달랑 도시락 하나인데도 주문받고 배달해주는게 감동이였음. 안내센터 아주머니가 도시락 받아서 차로 배달해줌 ㅜㅜ)

신발은 등산화가 아니라 트레일러닝화. 비닐로 응급조치했지만 발등부분 매쉬부분으로 비 다 들어옴ㅋㅋ

9박10일치 짐이 들어있는 켈티 레드윙50리터 배낭 메고 출발. 개무거움..

이때가 9월이였는데 내 기억엔 태풍이 한번 지나갔고 그 여파가 남아 있던 때였음.

걷다 보니 중간중간에 대나무들이 부러져서 길을 막고 있는 곳도 있었고 물도 엄청 불어난 상태였음.

큐슈올레나 다른 등산로도 우리나라처럼 친절?한 상태가아니라 최대한 자연 그대로의 상태이더라구.

12킬로를 걷는 동안 나같은 트래커는 커녕 그냥 사람보기도 힘들었음.

후반부에 옛날 성 유적지에 가서야 차타고  관광하러 온 일본인들 몇명을 본게 다임. (이때는 다행히 비가 그침)

종료지점에서 인증두루마리 같은거 하나 받고 끝맺음.

홀딱 젖은 상태로 기차타고 다음 목적지인 유후인으로 이
동해서 예약한 숙소에 묵고 유후다케를 등산함.